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성장통 속 진화하는 SNS 
[이슈메이커] 성장통 속 진화하는 SNS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4.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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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성장통 속 진화하는 SNS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소비 패턴은 다양한 변화를 일으켰다. 미국 미디어 그룹 AT&T의 존 스탠키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자의 모든 습관과 행동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통’의 변화는 주목할만하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대변되는 현대인들의 소통은 문자에서 사진, 영상으로, 그리고 음성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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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유행 넘어 신드롬으로…
오디오 SNS인 클럽하우스(Clubhouse)의 개발사인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각에서는 SNS의 진화라 평가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새로움에 열광하며 ‘신드롬’을 형성하고 있다. 소위 유행을 선도하는 ‘인싸’들이나 그룹 CEO, 정치인 등이 대거 가입하며 트랜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블래드 테니브 로빈후드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국회의원 박영선, 금태섭,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가수 딘딘, 호란, 스윙스, 방송인 노홍철, 유병재, 배우 장근석, 배두나, 박중훈 등 국내외 수많은 셀럽이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다. 셀럽이 셀럽을 초대하고, 그 셀럽이 또 다른 셀럽을 초대하는 구조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중들은 셀럽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클럽하우스를 찾는다. 오직 ‘음성’으로만 대화를 이어간다는 점과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이라는 특징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와 반비례한다.

  출시 초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 창업자나 VC 투자자들 사이에서 업계 소식을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됐지만, 한번 시작된 입소문은 지역을 불문하고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업계 전문가들과 사용자들은 음성 소통의 ‘쌍방향성’과 ‘동시성’에 상당한 호평을 보내고 있다. 마치 셀럽들과 자신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고, 개설된 대화방에 대한 특별한 소속감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의 문자, 사진, 영상을 기반으로 한 SNS의 ‘시간적 한계’라는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상인 마이크로소프트(M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칼럼을 통해 “현재 디지털 네이티브의 주된 소통 수단으로 여겨지는 문자 기반 소통은 음성 기반 소통 자체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했다기보다 적절한 소통 창구를 제공하지 못했던 기존 SNS의 잘못은 아닐까”라며 “여러 이유로 인해 클럽하우스는 생긴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근래 보기 드문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는 SNS 분야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부동의 1위 라인(Line)을 제쳤다. 이러한 전 세계적 사용자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분석 보고서에서는 “뉴노멀 시대 오디오 포맷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라며 “오디오 서비스는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속성 조합으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넘어야 할 난제들
새롭게 등장한 모든 서비스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을 터. 클럽하우스 역시 이 사실에 기인한다. 앞서 언급한 폐쇄형이라는 특징 때문에 최근 중고시장에서는 클럽하우스의 초대장을 거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성공에 나 혼자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의미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로지 음성으로만 진행되고 녹음도 할 수 없기에 지금 이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면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경험할 수 없게 된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개인정보 관리 문제도 유발한다. 클럽하우스는 이용자에게 대화 내용 녹음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용자의 발언은 (운영자 측에 의해) 녹음된다’는 내용이 프라이버시 규정에 적혀있다. 최초 가입 시 초대장 또는 이용자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의 승인 요청이 필요하다 보니 개인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용자들에게는 제한된 음성녹음은 회사 측에서 보관하고,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소문도 있다. 다만 이와 관련된 피해 사례가 신고된 적은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SIO)는 ‘중국 기업이 관리하는 서버에 클럽하우스 음성 데이터가 일부 전송된 것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설된 일부 방에서는 특정 책을 직접 읽거나 음악 방을 만들어 음악을 지속해서 플레이하는 행위도 속출하며 저작권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원작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유포 및 복제하는 행위 자체는 명백히 저작권법에 저촉되는 행위이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거나 이용자가 직접 제보하지 않는 이상 원천적으로 저작권법 위반 사례를 막을 방법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분석 보고서는 “(클럽하우스가)일회적이고 폐쇄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차별·혐오 등에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포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대부분이 겪게 될 문제로, 새로운 서비스에 맞게 개선·보완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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