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생은 옳은 이치대로 돌아갑니다”
“결국 인생은 옳은 이치대로 돌아갑니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6.1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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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결국 인생은 옳은 이치대로 돌아갑니다”

 

오랜 시간 우리 곁을 함께한 ’무속‘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를 낡은 전통의 잔재 혹은 근거 없는 미신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역시 무속적 사고와 행위, 그리고 샤머니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더욱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2021년, 지친 몸과 마음을 위안을 얻고자 우리의 발걸음은 또다시 무속인을 향한다.

 

사진제공=천별사
사진제공=천별사

 

 

미지의 세계가 아닌 삶의 동반자
무당의 어원을 풀어보자면 한자인 ‘무당 무(巫)’의 윗부분 한 줄은 ‘하늘’을 뜻하며 이를 중심으로 타고 내려와 닫히는 부분의 한 줄은 ‘땅’을 의미한다. 이들 사이의 ‘사람 인(人)’ 두 개는 말 그대로 사람을 뜻하기에 무당은 단어의 어원에서부터 사람과 신을 이어주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국의 무당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깊은 역사를 가졌다. 따라서 우리가 떠올리는 무속인의 이미지 역시 오랜 전통만큼이나 고정적일 수밖에 없다. 진한 향냄새 가득한 공간에서 화려한 오방색 옷을 입고 누가 봐도 ‘나는 영롱한 눈빛과 강렬한 기운을 가졌소’라고 과시하는 무속인. 반면 이들의 정형화된 모습으로 현대인에게 이들의 존재와 행위가 오히려 더 비과학적, 비논리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경자년인 지난해 4월 30일 신을 받고 인천에서 자신만의 신당을 마련해 무속인의 삶을 사는 천별사. 그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시대에 대중에게 자신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강력한 힘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을 잘 안다. 더욱이 최근 이를 맹신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며 무속인의 행위가 하나의 비기이자 비술로 치부되지만 반대로 대중의 신뢰 역시 점차 낮아짐을 몸소 느끼고 있다. 신내림을 받기 전 SNS 인플루언서와 모델 등으로 활동했던 그가 천별사로 새 삶을 살며 기존 무속인 혹은 무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 기자 역시 천별사를 만나고자 소위 말하는 점집을 생애 처음으로 방문했지만, 기존에 떠올린 무속인의 이미지가 아닌 모델 못지않은 화려한 코디와 옷맵시에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평소 무속신앙을 신뢰하지 않았던 기자 역시 마음의 벽이 다소 허물어졌으며 날 선 질문 대신 무속인을 향한 궁금증을 함께 이해하고자 했다.

 

 

무속인의 삶 어떻게 시작됐나
“어려서부터 남들과 달리 보이고 느끼는 것이 많았다. 셀럽 혹은 연예인의 삶을 꿈꿨기에 이를 애써 부정하고 밀어내려 했다. 반면 그럴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이끌림이 심해졌다. 더욱이 결혼과 출산 후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겨나며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자 했다.”

 

여전히 무속인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한다
“저 역시도 신내림을 받기 전에 이러한 길을 믿지 않았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신내림을 결심했는데 남편 역시도 이러한 세계를 믿지 못했다. 그러나 제가 신령님께 인사를 드리는 삼산을 도는 과정에서 남편의 말문이 트이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 화경이 틔였다. 결국 남편 역시 저와 같은 길을 걷게 됐고 그제야 저를 이해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에 부정적 시선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100% 신뢰하진 못하더라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저 역시도 무당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니 점점 음지에 머무르는 것을 지양하며 젊은 무속인으로 SNS나 다양한 활동으로 무당을 바라보는 시선과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무속인의 바람직한 역할을 제시하자면
“전 세계적 대재앙을 예측하고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드라마틱한 변화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평소 혼자 이겨냈을 마음속 깊은 고민을 함께하며 공감하고 이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무당으로서 진심 어린 조언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
“혹자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하나 저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팔자는 정해져 있다. 저 역시도 운명을 바꿀 수 있었다면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지 않았을까?”

 

불확실성이 가득한 2021년, 천별사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올해까지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더 큰 어려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에 마음껏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추천한다. 이곳을 찾는 분들 대부분은 두려움이 많다. 겁난다고 주저한다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살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천별사는 “무당의 세계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이를 하나하나 제대로 배워 ‘만신’으로 불리는 그곳까지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며 “저는 무당이기 이전에 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니 나쁜 시선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한 구성원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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