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사이언스’를 넘어 ‘라이프 사이언스’로
‘메디컬 사이언스’를 넘어 ‘라이프 사이언스’로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2.08.3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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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희 기자/합성출처=프리픽)
(사진=임성희 기자/합성출처=프리픽)

 

“인간의 다양한 질병 치료할 수 있는 신약원료 개발”
메디컬 화장품, 탈모 치료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등 기대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하나의 캠퍼스가 의대, 치대, 약학대, 생명과학대, 간호대, 보건과학대로 이루어진 국내·외 대학에서는 보기 드문 메디컬·바이오헬스 연구와 인력양성의 최적지다. 2022년 7월 1일 보건복지대학원장에 부임한 강현 교수는 보건복지대학원이 단국대 메디컬·바이오헬스 분야를 리드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출처=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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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산물 활용한 단계별 아토피 치료제 기대
단국대 강현 교수의 연구 과정은 스펙타클하다. 일과 공부를 오가며 석·박사 학위를 받고, 헤르페스 바이러스 DNA 백신 관련 논문으로 주목받아 하버드 대나파버 암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 제의를 받았고, 암면역학 연구에 심도를 더했다. 미국에서 굴지 바이오기업 근무, 바이오벤처기업 창업, MIT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까지 의과학자로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거쳤다. 의과학(Medical Science)은 기초과학과 의학을 중개하는 연구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까지 경험한 강현 교수는 기초연구성과를 산업화까지 이끄는데 일가견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3월, 당시 신설된 단국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신설학과인 만큼 그의 경험과 경륜은 학과 성장에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현 교수의 가장 큰 장점은 3차원 가상구조 분자모델링 기술이다. 특히 펩타이드 분자모델링에 강점이 있어, ‘3차원 가상구조 분자모델링 기반 개량형 펩티도미메틱 화장품 개발’ 과제로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선정을 계기로 2022년 4월에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 소재화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어류와 패류의 부산물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 구조 기반의 펩타이드(작은 단백질 분자)성분을 분리, 정제해 치료제의 핵심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산물의 활용은 탄소 중립 시대에 부응하는 연구주제로, 강현 교수 연구그룹의 이번 사업선정은 탄소 중립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지역과 상생하는 연구, 아토피 피부염 환아와 부모를 어루만질 수 있는 연구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에서 유병률이 매우 높으나 치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분자 면역학적인 방법으로 아토피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Th2 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하여, Th2와 Th1의 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저희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기전입니다. 또한, 다제내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이 아토피 피부염에 중요한 감염원이어서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항균펩타이드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제까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피부 단계에서 보조적 치료로만 이뤄졌지, 원천적인 면역체계를 적용하여 치료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의 계획은 아토피 피부염을 면역체계별로 1단계 피부, 2단계 내재면역, 3단계 적응면역으로 나눠 단계별로 명확하게 분자/세포적 타겟을 설정하여 아토피 피부염 개선 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연구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유아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만큼 유아와 그 부모까지 고통받는 질환이었는데, 강현 교수 연구그룹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 환아와 부모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또한, 충남 서해안에서 발생하는 어류나 패류 등 해양수산부산물의 처리로 지역과 상생발전도 기대되는 상당히 파급력이 큰 연구다. “충남지역은 해양수산물량 소비가 방대하고, 또한, 이에 대한 부산물도 대량 발생하고 있으나, 국내 다른 해안지역보다 정부 지원이 소홀하다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충남지역에 해양수산부산물을 처리, 저장할 수 있는 해양수산자원순환시설센터 같은 지원시설이 논의되고 있어, 시설이 확충된다면 충남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그는 “더불어 우리 대학의 메디컬·바이오헬스 분야의 특장점을 이용하여 새로운 신규 의약품 원료 소재 개발도 매우 용이하다고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유효 펩타이드를 분리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라며 탄탄한 기초연구성과를 토대로 6년 안에 개발한 아토피 피부염 신약원료가 국내·외에 의약품 또는 의약외품으로 승인받는 것이 연구목표라고 강조했다. 

강현 교수는 보건복지대학원이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지역대학의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임성희 기자)
강현 교수는 보건복지대학원이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지역대학의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임성희 기자)

행복한 100세 시대 이바지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의과학자로 활약하면서 강현 교수의 연구영역은 점점 넓어졌다. 면역학, 암생물학 등 인간이 고통받는 질병이라면 모두 그의 연구대상이다. 그래서 그는 ‘라이프 사이언스’를 추구하고 있다며 기초와 임상을 중개해, 사업화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 연구자지만 그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신진연구자다. “제가 라이프 사이언스를 하다 보니, 연구과제 도출하는 건 무한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탈모, 치주염, 관절염 관련 연구에 계속 매진할 생각입니다”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며. 노화로 인한 질병 치료는 21세기의 화두다. 강현 교수는 면역학 분야 자신의 전문성을 잘 살려,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오랜 연구에도 식지 않는 그의 열정의 원동력이 궁금했는데. 그는 “저의 연구철학은 선택과 집중, 모험과 열정적인 노력입니다. 어떠한 가설이 다양한 문헌 조사 등에 의해 설정되어 선택되어 진다면, 이를 증명하기 위해 매우 깊이 있게 집중 연구를 합니다. 그러면 어떠한 연구개발 난관도 단순하게 해결돼요. 모험 없이는 새로운 창의적인 연구 아이템이 도출되지 않으며, 지속적이고 열정적인 노력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도전과 모험을 끊임없이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지역대학이라는 척박한 연구환경이 있다. 그는 지역대지만 지역대만의 장점을 살린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현재 그는 의과학자로서 메디컬 화장품, 탈모 치료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 등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그와 그가 속한 단국대까지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실무형 첨단 의료기술인 양성’ 메카 될 것
현재 강현 교수는 단국대 보건복지대학원장으로서 보건복지대학원을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장점인 메디컬·바이오헬스를 집약시킨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대단했다. 관련 차별성을 갖춰,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학과로 만들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실무형 보건복지인 및 첨단 의료기술인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기른 인재가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성장,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역대학의 역할이다. 그가 보건복지대학원장으로 있는 동안 대학의 더 큰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해, 지역대학 생존의 모범을 보이길 바라본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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