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개그맨 이혁재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개그맨 이혁재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2.05.0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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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당구 유튜버로 새로운 ‘이혁재 유니버스’ 완성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연예 대상 출신의 내공을 담은 ‘이혁재 STUDIO’

2004년 KBS 연예대상을 받으며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이혁재.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대중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뚜렷하다. 물론 그사이 개인적 문제로 사건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개그맨 이혁재가 대중에게 전달했던 건강한 웃음의 기억은 강렬했다. 그렇기에 최근 뜸해진 그의 방송 출연을 두고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연예 대상 출신의 내공은 쉽게 쌓아진 것이 아니다. 진행이면 진행, 연기면 연기, 사업이면 사업, 지금껏 본인이 속한 어느 곳에서도 확고한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완성했던 개그맨 이혁재. 그가 최근 당구 유튜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또 다른 ‘이혁재 유니버스’의 완성을 꿈꾸고 있다. 2022년 5월 이슈메이커가 그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유튜브 플랫폼에 이전부터 관심은 많았다. 그러나 관심이 있다고 모든 걸 도전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러던 중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결국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던 중 지인 대부분이 저의 남다른 당구 사랑을 알고 있기에 당구 유튜버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따라서 단순히 당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재미를 더해 한국형 예능 콘텐츠로서 당구의 대중화를 위해 ‘이혁재 STUDIO’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

 

기존의 당구 유튜버 혹은 콘텐츠와의 차별화가 있다면

“크게 두 가지 차별화 전력을 두고자 한다. 첫 번째는 영상 제작에 있어 퀄리티를 높이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촬영 스태프와 장비가 기존 방송사 당구 콘텐츠 못지않다. 개인 유튜브 채널이 아닌 방송사 스튜디오를 고스란히 옮겨왔다고 자부할 정도로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다음으로 아직 시작 단계이나 당구 선수나 동호인뿐 아니라 당구를 좋아하는 유명 셀럽과 심지어 기업 총수들까지 초대하고자 한다. 그들과 함께 당구 한 게임을 즐기며 당구의 철학과 개인적 이야기 등을 들어볼 수 있다면 확실한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당구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우선 당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더불어 보통 스포츠는 인생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당구 역시 우리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당구 테이블과 그 위의 공 3개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지만 매일매일 그 감각이 달라진다. 어떤 날은 아무리 집중해도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어떤 날은 신들린 사람처럼 공이 잘 맞는 날도 있다. 그렇기에 종종 삶의 패턴과 당구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어 더 매력적인 스포츠이다.”

 

기존 대중 매체와 유튜브 채널의 차이가 있다면

“유튜브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내가 전달하고픈 메시지나 콘텐츠를 대중에게 라이브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거 같다. 더불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오랜 방송 경험에서 이렇게 하면 어떤 피드백이 오겠다는 감이 있었는데 유튜브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시청자, 아니 구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회 콘텐츠를 제작하며 맞춰가고 발전하는 것 같다.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만 전한다고 구독자들에게 전해지지 않더라. (웃음) 구독자와 제가 서로 합을 맞춰 좋은 방향의 기획과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튜브 제작자로서 이루고픈 바는 무엇인지

“큰 목표는 딱히 없다. 저희 채널이 그냥 소소한 맛집 정도의 콘텐츠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소위 말하는 황금 시간대에 맡았던 예능 프로그램 메인 MC는 거대 외식 프랜차이즈 같은 사업이었다면 지금 운영 중인 유튜브 ‘이혁재 스튜디오’는 셰프가 직접 요리도 하고 운영하는 원테이블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었으면 한다. 골목 깊숙한 곳에서 숨은 고수가 운영하는 맛집을 찾듯이 제 콘텐츠가 보고 싶은 사람들만 직접 찾아와서 소통하고 즐기는 채널이 됐으면 한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스펀지 ‘이박사’부터 야인시대 ‘김무옥’까지

대중이 기억하는 방송인 이혁재의 모습은 다양하다. 인하대 재학 시절 차력사 콘셉트로 ‘캠퍼스 영상가요’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스타골든벨과 위험한 초대, 스펀지 등의 프로그램을 거치며 최정상급 진행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멀티테이너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회당 최고 시청률 51.8%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 ‘김무옥’역으로 열연하며 방영 20주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인터넷 '밈'의 주인공이 도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인 이혁재의 못다 한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가고자 했다.

 

전성기 당시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

“그때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9개 프로그램을 출연할 정도였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이라도 적게는 몇 시간 많게는 1박 2일 촬영하기도 한다. 방송 스케줄만으로 몸이 10개라도 부족했다. 이외의 행사 등까지 포함한다면 눈 뜨고 있는 시간은 늘 일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인기가 있네 없네’ 이런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요즘 ‘그때 내가 참 인기가 많았구나’라고 과거를 회상한다. 더욱이 요즘도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대부분 저를 알아본다. 저의 방송 전성기가 10년도 지났으나 아직도 대중이 저를 알아봐 준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제 인지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하는 요즘이다.”

 

당시 대중이 이혁재를 사랑하고 응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까지 없었던 전무후무한 캐릭터였으니깐 그런 것 같다. (웃음) 제가 활동하던 당시 이휘재, 신동엽, 박수홍 등 키 크고 외모도 수려하고 용모 단정한 진행자들이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혁재의 등장은 당시의 트렌드를 한 번에 무너뜨렸다. 기존에 볼 수 없는 비주얼과 진행 방식이 개성으로 인정받고 대중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아직도 야인시대 김무옥 캐릭터를 기억하는 대중이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야인시대 캐스팅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MBC 신인 개그맨으로 코미디언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SBS 드라마 국장인데 이혁재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당시 국장님께서 제가 단역으로 출연한 시트콤에서의 불량스러운 모습을 보고 본인의 드라마에 출연시키고자 했고 직접 전화까지 했다. 신인 개그맨이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정중히 고사했음에도 그러면 이후 다시 본인이 캐스팅 요청을 하면 어떤 드라마라도 출연해달라는 각서를 쓰자고 했다. (웃음) 그렇게 1년 뒤에 다시 연락이 왔고 그 작품이 야인시대였다.”

 

정치 성향을 드러낸 것을 후회하진 않나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대통령 선거나 주요 이슈가 있을 때 누구나 편하게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낸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유독 연예인의 정치 표현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제 대한민국도 어엿한 선진국으로서 대중이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을 관용과 아량으로 이해해주면 좋지 않을까? 특히 보수, 우파 등으로 표현되는 정치 집단을 지지하는 것에 많은 연예인이 부담을 느낀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 평가할 수는 없으나 본인의 성향을 표현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진 시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그렇기에 제가 굳이 정치적 성향을 표현했다기보다 내 혈액형, 내 MBTI처럼 내 성향이 그렇기에 내가 마음 가는 쪽을 표현했을 뿐이기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대중 연예인으로서 바람직한 정치 참여의 모습은

“바람직한 방향보다 그냥 자기가 속해 있는 영역이나 분야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좌파 혹은 진보를 지지하는 대중 연예인의 경우 우파 정부 집권 당시에는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더니 반대의 경우가 되니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가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특히 개그계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는 수많은 개그프로그램과 개그맨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코너를 만들었다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니 더욱 아쉽다. 대한민국 코미디가 침체기에 빠진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지 이를 특정 집단의 이익 유무를 평가하기 시작되면 개그맨들이 참된 웃음을 전해지기 힘들어진다. 제가 우파 성향의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앞으로 윤석열 정부 5년에서는 좌파 지지자, 우파지지자 모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정리하자면 연예인들이 본인이 속한 영역에서 소신 발언을 하는 것은 전혀 나쁘게 않다고 본다. 좌파 지지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러한 소신이 있다면 그 소신의 기준을 본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면 대중도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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