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화학공업과 도제학교, 맞춤형 인력양성 산실
국내 유일 화학공업과 도제학교, 맞춤형 인력양성 산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1.05.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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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화학공업과 도제학교, 맞춤형 인력양성 산실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기자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나보다. 따뜻한 봄날, 푸르른 잔디밭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뛰놀고 있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놀면서도 힘든 기색 없이 활발하다. 남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이곳은 바로 서산공업고등학교. 인성을 앞세우는 이보선 교장은 철 냄새 가득한 학교지만, 학생들의 마음만은 항상 봄 같기를 소망한다.

“바른 인성을 갖추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습니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바른 인성을 갖추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습니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정서 지능이 높은 전문 기능 융합인재 육성

2020년 3월 1일 서산공업고등학교(이하 서산공고)에 부임한 이보선 교장은 학교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서산공고의 시작은 운산고등학교다. 1995년 운산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면서 이 학교에 부임해 화학공업과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보선 교장이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 첫 교장 부임지로 다시 서산공고에 왔다. “저에겐 남다른 인연이 있는 학교입니다. 특히나 국내 유일 화학공업과 도제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책임감이 더 큽니다” 이보선 교장은 부임 이후 정서지능이 높은 인력양성에 앞장섰다. 요즘 산업체들이 선호하는 인재도 학업성적이 높은 학생보다는 인성이 좋은 학생이기에 그에 맞춰 정서지능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3行(인사,봉사,질서)3無(흡연,폭력,결석) 운동을 통해 바른 학교생활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산업체들에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많은데, 그 학생들이 마음만은 행복했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나 기술적인 것들은 가르치고 제공해줄 수 있지만, 심적인 부분은 학교가 나선다고 그 결손이 해결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해주며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른 인성을 갖추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챙기는 이보선 교장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자동차과는 국방부 지정 군(軍) 특성화 반으로 졸업 후 군 복무 중에는 전문 분야에 근무하게 하여 전문성을 개발하고, 부사관으로 장기복무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자동차과는 국방부 지정 군(軍) 특성화 반으로 졸업 후 군 복무 중에는 전문 분야에 근무하게 하여 전문성을 개발하고, 부사관으로 장기복무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산업체에 환영받는 서산공고 학생들
서산공고는 국방부 지정 군(軍)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로 4차 산업시대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전문기능 융합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과, 정밀기계과, 화학공업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자동차과는 국방부 지정 군(軍) 특성화 반으로 졸업 후 군 복무 중에는 전문 분야에 근무하게 하여 전문성을 개발하고, 부사관으로 장기복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전역 후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밀기계과는 2개 반중 한 개 반이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로 운영되며 CNC 선반, 머시닝센터 등 다양한 기계장비 운영기술과 전기용접, 특수 용접 분야 그리고 첨단기계 산업 분야에 관한 기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제조업체, 교통안전 진흥공단, 자동차 제조 분야 및 서비스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고숙련 일-학습 병행프로그램인 P-tech를 통해 일하면서 전문학사 자격도 취득할 수 있어 학업에 미련이 남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화학공업과는 3개 반 중 2개 반이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로 운영되며 화학분석, 화학물질관리, 정밀화학제품제조, 플라스틱 성형과 가공 등 미래형 첨단 화학공업 분야 전반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수행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 화학공업과 도제학교인 만큼 최첨단 장비를 갖춘 충남 화학공업 도제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서산 대산공단에 국내 굴지의 화학기업들과 협력업체들이 있어 학생들이 도제교육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화학분석기능사, 위험물 기능사, 환경기능사, 가스기능사 등으로 산업체로 취업하고 있으며 정밀기계과와 같이 P-tech 프로그램을 통해 일과 학습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됩니다. 올해 70명의 졸업생이 32군데 산업체로 취업했습니다” 서산시의 산업환경이 도제교육에 최적화되어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게 이보선 교장의 설명이다. “서산에서 키운 인재가 서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서산지역 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합니다. 서산시에서도 같이 고민을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서산공고는 산업직종별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전공 심화 동아리로 자동차 차체 수리반, 자동차 페인팅반, 수처리기술반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도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3개 부분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도내 최고실력을 자랑하며 전문 기능 인재양성의 핵심학교로 입지를 굳건히 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산시, 서산상공회의소와 취업 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예산기업인협의회와 고숙련 기술인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산업체에서 서산공고와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서산공고의 우수성과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서산공고는 산업직종별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전공 심화 동아리로 자동차 차체 수리반, 자동차 페인팅반, 수처리기술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도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서산공고는 산업직종별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전공 심화 동아리로 자동차 차체 수리반, 자동차 페인팅반, 수처리기술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도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서산공고는 산업직종별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전공 심화 동아리로 자동차 차체 수리반, 자동차 페인팅반, 수처리기술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도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서산공고는 산업직종별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전공 심화 동아리로 자동차 차체 수리반, 자동차 페인팅반, 수처리기술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도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서산공고는 (사)예산기업인협의회와 고숙련 기술인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산업체로부터 인기가 많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서산공고는 (사)예산기업인협의회와 고숙련 기술인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와 산업체로부터 인기가 많다. 사진=서산공고 제공

 

“예쁘게 꾸며진 학교에서 마음이 예쁜 학생들로 성장했으면”
서산공고는 최근 교육부 혁신지원사업 운영교로 지정됐다. 이에 이보선 교장은 앞으로 학교 공간혁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좀 더 매력적인 학교로 만들기 위해 취업캠프, 진로캠프, 직업기초능력 방과 후 활동, 자격증반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학생 친화적 행복 공간 만들기입니다.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편안한 휴게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저는 학교가 공업고등학교지만 따뜻하고 산뜻한 공간이었으면 해요” 실제로 서산공고의 외관은 색색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 밝고 쾌활한 느낌을 준다. 이보선 교장은 이와 같은 공간혁신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확신했다. 그의 확신이 큰 만큼 앞으로 학교의 변화상이 기대된다. “저의 온갖 역량을 쏟아부어 더 멋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형식적인 교육을 지양하고 지금보다 더 내실 있게 운영하겠으며 학교도 더 아름답게 가꾸겠습니다. 예쁘게 꾸며진 학교에서 마음이 예쁜 학생들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보선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제가 이 학교를 잘 이끌 수 있게 바탕을 잘 쌓아주신 전임 교장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육청과 서산시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성과 기능을 갖춘 미래 인재양성의 산실로 다른 학교들의 부러움을 사는 서산공고의 활기찬 행보를 기대해본다. 

이슈메이커 임성희 기자 shlim@issuemaker.kr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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