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PDB(프로동네야구) 톰톰
[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PDB(프로동네야구) 톰톰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6.0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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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NO. 1 야구 유튜버의 진심

 

사진=김갑찬 기자장소 제공=와니엘 배팅센터 김포점
사진=김갑찬 기자
장소 제공=와니엘 배팅센터 김포점

 

야구계 초통령, 유튜브를 접수하다
좋게 말하면 취업 준비생이었던 어느 백수. 그가 하루 중 유일하게 웃었던 시간은 집 앞 공터에서 동네 친구와의 캐치볼이었다. 인생의 흑역사로 기억될 정도로 지우고 싶은 순간이지만, 당시 그 청년은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삶에서 전환기를 마련한다. 모두가 일하는 대낮에 공을 던지는 백수의 삶도 씁쓸했으나 그때마다 동네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야구를 하고 심지어 놀림까지 당하는 또 다른 어느 동년배의 모습에서 자신의 삶을 위안받았다. 이쯤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한다면 자신도 그 청년처럼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다시 취업 준비에 집중했고 곧 어려서부터 꿈꾸던 기자가 되었다.

  이는 2021년 5월의 어느 날 대한민국 NO. 1 야구 유튜버와 인터뷰를 나누게 된 기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동네에서 할 일 없이 캐치볼이나 하며 방황했던 백수가 기자였으며 초딩과 야구를 즐기던 또 다른 청년이 PDB(프로동네야구) 톰톰이었다. 그와 첫인사를 나누고 당시의 기억을 전달하니 톰톰 역시 유튜브라는 단어조차 낯선 시기였으나 당시에도 지금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 중이었다고 항변한다. 진짜 백수와 백수처럼 보였던 두 청년이 시간이 흘러 기자와 NO, 1 야구 유튜버라는 남다른 인연으로 다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유튜브 채널 PDB(프로동네야구)
©유튜브 채널 PDB(프로동네야구)

 

유튜브 ‘PDB(프로동네야구)’ 어떻게 시작됐나
“어느덧 8년 정도 됐다. 당시 영등포구 도림동의 어느 공원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취미로 야구를 즐겼던 것이 시작이다. 아마 기자님께서 저를 본 것도 그때였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했으나 돈이 많이 드는 사회인야구를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직장을 다니긴 했으나 사회 초년생의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배트 하나 공 하나만 있으면 공터에서 아이들을 모아 야구 비슷한 흉내는 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렇게 동네야구가 시작됐다.”

당시 유튜브도 생소한 상황에서 이를 콘텐츠로 만드는 것은 더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
“모두가 만류했다. 다 큰 어른이 아이들을 데리고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바라봤다. 그러나 마케팅 관련 업무를 했었기에 분명 콘텐츠 산업은 텍스트와 사진에서 영상으로 넘어가지 않겠냐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다니던 회사까지 과감히 그만두고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지만, 저 역시도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당연히 성과도 좋지 않았다. 다만 좋아하는 일이고 콘텐츠 산업이 변화하리란 확신에서 도전하게 됐다.”

PDB(프로동네야구) 콘텐츠의 확신을 가졌던 시기는
“어느 순간 갑자기 채널이 성장하고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당시 유튜브도 생소했지만, 야구 콘텐츠는 더더욱 부족했다. 다만 야구팬의 유튜브 유입이 늘어나며 PDB 역시 시나브로 성장하게 된다. 더욱이 유튜브가 어느덧 대세가 되며 자연스레 이전부터 콘텐츠를 제작했던 우리 채널 역시 시장의 흐름에 따라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의 콘텐츠가 대중에게 영향력을 전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던 시기 역시 그때쯤이다. 이후에는 우리도 경기 위주의 영상에서 흥미 위주의 영상을 제작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했다. ”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장소 제공=와니엘 배팅센터 김포점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가치를 두는 부분이 있다면
“콘텐츠 기획은 늘 구성원들과 함께하지만 평소에도 제가 더 많은 의견을 내며 제 의견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독자분들이 똘끼(?) 있다며 좋은 평가를 했던 아이디어가 전부 제 생각은 아니다. 더욱이 최근 PDB의 영향력이 많이 높아졌으나 우리의 목적은 사회공헌이 아니다. 저도 그렇고 PDB 채널도 그렇고 그냥 야구를 좋아하는 동호인 수준의 사람이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콘텐츠일 뿐이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야구팬이 좋아할 혹은 궁금해하는 호기심이 그 출발이다.”

프로동네야구로 야구의 목마름은 어느 정도 해소됐을까
“상당 부분 충족됐다. 사실 지금도 초창기 아이들을 모아놓고 야구를 했던 순간이 그립다. 지금은 제작자로서 카메라를 들고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더 많아 아쉬움도 있다. 보는 야구보다 직접 하는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촬영 중에도 가끔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했던 톰톰이 프로동네야구로서 지금까지 후회 없이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었기에 너무나 감사하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장소 제공=와니엘 배팅센터 김포점

 

유튜브 전성시대, 톰톰이 옳았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은 유튜브 전성시대다. 아니 전 세계 영상 콘텐츠 산업이 유튜브에 집중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영상 제작은 일부 특정 직업군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카메라만 있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다. PDB(프로동네야구) 채널 역시 시작 당시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지금처럼 야구계의 이슈메이커가 될 것이라는 상상은 더더욱 하지 못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기에 힘든 순간도 오해와 편견, 그리고 무시도 많았지만 결국 톰톰이 옳았다.

흔히 말하는 유튜브 떡상(?)의 비책이 있는지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흔히 구독자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왔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도 구독자의 클릭에서부터 시작이다. 구독자 중 해당 콘텐츠를 클릭한 사람이 어느 정도이며 이를 얼마나 길게 시청했고 주변에 공유 혹은 댓글을 남긴다면 이러한 부분이 종합적인 요소로 합산되어 유튜브가 평가한다. 긍정적으로 평가된 콘텐츠라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알고리즘으로 전파된다. 물론 콘텐츠가 좋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어쩌면 이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이며 사실은 콘텐츠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자극적 썸네일로 클릭을 유도해 앞서 언급한 행위들이 이뤄진다면 이 역시도 불특정 다수에게 추천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소위 말하는 유튜브 떡상(?)은 아무도 모른다.”

유튜브만의 매력은
“유튜브도 하나의 미디어다. 플랫폼을 움켜쥐고 있기에 이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저희 역시도 단순히 조회수 수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중계나 용품사업 등에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의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장소 제공=와니엘 배팅센터 김포점

 

유튜브 전성시대에서 PDB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유튜브 시장이 성장하며 퀄리티 역시 다 같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다른 분야의 콘텐츠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고 어떤 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 비슷하게 제작되는 콘텐츠가 많아진다. PDB 채널은 이를 지양하고자 한다. 하루 24시간 중 구독자들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이 시간을 어쩌면 서로가 나눠 먹는 것이기에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로 남들이 전혀 시도하지 않은 무언가를 할 때 승산이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더라도 이 부분이 시청자들의 요구와 부합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더욱이 지금껏 PDB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우리 채널에 유입될 수 있는 야구팬의 수 역시 한정적이다. 따라서 야구뿐 아니라 스포츠 시장 조금 더 넓게 바라보며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최근 집중하고 있는 라이브 중계 역시 기존 방송국보다 더 나은 퀄리티의 영상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도전하는 PDB의 진심을 많은 분이 알아줬기에 지금의 성장이 있지 않았을까?”

꼭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사실 지금까지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이상한(?) 짓을 많이 했기에 생각했던 대부분은 콘텐츠로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재미있는 야구 실험을 하기 위해 이곳 구성원 모두가 노력 중이다. 문득 생각나는 아이템이 있다. 저희 콘텐츠에 늘 댓글을 다는 필리핀 구독자가 있다. 야구를 워낙 좋아했기에 SNS로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그 친구에게 ‘곧 형이 공이랑 글러브 20개를 사서 필리핀 한 번 갈게’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코로나가 터졌다. 1년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인데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가장 먼저 필리핀에서 그 친구를 만나 같이 야구도 하고 글러브도 선물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유쾌했던 톰톰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문득 그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인터뷰 내내 그래왔던 것처럼 그럴듯한 답변을 기대했지만, 그의 대답은 딱 한 마디였다. 톰톰에게 야구는 ‘행복’의 도구였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자신의 행복은 물론 야구팬의 행복을 위해 더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그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여운을 남긴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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