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행복한 나눔을 꿈꾸는 여성 CEO
바른 먹거리, 행복한 나눔을 꿈꾸는 여성 CEO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2.0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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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바른 먹거리, 행복한 나눔을 꿈꾸는 여성 CEO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코로나에 빼앗긴 지도 어느새 1년이 넘었다. 전 세계적 팬데믹이 이어지며 너무나 당연했던 우리의 삶이 달라졌고 인류는 ‘코로나 블루’에 빠졌다. 우울과 불안, 그리고 짜증의 반복에서 우리에게 잠깐이나마 행복을 전해주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지난해 출판된 애밀리 넌의 저서 ‘음식의 위로’에서도 ‘음식으로 마음이 한결 느슨한 상태가 되면 사랑을 주기 더 쉬워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좋은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보자. 이 순간이 더 없이 감사하고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농가먹자
ⓒ농가먹자

 

 

함께하면 좋은 일이, 좋은 것은 함께 ‘농가먹자’
1990년대 후반, 당시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로 모두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승승장구하던 어떤 이가 있었다. 오랜 외식 사업 경험으로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매출은 나날이 높아졌다. IMF는 나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대박 맛집이었던 그의 레스토랑은 건물주가 갑작스레 잠적하며 그가 이곳에서 꿈꾸던 장밋빛 미래는 한순간 일장춘몽이 됐다. 그래 좋다. 처음부터 가진 것 없이 시작했던 일이니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다짐으로 식당 설거지 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긍정의 힘으로 하루하루 후회 없는 삶을 살았고 시나브로 재기의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또 한 번 어둠의 그림자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의 몸속에 암세포가 자라나고 있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뿐인 남편은 매일 그의 식단을 기록했고 그 역시도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는 좋은 일과 건강한 먹거리를 함께 나누고자 설립된 ‘농가먹자’와 (주)체험학개론 이예원 대표의 이야기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누군가가 갑자기 ‘니 내랑 농가먹자’라는 말을 건넨다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까? 경상도 혹은 강원도가 고향이 아니라면 저 말을 듣고 잠시 무슨 뜻인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 기자의 고향은 경상도였기에 이예원 대표를 만나고자 이곳을 방문하기 전 농가먹자가 어떤 의미인지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 그럼에도 과연 회사의 네이밍을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로 짓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들었다. 더욱이 암 투병 중 설립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원동력과 이예원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 등 그 어느 때 보다 궁금증이 넘쳐났기에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농가먹자
ⓒ농가먹자
ⓒ농가먹자
ⓒ농가먹자

 

 

‘농가먹자’의 네이밍, ‘나눠 먹자’라는 의미의 사투리가 맞나
“회사 설립 과정에서 남편이 직접 네이밍을 했다. 저에겐 낯선 사투리였기에 처음에는 썩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은 호언장담했다. 회사가 이름 덕을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시간이 지나며 왜 그렇게 남편이 자신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제가 회사를 설립하며 내세웠던 바가 어쩌면 ‘농가먹자’라는 4글자에 모두 함축되어 있었다. 소비자 역시 회사의 네이밍에 호기심을 가졌고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우리의 아이덴티티까지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였다. 더불어 기자님 역시도 회사의 네이밍에 호기심을 가졌기에 이곳을 찾았고 첫 질문을 건넨 것이 아닌가(웃음)?”

 

암 투병 중에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안다
“맞다. 투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른 먹거리였다. 자연스레 먹거리에 관심을 가졌고 누구보다 절실하게 먹거리의 중요성을 느꼈다. 당시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들었던 교육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귀농 창업을 결심했지만, 당시 항암치료 중이었기에 체력적 문제가 있었고 귀농 역시도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예전부터 컨설팅 분야는 자신 있었기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농촌의 건강한 먹거리의 위탁판매와 창농 컨설팅과 귀농 교육이 농가먹자의 시작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건강 상태는 어떤가
“여전히 조심하고 있지만, 다행히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많은 분이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많은 걱정을 해주셨다. 반면 저는 농가먹자를 시작하며 오히려 항암치료 과정에서 덕을 봤다. 사실 처음 암 판정을 받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사실 암 선고 이전에도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사람들에게도 배신당하며 마음도 다쳤다. 그렇기에 오히려 암 수술이 잘 끝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쳤고 계획대로 내가 꿈꾸던 회사를 설립하고 하고 싶은 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자 삶이 행복해졌다. 가족과 지인도 걱정이 많았지만, 하루하루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냈다. 내가 삶의 주체가 되니 열정이 넘쳤고 항암치료 효과도 좋을 수밖에 없었다.”

 

서론이 길었다. 그렇다면 농가먹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하다
“이곳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창업 및 창농 컨설팅부터 농산물 및 상품 유통, 수익 창출을 위한 홍보 활동, 그리고 교육 멘토링까지 고객의 수익 창출을 위한 일이라면 이곳의 서비스는 제한이 없다. 즉 고객의 성장에도 제한이 없음을 의미한다. 농가먹자의 설립 취지 역시 농가와의 상생이며 최상의 기술과 노하우로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농가먹자의 자사 브랜드도 론칭되지 않았나
“바른 먹거리 판매의 시작은 위탁판매였으나 작년부터 농가먹자만의 먹거리가 조금씩 론칭되고 있다. 수제 딸기청, 꿀 담은 조청 3종 세트(생강청, 인삼청, 도라지청), 현미라이스칩(현미100%)가 주력 제품이자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이외에도 농가먹자에서는 우리 땅에서 자란 친환경 혹은 유기농 농산물만 고집한다. 단순히 상품판매에 그치기보다 농가의 스토리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중점을 둔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른 먹거리의 정의를 내려보자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한 생산 정보가 바른 먹거리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다. 다음으로 내 아이, 내 부모 특히 암 환자였던 내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먹거리가 바른 먹거리라고 생각한다. 농가먹자에서는 이러한 먹거리만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마음입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회사의 방향성도 달라지지 않았나
“물론이다. 코로나 시대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다시 누리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해외여행은 물론 사람이 많은 공간이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특색 있는 농촌체험공간 조성을 위해 포토존의 역할이 가능한 돔하우스 형태의 농촌체험장 설립과 온·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 관련 콘텐츠 개발도 준비 중이다. 그중 하나가 VR 쇼핑몰이다.”

 

‘(주)체험학개론’을 설립된 이유인가
“체험학개론이라는 법인을 설립한 이유가 농가체험형 카페 프랜차이즈 활성화를 위해서이다. 최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뻔한 체험프로그램이 아닌 더 나은 경험과 신선한 콘셉트의 체험프로그램의 수요가 높다. 돔하우스 형태의 카페가 이와 같은 소비자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리라 확신한다. 이곳에서는 체험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3D 인프라를 바탕으로 맞춤형 스토리 융합의 힐링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요리, 예술, 인문 기반의 농산물 가공 체험 연계 판매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는 이미 일산과 포천의 돔하우스 에서 증명해 보였으며 현재는 충남 아산시 방배읍에 또다른 돔하우스 카페가 오픈을 준비 중이며 이곳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국에 돔하우스 카페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가먹자는 특색 있는 농촌체험공간인 돔하우스 형태의 카페로 온·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 관련 콘텐츠 개발도 준비 중이다. ⓒ농가먹자
농가먹자는 특색 있는 농촌체험공간인 돔하우스 형태의 카페로 온·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 관련 콘텐츠 개발도 준비 중이다. ⓒ농가먹자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의 방향성과는 다소 달라 보인다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제공하는 천편일률적인 레시피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체험학개론이 준비 중인 프랜차이즈는 다르다. 지역별로 여건과 먹거리가 모두 다르기에 획일화된 서비스가 아닌 지점별 유연한 방향성에 힘을 실어준다. 수익 구조에서도 우리의 방향성은 역시나 상생이다. 최근 농업인을 포함한 수많은 소상공인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체험학개론의 농장체험형카페 프랜차이즈는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홍보역할에도 힘을 실어줄 돔형 카페의 공간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모델도 제시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VR 쇼핑몰과 VR체험장의 개념도 생소하다
“VR 쇼핑몰은 지금까지 농가먹자가 진행했던 온라인 쇼핑몰이나 최근 트렌드인 라이브 커머스까지도 활용가능하다. 말 그대로 VR를 활용한 콘텐츠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고 이를 해외시장에까지 알리고자 한다. 더욱이 이는 국내 농업 체험 중 ICT 분야와 융복합한 최초의 사례일 수도 있다. 사실 VR 체험장 역시도 몸이 아픈 조카가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고 정서적 채움을 경험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이처럼 농가먹자와 체험학개론의 대부분 서비스는 나와 지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발전 시켜 만들어졌기에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농가먹자와 (주)체험학개론과 함께 이루고픈 바는 무엇인가
“비즈니스는 혼자 할 수 없다. 서로 협업하고 상생하며 최대한 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눠 먹자’는 의미를 담은 회사 네이밍처럼 좋은 일을 만들고 함께 나누면서 착한 여성 기업가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덧붙여 외부의 평가도 의미 있지만 먼 훗날 인생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대견하고 잘 살아왔다며 머리 한 번 쓰다듬어줄 수 있는 즉,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여성 CEO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 그녀는 이 자리를 통해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픈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고교 졸업 후 30년이 지났지만 매년 찾아뵐 때마다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고 진심의 응원을 아끼지 않는 김해석은사님, 암 투병 당시 식단 관리는 물론 회사 운영에서도 콘텐츠 기획에 많은 힘이 되어주는 남편, 그리고 농업쪽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동기부여와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저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시는 윤선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리며, 함께하는 많은 협업파트너 대표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행복과 나눔을 실현하는 농가먹자/(주)체험학개론 이예원 대표. 바른 먹거리가 인생을 구원한다고 믿는 ‘이 사람’의 이야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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