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e Prevention] ‘셉테드’ 디자인으로 범죄 예방을 선언하다
[Crime Prevention] ‘셉테드’ 디자인으로 범죄 예방을 선언하다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6.03.07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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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셉테드’ 디자인으로 범죄 예방을 선언하다

높아지는 범죄율, 대응법으로 등장한 셉테드 디자인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디자인이란 도시생활공간인 아파트ㆍ학교ㆍ공원 등을 설계 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를 말한다.




셉테드 디자인에 대해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될 때 비로소 사랑과 소속, 존중, 자아실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현대인들은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불안과 늘어난 강력 범죄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강력 범죄가 발생하자, 국내에서는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범죄 예방 디자인 셉테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셉테드 디자인은 범죄예방이라는 목적 달성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가 종합되어 있는 것으로 범죄로부터 안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명목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셉테드 디자인이 모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원리와 일반적인 원칙에 따라 범죄와 관련 있는 물리적·사회적 요인들을 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특정 유형의 범죄 또는 불안감을 낮춰주고 예방하는 전략으로 사용된다.

셉테드 디자인의 개념은 감시(surveillance)와 접근통제(access control), 공동체 강화(community building) 등 3요소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셉테드 디자인은 자연적 감시(Surveillance)와 접근통제(Access Control), 영역성 강화(Territorial Reinforcement), 활동 활성화(Activity Support), 명료성 강화(Legibility), 유지관리(Management&Maintenance)의 범주에서 개발되고 있다.
 

감시를 강화시키는 전략은 자연적 강화와 기계적 감시로 나뉜다. 자연적 감시는 공간배치와 시설 디자인을 통해 잠재적 범죄자와 피해자들의 행위가 시선 연결 범위에 놓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자연적 감시 디자인은 기계나 인적경비에 의한 감시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외부인의 침입 여부 관찰, 이웃 주민과 낯선 사람의 활동을 구분할 수 있어 시민들이 범죄와 불안감에서 해소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접근통제 디자인은 범죄예방을 위한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으로 범죄자의 접근통제를 위한 인적 경비와 보안 설비에 의한 기계적 경비 등 시스템적인 디자인을 뜻한다. 공간 디자인을 통한 접근통제는 범행 대상물에 대한 범죄자의 접근이 정해진 경로나 한정된 공간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설계해 범죄자의 심리행태적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범죄가 발생한 경우에 도주로를 최소화 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역성 강화 디자인은 공간배치와 시설 디자인을 통해 영역이 명료하게 설정된 환경에서 반사회적 행태에 대한 직간접적인 통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이용한 디자인이다. 실제로 영역성 강화 디자인은 범죄자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범죄자의 범죄행위 발각률도 증가시킬 수 있다. 자연적 감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활용성 증대 디자인은 거리의 눈(eyes on the street)에 의한 김사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간과 시설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활용성 증대 디자인은 감시기회가 증대돼 범죄행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명료성 강화는 공간과 시설을 쉽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한 디자인이다. 전반적으로 명료성이 강조된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범죄 불안감을 어느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범죄자의 행위도 소극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명료성 강화 디자인은 간판정비 사업과 주요 가로등, CCTV 폴대, 비상벨에 차별적인 색채를 적용한 것을 들 수 있다. 접근통제 및 영역성 강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지관리 디자인은 범죄예방 성능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을 사용하거나 환경이 지저분해지거나 노후한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2012년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의 범죄 불안감을 9.1% 감소시켰고, 안심감을 56.5% 증가시켰다. 또한, 78.6%의 염리동 주민은 소금길로 인해 범죄예방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만족도도 83.3%로 높게 집계됐다.

  


 

▲셉테드 디자인 반영 전 소금길 (왼) 셉테드 디자인이 반영된 소금길 (오) ⓒ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디자인정책과

 

 


셉테드 디자인으로 범죄율을 저하시킨 영국
 

셉테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한국뿐만 아니라 범죄율이 높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을 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6월, 영국 상원 의회가 발표한 ‘시민과 국가에 대한 감시체제’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에는 당시 420만개의 CCTV가 설치돼 운영됐다. 영국은 많은 CCTV를 통해 범죄예방을 실현하고자 했지만, 범죄자들은 CCTV를 피하기 위해 복면을 쓰는 등의 꼼수를 택했다. 또한, ‘감시의 눈’이라고 불리는 CCTV로 인해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발생했고, 영국은 CCTV로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디자인 방법을 고민하는 영국 ‘디자인 어겐스트 크라임 센터’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범죄자와 피해자 등 범죄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동과 심리를 파악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개발해 환경을 바꾸는 것이 CCTV를 몇 대 더 설치하는 것보다 범죄예방에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주장했다. 디자인 어겐스트 크라임 센터 기관 설립자 로레인 개먼 교수는 실질적인 범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범죄자와 피해자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센터는 영국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범죄인 자전거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자전거 도난 방지 디자인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자전거 주차장 환경과 거치대가 디자인되었으며, 현재 런던 시내 전체에 이 디자인이 적용되어 자전거 도난 사건 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영국은 셉테드 디자인을 선보이기 전인 1995년에 비해 셉테드 디자인을 적극 실행한 2004년에 범죄율이 40% 이상 감소하며 셉테드 디자인에 대한 효능을 직접 입증해보였다.

다양한 환경에서 전 방위적으로 범죄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높아지는 범죄율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개선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범죄예방디자인 셉테드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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