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두고 로봇과 경쟁하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두고 로봇과 경쟁하는 화이트칼라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3.03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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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일자리를 두고 로봇과 경쟁하는 화이트칼라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위한 대비책 마련


 

▲ⓒyellowpage


 

지난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는 노동의 자동화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5년 후인 2021년에는 5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AI로봇, 3D프린팅, 유전공학 등 미래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로봇과도 경쟁해야 하는 화이트칼라 직군에 있는 인력들은 직업군 형성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로봇과 화이트칼라의 불가피한 경쟁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한 직업 미래 보고서에는 선진국 및 신흥국가를 포함한 15개국에서 7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술적으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결론을 도출한 이번 포럼은 화이트칼라 직종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세계경제포럼은 화이트칼라 직군 내에 있는 직업 중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고, 뒤이어 제조 및 생산 분야에서는 160만 개, 건설 및 체굴 분야에서는 49만 개, 이하 예술, 법률, 시설 정비 분야에서는 10만 개 안팎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보고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선진국가의 인력관리 부서에서 조사된 이번 WEF 보고서에서는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반복되는 업무 수행이 대부분인 사무직을 대신하게 될 것을 전망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시장 수요의 증가와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기기로 인해 일자리의 감소를 전망했다. 과학기술 영역 직업군의 참여가 낮은 여성에게는 일자리의 불균형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WEF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글로벌 기업이 장기적으로 기술력을 유지하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하며 이 조건에는 사람보다 로봇이 부합됨을 시사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라는 단편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에는 유비쿼터스, IoT 등의 기술 발달로 인력구조 자체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과거에도 AI와 로봇 시스템의 기술 발전이 기존 산업 체계의 근간을 변화시키리라는 연구결과는 빈번히 발표됐었다. 과거에 발표된 연구와 최근 미래 산업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와의 한 가지 차이는 전환점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첨단 기술로 대체되는 산업의 명과 암

과거 산업혁명은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는 과정이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산업구조의 변화는 화이트칼라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미래 전문가는 2018년까지 광고 카피, 시나리오 등의 상업적 콘텐츠도 20% 이상을 로봇이 만들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경쟁하던 시대에서 사람과 기계가 경쟁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유전한, 나노기술, 3D프린팅 등의 기술이 융복합해 결과를 만들어낼 4차 산업혁명은 전에 없던 생산구조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화될 산업구조만큼 미래사회를 관측하는 중요한 관점이 있다고 시사한다. 보안 전문가는 컴퓨터와 로봇의 활용도를 볼 때, 현재의 인터넷 보안과는 차원이 다른 방어망 구축의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라 예측했다.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는 미래 사회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 한 예로, 국방기술품질원에서 발간된 ‘11-15년 세계 국방 지상 로봇 획득 동향’에 따르면, 로봇 선진국은 지능형 무장 로봇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이 개발한 4족 로봇 ‘빅 도그(Big Dog)’는 기관총, 폭탄 등을 지닌 살인 로봇으로 활용이 가능해진다. 현재로서는 위협적이지 않은 개발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미래에 활용도가 높은 빅데이터 산업은 개인정보 보호와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빅데이터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면 삶에 유용한 산업이지만 누가 어떤 이유로 활용하는가에 따라서는 빈틈없는 감시 체계로 악용되기도 한다.
 
 


생산적인 인력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

WEF의 슈밥 회장은 로봇으로 위협받는 인류의 일자리에 대해 “시대적 변화에 직면해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들이 노동시장 변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한다”며 “교육 프로그램 투자와 인력의 다양화는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AI의 지적 능력이 인간에 가까워짐에 따라 사람의 창의성을 활용한 특성과 직군이 세계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은 대체될 가능성이 낮은 직업군으로 연기자, 화가, 무용가 등 예술 분야를 꼽았다. 마케팅 기획자나 광고 매니저 등 창조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한 직업군도 포함됐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인간과 로봇이 상호 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한 방법이 미래사회의 안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 주 대학 AI 연구진은 “인간과 기계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의 협업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경영전략에 대해 제시 및 평가하는 기관인 ‘곤고스(Gongos)’는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을 AI가 담당하고 고객을 상대로 하는 정보제공 업무는 사람이 전담한다. 의약계에서도 시도되는 이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프레이밍햄에 위치한 ‘베르크’는 분자패턴을 찾는 작업을 AI에게 맡기고 결과물을 토대로 생화학자는 어떤 조합이 더 훌륭한지를 검토하는 일을 담당함으로써 조화로운 업무 형태를 구축했다.
 
로봇 사회가 도래하면서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은 커져왔다. 이에 직업 전문가는 과거 기계 대체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질 때마다 경제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일자리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진 않겠지만 향후 미래 사회를 전망하며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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