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약용작물 산업의 고도화 통한 상생의 가치 꿈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구촌이 시름하고 있는 요즘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류에게는 아스피린과 페니실린과 같이 자연으로부터 약물을 찾고 약제를 개발해 수많은 질병을 극복해 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약용작물은 새로운 생물자원의 보고로 불리며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천연물 소재 의약품은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쓰이며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축적돼 신약 개발 과정보다 요구되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여기에 건강 기능성식품과 식품첨가제로의 산업화도 빨라지면서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생물자원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유전자원 관련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는 자연스레 약용작물에 대한 품질관리의 중요성으로도 이어지는데, 이를 위한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루트(주)의 탄생은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바이루트는 약용작물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며 농가와 기업 사이에서 중개할 수 있는 서비스 ‘트레이스허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허태욱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중약학을 전공한 뒤 의료용 한약재 및 한방식품 제조 전문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한 준비된 창업가다. 회사생활 당시 약용작물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와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나고야 의정서’의 국내 첫 사례를 경험하기도 했던 그는 이 과정에서 약용작물의 이력추적 정보와 산지 정보 등이 통합되어 관리되고, 이를 기반으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국산 약용작물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느꼈다고 한다.
지난해 법인 설립 후 본격적인 도약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바이루트는 현재 약용작물의 재배지와 생육 및 가공과정, 품질검사에 이르는 광범위한 데이터 확보와 빅데이터 분석, 농가와의 소통을 진행하며 단계적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허 대표는 “트레이스허브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와 이를 통한 연구가 천연물 기업들과 농가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약용작물에 대한 세계적 가이드라인과 법안이 생기는 추세에 발맞춰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의사이자 약초 연구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약용작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만큼 창업 활동을 자신의 ‘업’이라 여기고 싶다고 말하는 허 대표의 사명감이 바탕이 되어, 트레이스허브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허브 산지에도 적용되어 고품질 약용작물을 중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