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가치소비 중시 MZ세대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
[이슈메이커] 가치소비 중시 MZ세대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1.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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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가치소비 중시 MZ세대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더해지면서 온라인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 계층이 되며 중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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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한 중고거래
중고마켓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새 상품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는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일정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전문 판매자가 매입해 재판매하는 방식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개인의 직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는 2003년 설립되어 회원수만 2,000만 명에 달하는 ‘중고나라’다. 올 3분기 누적 중고거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한 3.9조원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위상이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 등장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 자리를 차지한 양대산맥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형 중고거래 플랫폼을 지향하는 당근마켓은 ‘신뢰감 있는 직거래’와 ‘소소한 물건’, ‘저렴한 가격’이라는 세 가지 장점으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용자 거주지 반경 6km 이내로만 거래를 제한하고 대면 거래를 권장하는 방식을 통해 중고 거래의 최대 문제점인 ‘판매 사기’를 차단했다. 사용자의 거래 매너를 ‘매너온도’라는 지표로도 평가할 수 있어 판매자가 평판 관리에 신경이 쓸 수밖에 없다.
 
당근마켓은 지난 8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월간활성이용자가 1,000만을 넘는 서비스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정도다. 서비스 시작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번개장터도 중고 거래 플랫폼의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용자 연령대가 젊은 MZ세대 위주라는 점이 특징이다. 번개장터의 올 상반기 검색 및 거래 데이터를 보면 이용자의 84% 이상이 MZ세대로 나타났다. 거래품목도 이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기기나 아이돌 그룹의 굿즈와 피규어, 명품 의류들이 주를 이룬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번개장터는 지난해 1,000만 회원 및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당근마켓은 ‘신뢰감 있는 직거래’와 ‘소소한 물건’,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으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신뢰감 있는 직거래’와 ‘소소한 물건’,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으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당근마켓

 

부작용 따른 제도개선도 요구받아
중고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3년 설립된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는 유니콘 기업을 거쳐 주식시장 상장에도 성공하더니 올해 들어 주가가 114%나 올랐다. 올해 7월로 종료된 2019회계연도에 762억 엔(약 8,2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8년보다 47.6%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는 ‘중고차 자판기’로 유명한 중고차 중개기업 ‘카바나’가 급성장하고 있다. 매장이나 중개인 없이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매가 가능하고, 자판기를 통해 차량을 자유롭게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올해에만 주가가 97%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팽창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감소와 모바일을 활용한 간편한 플랫폼의 등장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산업인 중고거래 시장의 특성상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쓸 만한 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모일 때 성장한다. 그 사이에서 플랫폼이 사용자를 연결해주고, 물건의 상태나 거래의 신뢰성을 보증하며 중고거래에 부정적이던 소비자들까지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MZ세대들의 소비 경향이 맞물려 중고거래가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ixabay
전문가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MZ세대들의 소비 경향이 맞물려 중고거래가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ixabay

 

소비주체가 된 MZ세대의 등장도 중고거래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이들은 돈을 아끼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특성상 고가의 명품도 중고로 구매하는 등 중고거래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거래’라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소통으로 바라보고, 사람들이 갖는 관계성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온라인 공간에선 물건 값을 흥정하는 과정이라 거래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물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1,158명을 대상으로 중고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중고거래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로는 ‘쓰지 않는 물건을 처리하기 좋아서’(59.4%),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서’(38.7%), ‘재테크의 일환으로’(28.3%), ‘중고거래 앱 등이 잘 돼 있어서’(16.1%), ‘중고거래가 재미있어서’(11.3%) 등 다양하다. 중고거래 시장은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이제는 그 성격을 다양화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황으로 인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취향이 뚜렷한 MZ세대들의 소비 경향이 맞물려 중고거래가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판이 커진 만큼 부작용에 대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요구된다. 사기 피해 건수는 여전히 큰 규모이며 최근 인신매매 글이 올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등 ‘성장통’도 함께 겪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들이 선한 마음을 갖고, 여기에 기술이 더해져 건강하고 안전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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