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9.0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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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독립야구단에 희망의 꽃씨 심는 KBO 레전드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꿈을 향한 마지막 도전, 우리가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이다
최근 야구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으나 과거의 명성은 점자 빛을 잃어 간다. 야구계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다시 찾지 않겠냐는 단꿈을 꾸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조차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야구계를 향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힘을 얻었다. 반면 얼마 전 모 유튜브에 채널에서 시작된 소위 무명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는 한껏 날 선 야구팬들의 마음조차 녹이기 충분했다. 이처럼 프로를 향한 도전의 날개가 꺾인 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던 선수들에게 꿈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자 희망의 씨앗인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의 진짜 야구 이야기가 야구팬에게도 진한 울림으로 전한다. 이슈메이커 9월호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을 만난 이유이기도 하다.
 
KBO 레전드가 독립야구단 감독을 수락한 이유는
“지난해 한화와의 계약을 끝내고 지금의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모회사인 본아이티 측에서 제안이 왔다. 스포츠 앱을 만드는 회사로 스포츠계 특히 야구계의 저변 확대와 기여를 위해 독립야구단 창단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타 독립구단과 달리 본사의 전폭적 지원은 물론 대부분 선수가 내는 회비로 운영되는 기존 독립야구단과 달리 이 역시도 본사측에서 부담한다는 제안이었다.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해설자로도 평생 프로에서 야구팬의 사랑을 받았던 제가 야구계를 위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겠냐는 고민도 있던 시기였다. 마침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모기업의 지향점이 동일했고 이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충분하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모기업인 본 아이티는 어떤 회사인가
본아이티는 사람과 IT기술을 잇는 기업으로 곧 출시 예정인 스포츠 앱 개발 전문 회사로 알고 있다. 이은희 대표님 이하 구성원 모두가 차별화된 생각과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전달 중이다. 본아이티의 목표는 누구보다 높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항상 부단히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 더불어 시대의 변화를 앞서가며,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치관이 올바른 인재들과 끊임없이 개발에 힘쓰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러한 회사의 지향점은 독립야구단을 운영하는데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기존 독립야구단과 어떤 점이 다른가
우선 회사의 지원이 남다르다. 독립 야구 전체를 두고 봐도 최고라고 자부한다. 앞서 언급한 회비 문제도 해결한 것은 물론 숙소, 식사, 용품 모든 것이 본사에서 지원된다. 프로야구 육성군 못지않은 전폭적 지원과 시스템 속에 저를 포함한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코치진과 선수들은 하루게 다르게 성장함을 스스로도 느낄 정도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 취임 후 이뤄온 성과들이 있다면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창단 당시와 비교하면 불과 몇 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많은 것이 달라졌다. 팀 분위기가 바뀌니 선수들 역시 훈련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하더라. 그렇기에 성적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된 상태인데 아직 패배를 잊은 채 연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감독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각 파트에서 물심양면 힘을 더하는 5분의 코칭 스태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욱이 얼마 전 우리 팀의 윤산흠 선수가 한화이글스와 계약했다. 다가올 드래프트에서도 시카고 컵스 출신의 권광민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프로구단 지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독립야구단의 존재가 한국 야구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매년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는 엘리트 선수 중 극히 일부만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부 지명받지 못한 선수 중에서도 환경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면 언제든 프로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 혹은 마지막 기회가 이곳 독립야구단이 될 수 있다. 당장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선수들이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며 기술을 터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들 역시 언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과 함께 꿈꾸는 미래는
“우리는 올해 창단된 신생구단이다. 더욱이 본사의 지원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이제 시작단계다. 체계적인 훈련과 경기로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프로구단에서도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 한화에 입단한 윤산흠 선수처럼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독립야구단이 아닌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당연해진다면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210, 2048, 3003…그리고 독수리
야구팬 사이에서 여전히 언급되는 명언(?) 중 하나로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명감독이자 초대 대한 야구·소프트볼 협회장을 역임한 김응용 감독이 언급한 내용으로 야구팬이라면 누구도 이를 반박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KBO 역대 커리어로만 놓고 본다면 이들과 대체할 선수는 분명 존재한다. 타자 중에서는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과 영원한 LG의 캡틴 박용택 해설위원 등이 있으며 투수에서는 영원한 독수리 송진우 감독일 것이다. 특히 송진우 감독은 투수 부문에서 지금도 깨지지 않은 수많은 누적 기록의 보유자이며 다수의 최고령 기록도 그의 몫이었다. KBO 올 타임 레전드 송진우 감독의 못다 한 야구 이야기가 더욱 궁금한 이유였다.
 
현역 시절 달성한 수많은 기록 중 가장 값진 기록은
“되짚어 보면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210승 2,048탈삼진, 3,003이닝이 가장 값지지 않을까? 은퇴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팬들에게 사인해줄 때면 210, 2048, 3003이라는 숫자를 함께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의 야구 인생에서 숫자 21은 어떤 의미일까
“현역 시절 백넘버가 우선 21번이었다. 우연히도 프로로서 활약한 것도 21년 동안이었다. 더욱이 제 야구 커리어에서 첫 감독을 맡은 연도 역시 올해인 2021년이다. 이쯤 되면 ‘21’과는 보이지 않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것 같다.”
 
21년 프로 생활 후 은퇴 당시의 기분은
“한참 지난 일이니 이제는 웃을 수 있으나 은퇴를 하든 해 4월쯤 당시 넥섹과의 경기 후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 이후 1군 콜업은 감감무소식이었다. 보통 구단과 선수가 한 해 2~3번 1군과 2군을 오가면 암묵적으로 은퇴 시기를 조율한다. 그러나 저는 기약 없는 2군행이었고 더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마음 아프지만 제가 먼저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구단에 알렸다. 사실 21년 동안 프로로 뛰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보통은 은퇴식 때 대부분의 선수가 눈물바다를 이루는데 저는 순간순간 감정은 울컥해도 눈물도 흘리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은퇴식을 마쳤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나
“제가 어떻게 기억해달라고 팬들이 그렇게 기억해줄까? (웃음) 그냥 팬들 사이에서 송진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저의 지난 야구 인생일 것 같다. 마지막 현역 시절에는 최고령 투수로서 40대 중년의 희망이라는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그분들이 저를 보며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희망을 심어줬고 저 역시도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의 끝이 점점 다가오는 시기였지만 그래도 고맙고 행복한 중년이었다.”
 
은퇴 후 해설자로도 활약했다. 그라운드에서 바라본 야구와 어떻게 다른가
”야구는 어디서 보나 똑같다. (웃음) 야구는 똑같았지만 해설위원은 저랑 맞지 않은 옷이었다. 평소에는 어디서 말을 잘 못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해설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해설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개인적 성향상 타인에게 모진 소리를 잘하지 못해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까 뻔한 이야기만 하게 됐다. 무미건조한 해설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해설 당시부터 이어진 바셀린 논란은 무엇인지
”조성환 전 해설위원과 중계 당시 선수들의 루틴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저 역시도 현역 시절 등판을 앞두고 전날 글러브를 항상 바셀린으로 청소하고 관리한다고 이야기했다. 근데 이 이야기가 와전되어 마운드에서 글러브에 바셀린을 바르고 던졌으며 이는 부정투구라는 오해가 점차 커졌다. 여러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해명했으나 여전히 저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바셀린 혹은 송셀린이 함께 노출된다. 개인적으로는 한 점 부끄럼 없으나 기왕 송셀린으로 불린다면 바셀린 광고라도 하나 들어왔으면 좋겠다. (웃음)“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송진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레전드의 무게감보다 편안한 옆집 삼촌과 함께 야구 이야기를 나누듯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의 야구 이야기를 함께 해봤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송진우 감독은 ”세대에 맞춰서 지도자의 생각도 바뀌는 게 옳다고 봅니다. 선수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감독이 덕아웃에 존재하지만 결국 야구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이 주인입니다. 우리는 감독이라 하지만 외국에서는 감독을 매니저라고 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감독이다. 따라서 저 역시도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라는 확고한 지도 철학을 다시금 강조하며 KBO 올 타임 레전드 송진우 감독과의 인터뷰는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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