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진실을 탐험하는 과학자
미생물의 진실을 탐험하는 과학자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2.07.0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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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미생물의 진실을 탐험하는 과학자

“저는 미생물 관련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사진=임성희 기자)
“저는 미생물 관련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사진=임성희 기자)

 

미생물 중에서도 ‘세균(bacteria)’에 주목
세균 단백질이 인간에 이롭게 쓰이는 방법 연구

출처=프리픽

 

미생물(微生物), 너무 작아 인간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을 일컫는다. 현미경의 발달은 미생물학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 지구상에 미생물이 없는 곳이 없고, 우리 몸속에도 미생물이 산다. 미생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큰데, 우리 몸속에 살면서 이로운 역할을 하는 좋은 미생물들도 많다. 최근 미래 바이오산업으로 주목받으며 연구되고 있는 대표적인 몸속 미생물이 마이크로바이옴이다. 현미경으로 바라본 미생물에 매료돼, 미생물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아주대 이창한 교수를 만나봤다.

미생물에 매료되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어요” 장래 희망란에 항상 과학자를 써넣었다고 말하는 이창한 교수. 그래서 그는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했다. 카이스트에서 처음 접한 미생물, 그는 현미경으로 바라본 미생물의 동적 움직임이 재미있었다며, 미생물 연구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미생물학은 고전 학문으로 이미 많이 연구된 학문이다. 그래서 신진연구자가 연구컨셉을 잡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의 과학자적인 호기심은 이미 미생물에 꽂혀 있었다. 그렇게 학위를 받고, 스웨덴과 미국에서 박사후과정을 보내며, 미생물 유전학에 전문성을 갖췄다. 그리고 2021년 아주대 생명과학과에 부임해 ‘미생물유전학실험실’을 열었다.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이창한 교수는 ‘녹농균의 단백질 항상성 조절 시스템 연구’로 우수신진연구과제에 선정됐고 연이어 최초혁신실험실에도 선정돼, 연구의 큰 추진력을 얻었다. “연구만 하다가 학생들까지 가르치면서, 제가 오히려 얻는 게 많더라고요, 제 수업을 듣고 미생물에 관심을 가져 대학원에 진학해 보겠다고 이야기하면 정말 보람이 크고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병원균인 녹농균의 생장과 감염성 조절 연구
이창한 교수는 미생물 중에서도 세균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세균의 단백질 항상성 연구, 세균과 인간의 상호작용 연구, 세균과 환경의 상호작용 연구, 이렇게 큰 세 가지 연구영역에서 연구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녹농균의 단백질 항상성 조절 시스템 연구’는 세균의 단백질 항상성 연구로, 이 교수가 녹농균에 주목한 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병원에서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2차 감염 세균이고 치명률을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받기 때문이다. “이 균이 굉장히 까다로운 게 자연적으로 다양한 항생제 내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성조절에 대한 문제가 있었는데, 저는 세균의 단백질 항상성 시스템을 타겟으로 녹농균의 생장과 감염성을 조절해 보고자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미생물과 인간의 상호작용 연구는 인간 질병 치료와 관련이 있다. 인간 질병 중에서도 단백질 변성으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을 세균의 단백질로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의 연구는 인간을 넘어 저 멀리 남극에까지 다다르고 있었다. “녹농균과 같은 슈도모나스 속에 속하는 남극세균이 있어요. 초저온에서 적응한 미생물인데 어떻게 극한의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세균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연구를 해나갈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창한 교수는 “저는 미생물 관련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그는 과학자다. 과학자에게 연구란 수많은 물음표고, 과학자는 그 물음표에 가장 근접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한다. 진실이 있다는 건 알지만, 진실까지 가는 과정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그래서 흔히 탐험이라는 단어로 연구 과정을 은유하는데, 이창한 교수는 미생물의 진실을 탐험하는 과학자다.

미생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인간에게 이로운 미생물 연구로 주목받을 이창한 교수 연구그룹의 활동을 기대한다.(사진=임성희 기자)
미생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인간에게 이로운 미생물 연구로 주목받을 이창한 교수 연구그룹의 활동을 기대한다.(사진=임성희 기자)

 

“미생물 연구하려면 밥을 잘 챙겨 먹어야 해요”
밥을 제때 잘 챙겨 먹으라고 연구원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는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규칙적인 생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생명을 다룬다는 건, 그 생물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에요. 밤새서 연구하고 온종일 붙잡고 있다고 답이 나오지 않아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미생물도 잘 다룰 수 있습니다” 연구실을 셋팅하며, 페인트칠부터 하나하나 손이 안 간 곳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힘은 들었지만, 같이 고생해준 연구실 창단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인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생물을 잘 연구하면 인간에게 이롭게 쓸 수 있다. 그렇기에 미생물 연구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그 무궁무진함 속에서 이창한 교수가 어떤 연구 발자취를 남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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