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미래, 먹을 게 없어진다”
“머지않은 미래, 먹을 게 없어진다”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3.2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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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머지않은 미래, 먹을 게 없어진다”

한정된 자원인 식량,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

 

▲사이언스지 논문에 따르면, 2048년이면 현재 어획되는 모든 해양 동물의 90%가 바다에서 자취를 감춘다.

 

 

식량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식량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80년에는 세계 인구가 10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작지는 부족하고, 수산물 남획으로 어업 자원도 여의치 않다. 식량생산을 꾸준히 늘려 왔음에도 역사적으로 인류는 대기근으로 피해를 입었듯, 식량난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산물, 30년 후면 90%가 사라진다

최근 TV에서 유행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다. 맛 집을 소개하는 ‘식신로드’, ‘백종원의 3대천왕’, ‘맛있는 녀석들’, ‘수요미식회’ 프로그램부터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오늘 뭐먹지?’ 등의 프로그램까지 상당수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정규방송 및 케이블방송의 황금시간대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매일 같이 음식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최근 독특한 음식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이를 증명하는 사진을 개제하는 것이 유행인 탓이다. 그런데 현재 인류가 먹는 음식이 사라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식량이 사라지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해산물이다.
 

한때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바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비어가고 있다. 불과 지난 40여 년간 전체 해양생물의 49%가 바다에서 자취를 감췄고, 고등어와 참치 같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상업적 어종의 경우엔 무려 75%가 사라졌다. 캐나다, 미국, 영국 등의 생태학자와 경제학자 십여 명이 공동 집필한 사이언스지 논문에 따르면, 2048년이면 현재 어획되는 모든 해양 동물의 90%가 바다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한다. 이미 멸종에 처한 해양생물도 적지 않다. 유럽뱀장어는 거의 99%가 멸종했고, 남방참다랑어와 태평양 참다랑어는 95%가 사라졌다. 또한, 대다수 사람이 좋아하는 연어는 대서양과 내륙의 강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상어, 가오리, 대구, 명태, 정어리, 도다리 등도 매년 멸종 위기 종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다. 
 

풍요로웠던 바다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바다가 자생적으로 개체 수를 회복할 틈을 주지 않고 무분별하게 물고기를 사냥해서다. 해산물 소비량은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유엔식량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일인당 연간 해산물 소비량은 지난 50년 동안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시기 세계 인구 또한 2배가 넘게 늘었다. 늘어난 수요에 따라 업계는 해산물 공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2012년도에는 총 4,720여만 척의 선박이 바다 위에서 조업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괴물어선(monster vessel)들은 한번 바다로 나가면 무려 3천 톤 무게의 물고기를 잡아 올릴 수 있다. 이는 일부 국가가 한 해 동안 어획하는 양과 맞먹는 정도이다. 트롤선(trawler)이라 불리는 어선은 비닐봉지와 비슷한 모양을 한 그물을 사용해 해저 생물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수천 년이 된 산호를 망가뜨린다. 트롤선의 그물코 크기는 매우 촘촘한 것으로 조사돼 이 그물을 사용할 경우 어린 치어는 물론이고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까지 포획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농작물과 위기에 처한 육식 산업


식량이 사라지는 문제는 비단 해산물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2015년 여름, 강원도와 경기도 곳곳에서는 지하수가 고갈되고 농사지을 물이 말라갔다. 농부가 애써 지은 농작물은 말라갔고, 급히 대체식물을 심어봤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농작물은 물론 사람들이 쓰고 마실 물도 부족해 6월 말 경에는 비상급수 지원을 받거나 물 사용을 제한받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5만 세대까지 육박했다. 이상고온현상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채소 가격도 폭등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도 장마의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의 위기론은 계속 거론될 전망이다. 농작물의 위기는 급격한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식량 위기를 초래하는 요소로 한계에 다다른 생산과 공급 시스템과 폭증하는 수요를 꼽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는 심각하다.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로 세계의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할 경우 농작물의 수확량은 감소할 위험이 크고 식량가격은 평균 30%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2년 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 폭등이 일어난 이유도 곡물 생산국가의 극심한 가뭄난이 지목됐다. 또한, 토양과 물이 부족해지는 현상도 식량이 없어지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토양과 물은 한정된 자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담수 저장고는 메말라가고 있고, 비옥했던 경작지는 황폐해져가고 있다. 현재 지구의 모든 면적 가운데 1/3만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다. 염분과 습기, 산성화 등의 문제로 곡물 재배하기에는 제한이 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경작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농작물과 물의 부족은 자연스럽게 육식의 위기를 초래했다. 스톡홀름 국제 물 기구(SIWI)는 앞으로 예상되는 식량 부족 사태를 위해서는 인류가 육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채소나 곡물보다 5~10배 많은 물이 필요한 탓이다. 또한, 축산을 위해서는 많은 사료가 필요한데 대다수 사료는 작물로 이뤄져 고기 값이 폭등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갈수록 식량이 부족해지고 있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해 현재의 2배 정도의 식량이 필요할 것이라 예측했다. 

 

 

▲미래에는 식량이 귀해지면서 차이나타운 등 음식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

 

 

미래 식량 산업 발전과 더불어 현 식량산업 유지도 중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식량생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인류는 늘 대기근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전 세계에서 19세기에 1억 2,400만 명, 20세기에 9,000만 명이 대기근으로 목숨을 잃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피해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12억 명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다. 기근의 피해가 큰 것은 식량이 부족한 초기 1년은 겨우 연명하지만, 그 다음해에는 식량이 완전히 고갈돼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식량 위기론이 붉어지자 이에 대한 대안도 마련되고 있다. 미래 식량 대안으로 꼽히는 식량이 식용 곤충이다. 2013년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유망한 미래 식량으로 꼽았다. 2003년부터 식용 곤충에 대한 전문가 회의 및 연구를 거친 결과다. 식용곤충은 일반 육류에 비해 사육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적고 영양학적 가치도 높아 각종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류보다 지구에 정착해 살며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온 곤충은 알려진 것만 헤도 80만종 이상이다. 게다가 엄청난 번식력 덕분에 전지구상에 개체 수는 1,000경 마리로 조사됐다.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가진 덕분에 곤충은 어디에서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식재료가 됐다. 게다가 사육하기도 쉽고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분을 고루 갖춰 식재료로는 금상첨화다. 또한, 곤충은 좁은 공간과 적은 양의 사료만으로도 키울 수 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때 소고기는 거저리의 10배, 돼지고기는 2~3.5배 정도의 땅이 더 필요하다. 또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가축보다 훨씬 사료가 적게 드는데, 이건 곤충이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사료를 먹고 체내에서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은 탓이다. 식량으로서 곤충이 가진 장점 때문에 국내 식량 산업도 곤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개발을 이루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월, 국내 식품업체인 메디컬푸드와 공동으로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이용한 특수의료용 식품을 개발했다. 국내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도 종자연구법인인 CJ브리딩을 통해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손잡고 식용곤충 사업의 타당성 및 시장성 검토를 마치고서 향후 사업 가능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과연 곤충이 미래 식량의 대안으로 될지 미지수다. 우선 곤충에 대한 인식문제다. 대다수 사람은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아무리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는 요리를 개발해도 거부감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반영되고 있는 음식 관련 TV프로그램에 곤충과 관련된 음식만 소개됐을 때 지금처럼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가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한, SNS에는 각종 곤충 관련 음식이 올라왔을 때 좋아할 사람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대중의 인식이다.


현재 음식의 종류는 다양하다. 해산물을 이용한 각종 음식부터 육류, 채소를 사용한 다채로운 음식은 모양만으로도 군침을 흘리게 한다. 이러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대중에게 곤충 등의 미래 대체 식량만 먹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미래 식량 개발과 더불어 현재 인류의 주 식재료인 농작물과 해산물, 육류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현 식량을 지키는 몫은 인류의 역할이다. 지금 기후변화 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미래 식량 자원 개발과 더불어 현 식량자원을 지킬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미래에도 지금처럼 음식 프로그램의 인기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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