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출격 카운트다운 들어간 벤투호
[이슈메이커] 출격 카운트다운 들어간 벤투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11.0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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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유럽파 라인 중심으로 호성적 기대
역대 최장수 벤투 감독 향한 엇갈린 시선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출격 카운트다운 들어간 벤투호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목전에 다가왔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그리고 여름이 아닌 겨울에 개최되는 대회이다. 11월 21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9일까지 카타르 8개 경기장에서 32개 국가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전을 펼친다.

 

ⓒPixabay

 

12년 만의 16강 진출 도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뒤 토너먼트에서 우루과이에 아쉽게 패해 탈락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한 뒤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서 ‘카잔의 기적’을 연출하며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은 그해 8월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해 2022년 대회를 준비해왔다. 부임 초기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월드컵 예선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지난 몇 번의 대회에서 팬들의 가슴을 졸여야 했던 최종 예선이 순탄한 편이었다. 벤투호는 아시아 최종 예선 10경기 중 8경기를 마치고 일찌감치 카타르행 티켓을 획득했다. 7승 2무 1패를 거둔 한국은 A조 1위 이란(8승 1무 1패)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무대에 오르며 10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브라질(22회)과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다. 이번 대회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 세계무대를 밟은 한국의 통산 11번째 월드컵이기도 하다.

본선 H조에 속한 한국의 상대는 유럽의 포르투갈과 남미의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가나다. 벤투호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가나를 반드시 잡고 포르투갈이나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의 전력 역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를 필두로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유럽파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만 손흥민의 부상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파를 제외한 해외파와 국내파 중에서는 조규성(전북 현대)과 엄원상(울산 현대), 백승호(전북), 손준호(산둥 타이산), 정우영(알 사드),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등이 무난하게 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11일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다음날 최종 엔트리 발표 후 14일 새벽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소신’과 ‘고집’ 사이에서
그동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독이 든 성배’로 불렸다. 1992년 감독 전임제 시행 이후 30년 동안 무려 26번 지도자가 선임됐다. 단순 계산하면 감독 수명이 평균 1년을 겨우 넘긴 셈이다. 이로 인해 사령탑이 추구하는 전술을 제대로 구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늘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이후인 2018년 8월 취임해 지금까지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는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장수 기록이자 월드컵 사이 4년 공백 동안 팀을 맡아 온전히 지도할 수 있었던 첫 지도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처럼 긴 준비 기간이 벤투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맞아떨어진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완고할 정도로 ‘플랜A’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감독 경력 내내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와 그 색깔에 맞는 선수 기용을 중시했는데, 한국에 와서도 부임 기간 일관성 있게 이를 지켜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기간 내내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와 그 색깔에 맞는 선수 기용을 중시해왔다.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기간 내내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와 그 색깔에 맞는 선수 기용을 중시해왔다. ⓒ대한축구협회

그렇지만 벤투 감독을 향하는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는 편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긴 준비시간에도 불구하고 플랜A만 강조한 탓에 강한 상대를 만나야 할 월드컵에서 사용할 대안이 적합하냐는 비판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이강인(마요르카) 기용 문제도 결국 이런 비판의 연장선 위에 있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음에도 이강인은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선택지에서 제외된 분위기다.

지난 9월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1년 6개월 만에 호출했으나 출전 기회는 끝내 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벤투 감독이 이미 월드컵을 위한 전략을 사실상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만큼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성적으로 자신의 선택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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