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Care, Easy Life”
“Easy Care, Easy Life”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5.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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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Easy Care, Easy Life”
 

사회 체계와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노인 돌봄의 패러다임도 변화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가정 내 돌봄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르신들이 혼자 병원을 찾아야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고, 이를 지켜봐야 하는 자녀 세대의 마음은 미안함과 불안함이 공존한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간호사 병원동행 서비스, ‘케어잇다’
한국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반면 고령화 속도는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노년층의 병원 외래 방문도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먼 거리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르신이 혼자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비단 거동이 불편해서만의 이유가 아니라 직접 이동수단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서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접수부터 수납까지 복잡한 과정을 진행하는데 번거로움이 크다.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니는 자녀에게 말을 꺼내기도 난처할 때가 있다.

  반대로 보호자인 자녀 역시 부모의 병원진료에 함께하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낙상 고위험군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불안함도 있고, 병원에서 의사의 검진결과나 경과 등에 대해 좀 더 쉽게 내용을 전달받고자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병원 동행 서비스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주)케어잇다(이하 케어잇다)는 집에서 병원을 방문하고 다시 귀가하기까지 함께하는 병원동행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임승환 대표는 여기에 전문 의료인인 ‘간호사’가 동행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되는 환자는 자신이 좀 더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신청자인 자녀 역시 동행한 간호사로부터 부모가 병원을 다녀온 뒤 보다 전문성 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케어잇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활동을 쉬고 있는 유휴 간호사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모은다. 임 대표를 만나 운영 철학과 회사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임승환 대표는 지난 2019년 포스코에서 진행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 입소하며 본격적으로 창업 활동을 시작했다. ⓒ(주)케어잇다
임승환 대표는 지난 2019년 포스코에서 진행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 입소하며 본격적으로 창업 활동을 시작했다. ⓒ(주)케어잇다

 

창업 계기에 대해 전해준다면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학에서 상학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국립 도호쿠대학의 고령경제사회연구센터의 연구조교수로 활동하면서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이끄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어 포스코에서 진행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 입소해 교육을 수료하며 준비 과정을 거쳤고,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선정을 통해 케어잇다를 설립했다”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
  “고령경제사회연구센터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해 연구했는데,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여성이 살기 힘들다는 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출산과 육아 이후에는 맞벌이를 통해 가사도 병행해야 하고, 여기에 부모님 간병 문제까지 떠안게 되다보니 아이 갖기를 꺼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에게 당면한 부담을 덜어주는 게 해결책이라 생각했고, 독거노인의 행복에 대한 부분이나 응급구조까지 여러 가지 연구를 하다 보니 병원동행 서비스까지 이르게 되었다. 노년층이 병원을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때 누군가 따라가야 할 필요도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여기서 유휴 간호사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주)케어잇다는 간호사 병원동행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2021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협약식 모습. ⓒ(주)케어잇다
(주)케어잇다는 간호사 병원동행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2021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협약식 모습. ⓒ(주)케어잇다

 

부연해서 설명해준다면?
  “우리나라는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 간호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간호사들이 힘들게 공부해 전문 면허를 따고도 일을 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상황 때문인데, 이 분들에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과 활동할 수 있는 시간에 동행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케어잇다’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는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전화 신청을 통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올해 내로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장기적으로 전국 단위 서비스로 성장할 구상도 있다. 이용자가 신청하면 지역과 시간에 따라 매칭된 간호사가 어르신의 집에 방문해 병원으로 이동하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까지 접수부터 수납, 진료결과의 설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도와드린다. 수속업무와 검진 과정에서 필요한 돌봄은 물론, 처방약 체크와 복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검사결과 확인 후 보호자에게 리포트도 작성해 제공한다”

 

정부지원을 통해 창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기에 사회적 부채를 느끼고 있다고 피력한 임승환 대표는 올바르게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이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케어잇다
정부지원을 통해 창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기에 사회적 부채를 느끼고 있다고 피력한 임승환 대표는 올바르게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이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케어잇다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지?
  “유휴 간호사들이 한번 일자리를 떠나면 다시 임상으로 돌아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예 다른 직종을 찾아야 하는 일도 있는데, 이 분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수익도 얻고 필요한 시간에 활동하면서 ‘워라밸’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또한 신청자가 되는 자녀는 앞서 언급했듯 부모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이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길 수 있는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 수가 있다. 그리고 자칫 병원동행이 부모로 하여금 자식이 자신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닌지 오해할 수도 있는데, 케어잇다는 전문 인력인 간호사가 함께하기 때문에 좀 더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추가로 구상하는 방안이 있다면
  “간호사 외에 요양보호사도 케어잇다를 통해 동행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의사의 문진과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가 전달하는 일도 있겠지만,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단순 동행만 필요할 경우에는 요양보호사가 함께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다른 측면에서의 부담도 덜어주고자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현재의 케어잇다 서비스가 잘 안착된다면 의료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을 활용한 아이 돌봄 서비스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임승환 대표는 창업 활동에 있어 항상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주)케어잇다
임승환 대표는 창업 활동에 있어 항상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주)케어잇다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한데
  “아직은 갖춰가고 있는 단계라고 본다. 그간 연구자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다가 창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알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구 활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재 정부지원을 통해 창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왔기에 항상 사회적 부채를 느끼고 있다. 결국 올바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라는 과제를 던져준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가가 되려고 한다” 

케어잇다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단기적으로는 올 한해 서비스의 성장과 어플리케이션 출시가 목표고, 이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여러 업계의 사람들과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시니어 분들의 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등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은 비전도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창업 준비 과정과 현재까지 큰 도움이 되었던 게 포스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서의 경험이었다. 또한 현재의 육성사업 주관기관인 더좋은경제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워 ‘맨땅에 헤딩’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울러 네트워킹을 하며 만났던 동료 창업가분들을 통해 열정과 행동력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창업 활동에 있어 항상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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