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과거 영광 되찾기 위한 쇄신 행보
[이슈메이커] 과거 영광 되찾기 위한 쇄신 행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1.29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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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과거 영광 되찾기 위한 쇄신 행보
 
한국 대표 경제단체 중 하나로 꼽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은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인들의 산실”이라며 “앞으로도 경제계의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60년 역사에 흐르는 기업가정신
전경련은 지난 10월 14일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경영학회,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르네상스 포럼’을 개최하고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생태계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 창립 60주년 사진전 제막식’을 개최했다.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전경련 창립 60주년 사진전’은 전경련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고, 지금의 한국경제를 만드는데 이바지한 전경련의 역사와 기업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자 마련되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당시 경제계의 열정과 치열함이 깃든 사진들이 미래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하며 지금의 한국경제가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회원사를 비롯해 모든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축사에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해온 경제성장의 주역인 전경련의 창립 60주년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주역은 기업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 60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 60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진전에는 1960년대 ‘시작’과 1970년대 ‘도전’, 1980년대 ‘도약’, 1990년대 ‘극복’, 2000년대 ‘번영’, 2010년대 ‘혁신’을 주제로 역대 주요 회장들과 기업인, 전경련 활동이 담긴 150점 가량의 전경련 보유 사진이 전시되었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위한 조건’에 대한 특별대담도 진행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저성장 해결을 위해 기업가정신을 펼칠 수 있는 기업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인에게 족쇄가 되는 법안 개정이 절실한 시점임에도 오히려 경영자 처벌을 대폭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 상법과 공정거래법, 노동법 등을 한꺼번에 통과시키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인 조준희 유라클 대표는 “IT 인재의 경우 최소 수십만 명이 부족하다. 정부는 비전공자나 업종전환 교육을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계에 대해서는 “기업을 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활동을 통해 번 돈을 재투자해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영광과 몰락의 갈림길에 선 지난 4년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수립 이후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최악의 나날을 보내왔다. 심지어 ‘전경련 해체’ 주장까지 나왔을 정도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며 4대 그룹이 탈퇴해 수입은 반 토막이 됐고, 임직원 수도 40% 넘게 줄었다. 창립 40주년 행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50주년 행사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했지만, 이번 60주년 행사는 정부·여당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 과거 경제단체의 맏형에서 변방에 머무는 존재로 추락한 위상을 잘 보여준 것이다.
 
이로 인해 전경련의 빈자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채웠다. 문재인 정부의 ‘전경련 패싱’ 기조가 이어지며 재계의 힘이 필요할 때는 번번이 대한상의를 찾았다. 그렇다 보니 후임을 찾지 못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명예회장)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연임을 하며 역대 최장수 전경련 회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는 모습도 연출됐다.
 
 
문재인 정부 수립 이후 위상이 크게 줄어든 전경련은 쇄신 행보 속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문재인 정부 수립 이후 위상이 크게 줄어든 전경련은 쇄신 행보 속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내부에선 억울하다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지만, 강점인 해외 민간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간외교의 첨병 역할을 강화하며 조직을 재정비해왔다. 최근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제33차 한미 재계회의 총회’를 열어 기업들의 최대 화두인 공급망 재편 문제를 논의했고, 올해 6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초청 간담회나 9월 한·대만 경협위, 지난달 한·호주 경협위 개최 등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산하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중심의 정책 연구 기능 등을 강화해 올해 들어 거의 매일 1건씩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재계의 시선은 내년 20대 대선에 쏠리고 있다. 차기 정권에선 그나마 사정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대한상의와 무역협회가 각각 최태원(SK그룹 회장)·구자열(LS그룹 회장) 체제로 전환해 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존재감을 드러낼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IT 기업 총수들의 회장단 합류 추진이나 2~3세대 경영인과의 소통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제단체 통합설’도 전경련이 떨쳐내야 할 숙제다.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전경련이 뼈를 깎는 쇄신 속에 정경유착의 표본이란 오명을 떨쳐내고 경제·산업의 선봉장이라는 영광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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