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디자이너의 로봇 솔루션 개발기
건축 디자이너의 로봇 솔루션 개발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9.0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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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활용한 디지털 제작 솔루션 공급으로 성장
다양한 산업 분야의 다목적 맞춤형 플랫폼으로 나아가고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건축 디자이너의 로봇 솔루션 개발기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제조업이 진화된 방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노동력과 설비 중심의 굴뚝산업 개념을 넘어 첨단산업 주도권을 다투는 국가경제의 미래로 부상하면서다.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너도나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외치던 때가 있었지만, 다시 제조업인 것이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는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디지털 제작 솔루션 공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는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디지털 제작 솔루션 공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

 

We Build With Robots

전 세계가 제조업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한국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벤처붐’이 불고 있지만 제조 벤처는 되레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전체 벤처 창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도 제조업 벤처 창업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산업 활력을 창출하는 근간으로서 제조업의 중요성은 결코 등한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결국 소프트웨어와 제조, 어느 한쪽이 아닌 양 날개로 비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제조업에 있어서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하드웨어의 부속물이 아니다.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이제는 주요 사업 전략의 한 축이자 제품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는 이와 같은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물결에 발맞춰,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디지털 제작 솔루션 공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주목할 점은 건축 디자이너 출신의 창업 멤버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기업의 박형우 대표를 만나 로보틱스 분야로 진입하게 된 계기와 향후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비에이티 파트너스를 간략히 소개해 준다면?

“우리 기업은 제조와 건설, 건축, 디자인 및 예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산업용 로봇을 적층·절삭·절단 기법 등의 맞춤형 제작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자유도가 높은 6축 산업 로봇암과 제작 도구를 설치 및 동기화하고 소프트웨어로 제어해 맞춤 제작을 가능케 하고자 자체 솔루션 ‘거티(GERTY)’를 개발했다. ‘거티’는 CAD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플러그인 형태의 CAM 소프트웨어로 디자인부터 로봇 동작 프로그래밍, 로봇 운용을 통한 가공 과정을 단일 플랫폼을 통해 수행할 수 있다. 현재 파트너사인 글로벌 로봇 생산기업 ABB를 비롯해 여러 제조사 로봇 기종에 대한 호환성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 소개하고 싶다”

 

건축가 출신으로 왜 ‘로봇’에 주목하게 되었는지

“언급해주신 것처럼 창업 멤버들이 모두 건축 디자이너 출신이다. 건축은 여러 제조 기술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기술만으로 전체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건축물은 수많은 부속품과 재료가 필요하고 여러 가공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건축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디자인한 것을 건축물이나 조형물에 구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었다. 결국 제조 기술도 필요하고 맞춤형 기술이나 숙련자의 기술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이를 풀어보고자 적합한 하드웨어를 찾는 과정에서 산업용 로봇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로봇암’이라는 하나의 설비로 최대한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그리고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로봇이 보다 다양한 행위를 원하는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이런 과정 속에 비에이티 파트너스가 만들어져 디자인 그룹이자 로보틱스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박형우 대표는 누구나 쉽게 로봇팔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제작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
박형우 대표는 누구나 쉽게 로봇팔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제작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주)비에이티 파트너스

 

어떻게 솔루션이 활용되기를 원하는지 궁금하다

“단일 산업용 로봇시스템의 ‘다재다능화’가 목표이다. 기존 로봇팔을 사용하는 산업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디자인과 같은 다른 분야로도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더 적극적인 창작 활동과 설계자들의 자유도를 만들고, 또 로봇팔을 사용해보지 못한 사람들 역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편으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현대엔지니어링, 삼표와 함께 비정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작했고, 현대로템과 방위 산업 관련 전시회에 참여, 기아자동차 엔진몰드 금속 3D 프린팅 제작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업 확장 과정 속에 지난해 벤처 투자 유치 및 TIPS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고, 이를 발판삼아 각 산업계로의 진입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기업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진심을 담은 소통이다. 우리만 하더라도 다른 산업 분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재료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협력하게 되는 고객사와의 지식 공유도 중요하다. 그래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연구나 교육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앞서 말했듯 자동차나 철도, 방위를 넘어 우주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로 나아가고 싶고, 반대로 누구나 쉽게 로봇팔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제작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창업은 ‘버티는 일’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함께 사업을 시작한 신동한, 고민재 이사와 함께 그동안 정말로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만이 아닌 각자의 가족들이 함께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울러 가끔 동업자라고 생각할 만큼 가까운 ABB KOREA의 김태경 책임님, 로봇 자동용접 전문 업체 BEST F.A의 김유찬 대표님, 건축에서 쉽지 않은 비정형 조형물의 디자인·제작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간 옆집 형님 같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민호님, 삼표산업의 김강민님, 처음 활용되는 기술을 적용하는데 크나 큰 믿음을 주신 기아자동차 박정철 책임님, 같이 고민해 주시고 BAT의 로봇제어기술에 무한한 신뢰를 주시는 현대로템의 이희준 박사님, 저희를 항상 응원해 주시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제안해주시는 서울시립대학교 황지은 교수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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