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결의 맺은 3인의 의사, 새로운 의료 환경을 만들다
국내 최초 치매 전문 병원으로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한국 사회에서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은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의 소모를 가져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치매노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2050년 치매 치료와 관리에 소모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134조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치매에 대한 치료와 예방을 위한 전문 의료기관에 국민적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최근 청주에 치매 특화 병원인 예미담 병원이 개원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청주시 청원구에 개원한 예미담 병원은 치매 특화 병원으로 다양한 시스템과 전문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예미담 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내과 진료를 토대로 치매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예방,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오종현 병원장은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이 기억력의 상실인 만큼 병원의 이름 예미담처럼 옛날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돌려드리는 병원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로 예미담의 공동 병원장을 맡은 임성진, 오종현, 서상철 원장은 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27명의 직원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예미담 병원은 3개의 층에 180병상 규모로 치매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기억장애, 집중력장애, 인지장애, 중증 치매의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서상철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의 치매 환자들은 요양병원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행동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비용 등 여러 문제로 정신과 전문의를 쓰지 않는 요양병원은 일반병실에서 행동문제를 일으키는 치매 환자에 대한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 서 원장의 설명이다. 이에 예미담 병원은 안정병동을 갖추고 행동문제가 심한 환자들을 보살필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일반 병원과 차별화된 치매에 특화된 병원이라는 특성처럼 환자들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환경은 설계과정부터 세 병원장의 손을 거쳤다. 병원장들은 치매환자들에 대한 관리를 위해 직접 설계도면을 그리고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녹여 건축물을 만들어냈다. 임성진 원장은 “저희가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라 많은 부분을 직접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종현 원장은 “건축설계를 위해 도면프로그램을 직접 배웠을 만큼 치매를 앓고 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며 환자들의 동선과 생활공간 구성 등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예미담 병원은 도시 외곽에 위치하며 폐쇄적인 기존의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들과 달리 시내에 인접한 접근성을 가졌다, 또한, 임성진 원장은 예미담 병원이 이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부모님들을 병원에 모시는 가족과 지역민들에게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미담 병원이 치매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외래 치료에도 소홀하지 않다고 말하며 접근성이 좋은 만큼 가벼운 신경증과 우울증을 지닌 환자분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청주 시내에서 전문적인 정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이에 예미담 병원의 임성진 원장은 충청북도에 3명밖에 없는 한국 융연구원의 연구회원 중 한 명으로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전문 상담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예미담 병원은 병원 내에 생활하는 환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집보다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