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합당 끝내 결렬되며 또다시 ‘마이웨이’
[이슈메이커] 합당 끝내 결렬되며 또다시 ‘마이웨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8.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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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합당 끝내 결렬되며 또다시 ‘마이웨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다”며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가 야권 통합 대신 독자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차기 대선이 3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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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합당을 위한 합당 안돼”

안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며 “통합을 기대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지지층 확대가 아닌 합당은 추진할 수 없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인 것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줄곧 합당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주장한 ‘국민의힘 당명 변경’과 주요 당직 배분 등이 합의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 대표 간의 앙금이 쌓이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양당은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이후인 지난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이 대표는 담판을 짓자며 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했지만 안 대표는 고심을 끝에 결렬을 공식화했다.

 

안 대표는 “지금의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야권) 지지층 확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제3지대 후보’ 출마를 시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다”며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다”며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

 

중도층 영향력 여전, 캐스팅보트 가능성 존재

안 대표의 합당 결렬 선언으로 야권 대선 구도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안 대표가 독자 출마 방침을 굳히면서 내년 대선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 간의 단일화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안 대표는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면서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미 안 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거친 뒤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안 대표 역시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분이든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내 지지 기반이 전무한 상황 속에서 경선 참여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안 대표가 대선 막판까지 존재감을 극대화해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여야 대권 구도가 박빙으로 치닫게 되면 중도층에 영향력이 있는 안 대표의 몸값도 지금보다 더 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거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한 당헌·당규를 우선 개정해야 한다. 또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할 때 승패와 무관하게 합당하겠다고 한 약속을 파기한 데 따른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를 ‘경선 버스’에 태워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를 ‘경선 버스’에 태워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약속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가 합당 결렬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최종 결렬됐다.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또한 양 대변인은 “당시 안 대표는 어떠한 지분 요구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바가 있으나, 우리 당은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을 존중해왔다”며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들이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 그러나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되어왔던 것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안 대표를 ‘경선 버스’에 태워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선거 막판까지 안 대표의 존재감을 경계해야 하는 불확실성을 안게 된 셈이다. 특히 현재 안 대표가 가진 5% 안팎의 지지율이 대선 국면에서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현재 상황이면 5% 차이로 여권에 진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합당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나타내며 협상 재개를 주문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통합 논의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다시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최 전 원장도 “궁극적으로 힘을 모을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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