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2.05.1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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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

 

이윤노 주식회사 나누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윤노 주식회사 나누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타고난 기질(氣質), 우수한 기술(技術)과 만나 성장의 날개 달다
 - 제로 플라스틱으로 시작해 제로 웨이스트로 나아갈 것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리사이클)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새활용(업사이클) 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등장하며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적 생산과 윤리적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은 매우 활발히 이뤄지며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역시 이러한 사업군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한 스타트업이 종이계 원료를 활용해 업사이클하는 ‘펄프 몰드’ 기술을 통해 친환경·업사이클링 시장으로의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 주식회사 나누의 이윤노 대표의 도전기를 이슈메이커에 담아보았다.

주식회사 나누는 현재 강아지 밥그릇인 ‘슬기로운댕댕식기’ 외에도 사발면 용기, 도시락 용기, 친환경 식기 등 다양한 천연소재 펄프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시장 및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주식회사 나누
주식회사 나누는 현재 강아지 밥그릇인 ‘슬기로운댕댕식기’ 외에도 사발면 용기, 도시락 용기, 친환경 식기 등 다양한 천연소재 펄프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시장 및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주식회사 나누

 

친환경 펄프 몰드 용기를 개발해나가신다고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나누(이하 나누)의 대표 이윤노입니다. 나누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천연소재 펄프 몰드 용기를 개발해 ‘제로플라스틱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충남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 중에 있고, 초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공기술 활용 청년기술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정부로부터 비즈니스모델을 입증받았습니다. 

  현재 사발면 용기, 도시락 용기, 강아지 밥그릇 등 다양한 천연소재 펄프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시장 및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씨엔티테크(주)(대표 전화성)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전환되는 친환경 사회에서 다양한 협력과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펄프 몰드 기술이 조금은 생소합니다.
  “친환경 펄프 몰드를 쉽게 말씀드리자면, 계란판을 만드는 기술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고지(故紙:오래된 종이)나 골판지 등 종이 계 원료를 물에 고해시켜 만든 펄프 용액을 금형 상에서 진공으로 흡착해 탈수 성형 및 건조시켜 만든 성형품을 말합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강력하게 규제 대상이 되고 있는 EPS(스티로폼)의 대체품으로 개발되어 급속하게 보급되는 제품이며,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점차 사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리사이클이 가능하고 제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죠.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 재료를 대체할 수 있어 기대가 높으나 아직 이를 위한 금형 설계나 원료배합 등 기술적인 뒷받침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실정입니다. 나누는 바로 이 부분을 주목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 몰드 기술을 수십년간 연구해온 교수님을 CTO로 영입해 사업화에 성공,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국립대학교에서 기술이전을 완료한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이 있으시리라 사료됩니다.
  “그렇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에도 많은 친환경, 리사이클, 업사이클 기업들이 존재하는데, 적어도 펄프 몰드 기술에 대해서는 나누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펄프 몰드 기술은 ‘어려우면서 쉽다’라고 저는 표현하고 있어요. 단순히 금형을 통해 펄프 몰드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어렵지 않으나, 이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용도에 맞게 개발·생산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는 코팅 기술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가령 도시락 용기를 펄프 몰드로 제작할 경우, 용기에 담기는 음식에 맞게 내수성, 내열성, 단열성, 내유성 등 다양한 특징에 맞는 코팅을 해야 하죠. 더불어 단순한 코팅이 아니라 용기의 생김새에 맞게 아주 정교하게 도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시간의 R&D로 구현해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나누는 15년 이상 펄프 몰드를 연구해오신 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과 성용주 교수님을 CTO로 영입하게 됐고, 타 기업에서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해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누가 가진 펄프 몰드 기술이 ‘어려우면서 쉽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과 단체로부터 관심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높은 기술력과 스타트업의 당찬 패기와 추진력이 만나 너무나 감사하게도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표해주시고 있어요. 식품뿐만 아니라 전기·전자·건설 기업 등 저희도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고 계십니다. 현재는 다양한 샘플을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현재 출시된 제품들을 바탕으로 차후에는 다회성 제품도 선보이게 되나요?
  “이 부분은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펄프 몰드 기술의 최대 단점이 ‘단단히 조여지는 뚜껑’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육개장 사발면과 같은 형태로 종이로 실링한 뒤 개봉하게 되면 다시 밀봉하기가 힘든 경우를 말합니다. 그래서 소스통이나 일회용 물병 등에 펄프 몰드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누는 ‘제로플라스틱을 실현하는 기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플라스틱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업’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죠”

 

올해 추진하고 계신 단기적인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이다 보니, 꾸준한 성장과 사업군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올해는 제주도와 함께 사탕수수, 감귤 껍질 등 농산부산물을 활용해 펄프를 만들고자 하고 있어요. 가령 제주도에서는 감귤 껍질, 쑥 대, 브로콜리 대 등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산부산물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야기돼고 있어요.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시간이 길고, 소각하게 되면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 환경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죠.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처리가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귀포시로부터 농산부산물 활용 방안에 대한 문의가 왔고,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술이사(CTO)님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농산부산물을 비료화하고, 펄프 몰드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현재 제주도, 관광공사 등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윤노 대표는 주식회사 나누를 ‘환경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기업’, ‘다음 세대를 위해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는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식회사 나누
이윤노 대표는 주식회사 나누를 ‘환경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기업’, ‘다음 세대를 위해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는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 주식회사 나누

 

사업수완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창업은 오랫동안 준비하셨나요?
  “창업에 대한 꿈은 유년 시절부터 있었지만, 정작 창업을 결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창업 전에는 경영과는 거리가 먼 ‘보건’ 분야에서 활동해왔었죠. 제 배경을 알게 되신 분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십니다. 언급했듯 보건 분야에서 약 4년가량 활동하며 해외사업팀에서 경력을 쌓아나갔어요. 제3국에서 보건학 전문가로 ‘건강도시’ 컨설팅을 펼치며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보통 건강도시 컨설팅을 진행할 때는 보건학 외에도 환경 등 다양한 영역들이 협업해 진행하게 되는데, 보건도 보건이었지만 환경 분야의 경우 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지역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 빈도와 처리 개념이 우리와는 너무나 달랐고, 이로 인한 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도 직·간접적으로 알게 되었죠. 비가 오면 집 앞에 생긴 물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만연했을 정도였죠. 이를 경험한 후 ‘보건도 중요하지만, 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폐플라스틱 문제를 누군가 해결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저에게 깊은 실망을 하게 되었죠”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의 만류도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퇴사 후 창업을 결심했을 때가 결혼 6개월만이었습니다. 단 한분도 빠짐없이 반대를 하셨죠. 제 아내만이 저를 지지해줬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에, 이루지 못 할 일은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 길로 창업 전선에 올라탔습니다. 사실 유년 시절, 부모님의 사업이 조금 어려워지면서 사업실패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피부로 경험했기에 두려움도 컸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애써 사업의 타이밍을 잡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기질을 버릴 수 없었죠”

 

막상 창업을 해보니 예상치 못했던 난관도 많았을 텐데요.
  “사업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제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습니다. 환경 분야의 경우 기술적인 베이스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문과 출신에 마땅한 기술력도 갖고 있지 않았었죠. 기술 없이 아이템만으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고 막막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뼈가 되고 피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펄프 몰드 분야만 집중해서 연구해온 국립대 교수님을 수소문 끝에 알게 되었고, 저의 취지와 가장 근접하게 R&D를 펼쳐나가고 계시는 것을 확인했죠. 그 즉시 적극적으로 자문 및 협업을 요청했고, 마침 성용주 교수님 역시 자신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상용화에 뜻이 있던 터라 비전을 공유한 후 의기투합해 나누를 기술 기반의 법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누가 업계와 사용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기를 바라시나요?
  “환경에 대한 인식은 이미 소비자들은 물론 사업자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쌓여가는 용기를 바라보며 친환경 용기 사용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인식, 그리고 친환경적인 용기를 사용하려는 사장님들의 노력이 바로 그것이죠. 때문에 다양한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대체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누는 바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소비자나 사업자들이 환경을 지키는 활동을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하나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각각의 대체품은 용도에 맞게 활용되기에 펄프 몰드가 차지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나누의 제품들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향후 기업의 중·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제시 바랍니다.
  “일이 즐겁고 재미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이 즐겁게 느껴지는 회사라면 일과 인생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창업 후 어려움과 고민도 많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기에 나누에 몸담은 구성원들도 행복해할 수 있도록 직무 만족도에 대해 묻고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누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세계적인 펄프 몰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나갈 것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만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환경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기업’, ‘다음 세대를 위해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는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주식회사 나누의 행보에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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