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LG의 영원한 NO. 33 박용택
[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LG의 영원한 NO. 33 박용택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11.0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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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야구는 ‘은퇴’ 본업은 ‘중계’ 예능은 ‘휴가’

 

 

사진=김갑찬
사진=김갑찬

 

작가‘택’로 돌아온 LG트윈스의 올 타임 레전드

올해로 40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 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 2021시즌 프로야구는 여름의 뜨거운 승부를 거쳐 11월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팬에게 어쩌면 가을은 가장 특별한 계절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의 명승부에 환호하기도 하며 긴 겨울 야구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탄식이 교차되는 가을. 특히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하는 선수들도 많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큰 시기이다. 정확히 1년 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LG트윈스의 영원한 캡틴 박용택 역시 정든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더 이상 그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는 팬들의 아쉬움도 잠시. 야구 선수 박용택이 아닌 해설자 혹은 예능인 박용택으로 그는 현역 시절 못지않은 스케줄로 남다른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최근에는 첫 번째 에세이 ‘오늘도 택하겠습니다’까지 출간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작가’ 타이틀를 추가한 그의 은퇴 후 삶을 이슈메이커가 함께해 보았다.

 

은퇴 후 더 바쁜 시간을 보내지 않나

“은퇴하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바쁘다. (웃음) 이제 은퇴한 지가 딱 1년이 됐다. 사실 은퇴 전에는 은퇴 후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다행히 은퇴하고 찾아주는 곳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현재 KBS N 스포츠 소속으로 야구 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는 브로 1에 이어 노는 브로 2에서도 맏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방송과 행사를 통해 현역 시절 하지 못했던 경험을 뒤늦게 하는 중이다.”

 

은퇴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우선 근육이 많이 빠졌다. 운동량이 줄어서 그런지 먹는 양도 줄어 다이어트의 효과도 있다. 정서적으로도 선수 시절에는 매일 걱정의 연속이었는데 모든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최근 지인을 만나면 다들 얼굴과 표정이 좋아 보이는 것뿐 아니라 목소리 톤까지 달라졌다고 한다.”

 

 

박용택 해설위원의 첫 에세이 ‘오늘도 택하겠습니다’ ©글의 온다
박용택 해설위원의 첫 에세이 ‘오늘도 택하겠습니다’ ©글의 온다

 

최근 첫 저서 ‘오늘도 택하겠습니다’가 출간됐다

“이번 책은 그냥 가벼운 에세이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보고자 했다. 어느 시기에 어떤 일을 했다는 딱딱한 자서전이 아닌 매 순간순간 제가 마주했던 벽을 넘으며 19년 동안 프로선수로 잘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쓴 책이다. 제목도 고민이 많았다. 출판사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는데 수많은 제 별명이 ‘00택’이기에 이를 자연스레 제목에 녹여냈다. 어떤 선택을 하겠다는 의미도 있으며 ‘박용택이 박용택했다’는 의미도 담을 수 있었기에 책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번 에세이로 대중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었다면

“대중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동경한다. 그러나 이들의 삶 역시 대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고 고민과 좌절을 경험하며 저마다 방식으로 이를 이겨낸다. 결코 세상에서 나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님을 전해주고자 했다. 이외에 덧붙이고 싶은 내용은 계획적인 삶이다. 누구나 뚜렷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데 삶의 무게를 둔다면 그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동기부여와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기대하는 예상 판매량은

“안 그래도 그 부분이 궁금해 출판사 대표님께 어느 정도 판매되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물어봤다. 7천 부 정도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부담은 줄었다. 보통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책을 발간하며 2만 부 내외 정도로 3만 부 넘게 판매된 책은 거의 없다고 한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그 정도 선까지 판매량을 기록했으면 한다.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제가 가장 쓰고 싶었던 타격 이론 관련 책을 쓰는 것도 한결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정리했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 제공
©본인 제공

 

용암‘택’의 끝나지 않은 야구 이야기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19년을 오롯이 LG트윈스 원클럽맨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사에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야구팬 사이에서 기록 이외에 또 다른 부문으로 레전드 평가를 받는다. 바로 별명이다. 어떤 이슈에 박용택의 이름 끝 글자인 ‘택’만 붙이면 새로운 별명이 탄생했다.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별명을 가진 별명 부자 박용택. 이 역시도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그의 발자취를 향한 팬들의 애정과 예우가 아닐까?

 

최근 노는 브로가 화제다, 어떻게 합류했으며 꼭 해보고 싶은 미션이 있다면

“사실 은퇴 후 예능에 출연하며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방송인 사이에 부족함도 느꼈다. 그러나 노는 브로의 경우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주변에서도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예상대로 저와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야구 선수 은퇴 후 해설이 본업이라면 노는 브로는 휴가의 개념이다. 멤버 동생들도 하나하나 너무 좋고 선수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이 이곳에서 웃고 즐기면서 버킷리스트를 완성한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나 평생 야구만 했었기에 야구 이외의 모든 스포츠 종목을 경험하고 해당 종목의 선수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야구 해설도 시작했다. 중계석에서 바라본 야구는 어떻게 달랐나

“해설을 시작하며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임을 처음 알게 됐다. 현역 시절 매 경기가 전쟁처럼 생각하니 야구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매번 중계할 때마다 새롭게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다음으로 현역 시절 해설위원들에게 가졌던 오해를 풀 수 있었다. 당시에는 좋은 이야기만 해줘도 충분한데 왜 쓴소리까지 하는지 서운한 경우도 있었다. 막상 해설자가 되어 중계석에서 야구를 보니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졌다. 장기도 훈수가 재미있는 것처럼 야구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선수들을 바라보려 노력 중이다. 야구팬에게도 좋은 정보와 전문적 내용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노력 중이고 팬들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방송인으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다는 큰 욕심은 없다. 반면 야구 해설자는 다르다. 할수록 매력이 넘친다. 1~2년하고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故 하일성 해설위원님, 허구연 해설위원님처럼 오랫동안 야구팬에서 사랑받는 야구 해설자가 되고 싶은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다.”

 

 

노는 브로 2 포스터 ©E채널
노는 브로 2 포스터 ©E채널

 

현역 시절 세운 수많은 기록 중 가장 값진 기록은

“팬들이 생각하는 기록과 비슷하지 않을까? 은퇴 당시 총 2,504개의 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2,500안타이기에 남다른 의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를 두고 자부심이 있는 기록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대 경기, 최다 타석 출전 기록이다. 이는 곧 국내 프로야구에서 저만큼 많은 경기를 뛰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없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반면 달성하는데 가장 힘든 기록은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이었다. 매해 매 순간 부상이나 슬럼프 등 위기가 없어야 가능한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록을 세웠음에도 레전드로써 과소평가를 받는 부분도 없지 않다

“두 가지 이유가 크지 않을까? 그 중 첫 번째는 소속팀을 우승시키지 못했다는 점, 두 번째는 홈런왕을 포함한 임팩트 있는 기록은 남기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제가 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야구팬이 저를 그렇게 평가한다면 그것조차 감수해야 하지 않나? 반대로 제가 걸어온 발자취보다 더 높게 평가해주는 팬분들도 있으니 각자의 생각이고 판단인 것 같다.”

 

 

©본인 제공
©본인 제공

 

현역 시절 별명 부자였다. 그중 가장 애정이 가는 별명은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별명은 용암‘택’이다. 이외에도 제가 듣고도 박장대소할 정도로 웃기거나 기발한 별명이 많았다. 물론 다소 짖궂은 별명도 존재했다. 그래도 저의 수많은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팬덕‘택’이었다. 현역 시절 저 역시도 팬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좋은 팬서비스를 하고자 노력했는데 이런 진심이 잘 전달됐다는 생각에서였다.”

 

LG트윈스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LG는 그냥 집이다. 어쩌면 집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하는 장소와 사람이 잠실구장과 동료들이기에 더 편할 때도 있다. 물론 야구장에 오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 편했던 곳 역시 야구장이고 LG였다. 은퇴하는 순간에도 LG 원클럽맨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LG의 영원한 캡틴, NO. 33 박용택은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을까? 그는 “어떤 기록이나 순간보다 늘 꾸준하고 노력했던, 그리고 LG트윈스와 팬을 정말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해주신다면 저의 19년의 프로 생활이 헛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기 저 역시도 아직 은퇴식을 개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제 곧 끝이 보이지 않을까요? 조금만 더 힘을 내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금 웃으며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오리라 확신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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