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기름진 음식을 함께 먹으면 왜 간에 더 해로울까?”
“술과 기름진 음식을 함께 먹으면 왜 간에 더 해로울까?”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2.09.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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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출처=프리픽)

 

“술과 기름진 음식을 함께 먹으면 왜 간에 더 해로울까?”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지방-간 조직간 상관관계 연구
비만, 음주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사질환 전문가

잘 먹고 잘살아서 생기는 현상인 비만, 음주로 인한 대사질환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그래서 이를 연구하거나 치료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치료제 개발까지 아직은 녹록치 않다. 너무 많이 먹어서 우리가 망가트린 우리 몸을 치료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인체의 신비로운 대사과정을 끊임없이 탐험하는 것이다.  

촉망받는 대사질환 신진연구자
신진연구자이지만 김승진 교수의 타이틀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립보건원 산하 미국립알코올연구소에서 6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대사질환 분야 상위 1% 수준의 세계적인 최상위급 국제학술지를 포함한 JCR 상위 10% 이내의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주저자로 연달아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BRIC)에 두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더불어 미국립보건원에서 부여하는 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2019년 9월 강원대에 대사질환 관련 분야 전임교원으로 초빙돼 대사생리학 연구실을 열었고, 2020년에는 8명의 강원대 교수들과 함께 강원권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선도할 대형 국책사업인 바이오 신약 혁신소재 융합 선도연구센터(RLRC)에 선정돼 대사생리학 연구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강원대 대사생리학 연구실에서는 비만이나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대사질환에 대한 세부적인 발생 기전을 밝히고자 다양한 유전자들을 타겟으로 하여 지방과 간의 조직간 교차신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치료제 개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출처=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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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 품질점검인자 주목해 새로운 아이디어 제시
지방조직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이게 바로 우리가 아는 비만인데, 비만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 많지만, 그 중 지방간이 주목받고 있다. 정상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은 알콜성과 비알콜성으로 나뉘는데, 과거에는 알콜로 인한 지방간 비율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비알콜성인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비만이나 과도한 음주에 의해 지방조직에 이상이 생기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아디포카인 그리고 자유지방산 등이 혈류를 통해 간의 염증과 지방축적 및 섬유화를 유발시킨다는 것을 미국립보건원 시절 실험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김승진 교수는 주로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실험을 진행했는데, 마우스에게 고지방 식이 사료와 술을 먹이는 실험 과정이 심리적,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실험 후 힘든 심신을 음식과 맥주로 달래다 보니, 마우스와 같이 살이 쪘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지만, 그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그는 대사질환 분야 인정받는 논문을 낼 수 있었고, 강원대에 부임해 후학양성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에 대한 그의 첨언은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습니다”이다.

 

김승진 교수는 대사질환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강원대 대사생리학 연구실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사진=임성희 기자)
김승진 교수는 대사질환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강원대 대사생리학 연구실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사진=임성희 기자)

 

“공동연구와 중개연구로, 비만, 간 질환 치료제 개발까지 기여하고 싶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에 관심이 높아지며 지방-간 조직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어느 부분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연구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승진 교수는 세포의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작은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품질점검인자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 품질점검인자들은 미토콘드리아의 구조와 기능 및 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우리 연구그룹은 선행연구를 통해 이들의 유의미한 활동을 확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1단계에서 세포주 모델을 통해 세포 간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규명할 것이며, 2단계에서는 동물모델을 이용해 조직 특이적 미토콘드리아 품질점검인자 결실에 따른 대사질환 유발 기전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도 임상 3상에서 실패할 정도로 어려운 질병이다. 앓는 사람은 많지만, 치료제 개발이 막연한 상황에서 김승진 교수는 희망을 발굴해 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비만, 알콜성, 비알콜성 간질환 관련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만,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바이오 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립보건원-미국립알코올연구소, 영국 Leeds대학-간연구센터, 서울아산병원-간센터와 환자 샘플을 공유하며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승진 교수는 지도교수인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연구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강원대 대사생리학 연구실은 대사질환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생명의 신비를 탐험하고, 진실을 발굴해, 인간 질병치료에 활용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김승진 교수는 노력을 믿기에, 인간 100세 시대에 기여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그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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