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정책 행보 강화로 ‘박스권’ 탈출 도모
[이슈메이커] 정책 행보 강화로 ‘박스권’ 탈출 도모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1.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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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으로 세계 5강 도약”, ‘이재노믹스’ 발표

‘소확행’ 공약으로 중도층과 2030 표심 확보도 주력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정책 행보 강화로 ‘박스권’ 탈출 도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대부분 따돌린 결과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마의 지지율 40%의 벽 앞에서 머뭇대고 있다. 민주당은 박스권을 탈출해 승기를 잡기 위해 경제와 민생 현안에 밝은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자질’ 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태세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맞춤형 핀셋 정책’으로 지지 호소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2월27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지율 역전 상황에 대해 ‘골든크로스라기보다 상대 후보의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데드크로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홍이 벌어지며 윤석열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층은 이 후보가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로 향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부와 차별화를 두는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수도권 민심과 중도층을 공략한 행보 등이 어느 정도 실효성 거뒀다고 판단하면서도 야권의 자중지란이 이 후보의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에 안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락가락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 점도 일정 부분 발목을 잡는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40% 지지율을 넘어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서 생활 밀착형 공약부터 굵직한 경제정책까지 가리지 않고 정책 행보를 강화하며 후보의 중량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광주를 찾은 이재명 후보는 ‘원팀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광주를 찾은 이재명 후보는 ‘원팀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지난 1월9일부터 서울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재개하며 소상공인 지원, 비정규직 공정수당 도입 등을 약속한 이 후보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 상속제도 개선 등 중도층과 젊은 세대를 노리는 ‘맞춤형 핀셋 정책’ 공약을 적극 펼치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소확행’, ‘명확행’ 공약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여 가상자산 과세 유예, 청년면접 지원 서비스, 몰카 단속 인프라 확충, 난임시술 지원,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골프장 요금 일방인상 억제 등 작은 정책들을 연달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유튜브 방송 출연을 통해 청년들의 관심사를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이 후보 쪽은 앞으로 시작될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인식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과 젊은 세대를 노리는 ‘맞춤형 핀셋 정책’ 공약을 적극 펼치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과 젊은 세대를 노리는 ‘맞춤형 핀셋 정책’ 공약을 적극 펼치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경제와 여성 ‘쌍끌이’ 공략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거시경제’ 공약도 발표했다. 지난 11일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 자리에서 이 후보는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공약을 집대성한 ‘신경제 비전’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정책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5·5·5 공약(국력 세계 5위(G5)·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의 구체적 로드맵이자, 이른바 ‘이재노믹스’의 완성을 선언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산업·국토·과학기술·교육 등 이른바 ‘4대 대전환’을 통해 세계 5강의 경제 대국을 이룩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월급 200만원’ 등 ‘이대남’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여성 친화적 메시지를 통한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9일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선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고, 진보 성향 매체인 ‘닷페이스’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했다. 해당 매체는 주로 성소수자나 젠더 이슈, 취약계층 등을 주로 다루고 있어 여권 내부에서도 출연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0%대 지지율에 안착하기 위해선 젠더 갈등 문제에서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0%대 지지율에 안착하기 위해선 젠더 갈등 문제에서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다만 민주당은 남성과 여성 ‘갈라치기’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윤 후보의 전략이 여성은 물론 중도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후보 역시 “남녀 간에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 하는데, 이걸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하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며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서 대안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젠더 갈등을 의식한 듯 “또 편들러 가는 거 아니냐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서”라며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갈등이 있어서 참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1월9일 청년들과 가진 ‘국민반상회’에서도 “(남녀가) 편을 먹고 있는데 기성세대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이 후보가 40%대 지지율에 안착하기 위해선 젠더 갈등 문제에서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연일 “젠더 갈등 문제는 본질적으로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의 부족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하는 점도 한쪽 편을 들기보다 경제 성장을 통해 갈등 자체를 해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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