[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최강야구 이택근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최강야구 이택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2.12.06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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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손보승 기자]

택근브이의 야구 인생 2막 ‘낭만 야구’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최강야구, 예능 아닌 리얼 다큐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는 스포테이너라 불리는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들이 현역 시절 땀으로 일궈온 퍼포먼스와 성과는 물론 예상치 못한 반전 입담과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돌리면 나오는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처럼 방송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이들의 모습은 TV와 유튜브를 가리지 않는다. 어쩌면 이제 이들은 스포츠인이 아닌 방송인 타이틀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스포츠 스타 출신의 방송인 혹은 잇따라 론칭하는 스포츠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피로감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최강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어부와 강철부대를 연출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장시원 PD. 그가 JTBC로 이적 후 처음으로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기대도 높았으나 ‘또 스포츠 예능이야?’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첫 방송 시작 후 최강야구를 향한 대중 특히 야구팬의 의구심은 환호로 바뀌었다. 최강야구의 초대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야구 레전드들의 최강야구 도전기는 누가 봐도 예능이 아니었다.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는 사상 최강의 야구팀 탄생, ‘Win Or Nothing’이라는 지향점으로 똘똘 뭉친 최강 몬스터즈 멤버들은 은퇴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역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던 모습 그대로였다.
 
2003년 KBO 데뷔 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타자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프로야구 올타임 레전드 이택근. 그도 최강야구 섭외 요청 당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예능이 아닌 진짜 야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장시원 PD의 확신에 진정성을 느껴 합류하게 됐다고 한다. 더욱이 현역 시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정든 유니폼을 벗게 됐던 점이 늘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따라서 최강야구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여느 멤버 못지않게 진심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택근브이의 야구 이야기, 그리고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강야구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하고자 이슈메이커가 이택근 선수의 에이전트인 팀퓨처스 사무실을 찾았다.
 
 
ⓒJTBC 최강야구
ⓒJTBC 최강야구

 

어떻게 최강야구에 합류하게 됐나
“딱 두 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는 히어로즈팬을 포함한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언젠가 꼭 유니폼을 입은 상태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최강야구를 통해 이룰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두 아들에게 아빠가 야구선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현역 당시에는 아이들이 어린 나이였기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아빠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빠도 멋진 야구선수였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최강 몬스터즈의 멤버가 됐다.”
 
최근 최강 야구 2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이 취임했다
“지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진짜 김성근 감독님이 오시는 줄 몰랐냐는 것이다. (웃음) 얼마 전 감독님께서 촬영장에 유니폼을 입고 찾아오셔서 저를 포함한 멤버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번에 김성근 감독님 취임과 이대호 선수의 합류도 그런 것처럼 최강야구 제작진은 늘 서프라이즈다. 어떤 이야기를 절대 미리 해주지 않는다. (웃음)
 
김성근 감독과는 첫 인연인가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감독님과 야구를 했던 경험이 없다. 김성근 감독님의 훈련이 유독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한 번은 감독님께 야구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야구를 바라보시고 선수들은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은퇴 선수들인데도 훈련 강도가 높은지
“물론이다. (웃음)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이 언제 은퇴했고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르시는 것 같다. 그라운드에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선수는 모두 똑같다는 생각인 것 같다.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최강야구 11회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사실 제가 포수로 지명 받아 프로에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곧 포지션을 변경하며 프로 선수로는 한 번도 포수로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언젠가 포수로 한 경기는 뛰어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최강야구에서 이뤘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포수가 가능하냐고 물어봤을 때 오히려 감사했다. 당연히 팀을 위한 책임감으로 승낙했고 옛 추억도 떠올리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최강 몬스터즈 소속으로 상대했던 투수 중 최고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독립야구 선수들까지 최강야구를 통해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했고 모두가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선수를 꼽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한 명을 꼽자면 경남 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마주한 신영우 선수의 볼이 가장 좋았다. 올해 NC 다이노스 1차 지명으로도 선발된 선수인데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할 투수가 되리라고 확신할 정도로 훌륭한 공이었다.”
 
초대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이 떠나며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땠나
“어쩌면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의 시작도 이승엽 감독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물론 선수들도 감독님께서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에 놀라움도 컸다. 하지만 언젠가 국민타자로서 현장에 돌아가야 했기에 그 시기가 조금 당겨졌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선수가 감독을 평가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어쩌면 최강야구가 지도자 생활의 첫 시작이었음에도 선수단을 너무 잘 이끌어주신 것 같다. 선수기용과 작전은 물론 예능감 역시 탁월했다. (웃음) 감독님과 함께 생활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선수 개개인을 존중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고 두산에서도 훌륭한 지도자 커리어를 완성하리라 확신한다.”
 
 
ⓒJTBC 최강야구
ⓒJTBC 최강야구

 

최강야구 합류 전 미디어에서 근황을 접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은퇴 후 마음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대중이 알고 있는 이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공부도 대중이 느끼는 공백기(?) 동안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최강야구의 섭외 요청을 받게 됐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팬들과 두 아이를 위해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씩 제가 할 수 있는 활동을 확장하고 팬들과 자주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겠다.”
 
현역 당시 사인회 관련 논란도 있었다
“저도 알고 있다. 어쩌면 오늘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저 역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사인회 논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논란 당시에도 느꼈던 생각인데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은 논란의 중심은 되나 해명할 기회가 많지 않다. 더욱이 논란 당시에 해명하더라도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인회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저 역시도 답답한 상황이다. 사진 한 장으로 결국 저는 팬서비스가 부족한 선수로 낙인 찍혔다. 이제라도 당시 상황의 오해를 풀고 싶다. 경기 전후 이뤄지는 팬 사인회는 더 많은 분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특히 저는 당시 고참급 선수였기에 사인회에 대한 노하우도 있었다. 사인지에 미리 제 사인을 다 해두고 팬 분들이 오시면 이름을 여쭤보고 써드리는 것이 속도가 더 빨랐다. 그러던 중 제가 주장이었기에 감독님의 갑작스런 호출에 잠시 사인을 멈추고 잠깐 다녀온 상황이었다. 이후 곧 다시 돌아와 사인을 해드렸는데 그날 야구 게시판은 난리가 났었다. 어떤 선수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미리 해둔 사인지를 놔두고 가겠는가? 답답하지만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당시의 일들이 사실처럼 굳어졌다. 언제가 미디어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었고 제 진심이 잘 전달되어 사인회 관련 논란의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이 자리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면
“사실 현역 시절 당시에는 저희가 뭐라고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야구장을 찾고 응원해주시는지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최강야구를 하게 되며 느낀 바가 많다. 은퇴 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잊지 않고 변함없는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팬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뿐이다. 말뿐인 감사함이 아닌 팬들에게 뭐라도 꼭 보답해드리고 싶다. 무엇이 좋을까 생각했는데 무엇을 드리더라도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는 모자라지 않을까?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최대한 오래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다.”
 
‘택근브이’ 이택근에게 야구란
“얼마 전에 평소 친한 용택이 형(박용택 선수)과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형이 저에게 ”넌 참 낭만 있게 야구를 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했고 느낀 바가 많았다. 승리도 중요하고 연봉도 중요하나 저에게 있어 야구란 과정이 낭만적이어야 한다. 앞으로 지도자가 되더라도 단순히 이기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후배들에게 낭만의 중요성을 꼭 전하고자 한다. 저 역시도 현역 시절 내내 개인 성적보다 팀을 위한 희생에 앞장섰던 것도 낭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사실 최강야구에 합류하며 낭만보다 개인기록을 우선시해 보고자 했는데 결국 평생 해 온 것이 바뀌진 않더라. (웃음)”
 
마지막으로 영원한 택근브이 이택근 선수는 꼭 남기고픈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는 “저를 포함한 최강야구 멤버 모두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저희와 프로그램의 노력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야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특히 저희가 알려지기보다 더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름과 그들의 커리어가 대중에게 또렷이 각인됐으면 합니다. 어쩌면 최강야구와의 경기가 그들에게는 쇼케이스이며 따라서 최강야구 멤버들 역시 이들에게 최상을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이유입니다”라는 진심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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