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리 보는 한국 경제, 빛보단 어둠
2016년, 미리 보는 한국 경제, 빛보단 어둠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5.12.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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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미리 보는 한국 경제, 빛보단 어둠

“자동차, 생활가전, IT 뜨고, 휴대용 전자기기 및 금융업 진다”

  

 

 

2016년 병신(丙申)년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한국 경제의 흐름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6년 역시 전문가들은 수출부진과 소비위축,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으로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그들은 차와 IT, 식음료 분야의 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 발전의 4대 위협

2016년 한국경제 성장에 영향을 끼칠 4대 악재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이 꼽은 4대 악재는 글로벌 교역여건이 탐탐치 않아 회복이 미비한 ‘수출’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소비위축’, 위기 도화선으로 주목받는 ‘가계부채’, 총선을 앞두고 파장이 예상되는 ‘구조조정’이다. 지난 2015년, 한국경제 성장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분야가 수출이다. 2016년도부터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15년도에 수출이 좋지 못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에 크게 의존한 것이어서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을 2.8%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미미한 수출 회복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미국 금리인상과 저유가 지속 등으로 신흥국 경제가 불안하고 선진국의 경제개선도 더딘 상황에서 국내 수출이 높아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절상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수출 채산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며 “특히 수출이 신흥국에 집중된 우리로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 등으로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게 되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년도 12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국내 소비량은 높았다. 지난 해 한국 경제를 '내수의 힘'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문제는 2016년에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데 있다. 2015년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될 경우 새해 벽두부터 '소비절벽'과 맞닥뜨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완만한 소비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2%로 예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평균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은 71.5%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 발목잡는 금리 인상과 구조조정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이 한 번이 아니라 수차례 계속 이어진다는 점은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임계점에 이른 가계부채의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급격히 불어나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년도 3·4분기 가계부채는 1,16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규모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지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도미노로 오르게 된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2015년 9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7%에 불과했다.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 가계부채는 민낯을 드러내며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2016년 시행을 앞둔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실물부처 반발로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4월에 예정된 총선과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이 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보면 175개의 중소기업이 부실징후 기업인 C·D 등급으로 분류됐다. 부실기업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부실이 일시적인지 혹은 장기적인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확실한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대규모 실업을 유발하는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당장은 고용 규모가 작은 일부 중소기업 중 부실한 곳들을 솎아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한국 경제 책임질 분야

2016년 경제가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와 생활가전, IT 분야의 성장폭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랜드 간 아이덴티티 강화는 물론, 서비스 품질 등에서 경쟁 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제품군별 2016년도 NBCI 전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의 경우 수입 자동차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도 동반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성능은 물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의 수입차가 지속적으로 수입될 경우 국내 업계에서도 지금의 ‘리스’제도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 및 품질 향상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성본부는 각 브랜드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의 NBCI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국내 대형 생활가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제품력의 중요성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서비스의 차별화도 내년 생활가전 시장의 승부 포인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값싼 전자제품이 현재 국내 생활가전 업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과 품질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식음료 산업의 브랜드경쟁력 상승 추세는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지위 확보를 위한 각 브랜드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신상품 출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산업과의 연관성을 잘 활용한 통신 3사의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내년 평가를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스템반도체 중심 국가로 떠오른 중국

전문가들은 휴대용 전자제품과 금융업은 성장폭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용 전자제품은 현재 중국업체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업계는 시장 유지에 대한 압박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의 급속한 성장과는 달리 높아진 보급률로 인해 그 성장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자체의 성능 향상과 함께 스마트폰을 허브로 하는 다양한 주변기기들이 출시될 것으로 판단되며, 가정집의 홈어플라이언스와 자동차 등 이업종간 연동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업의 경우 하위권 브랜드 경쟁력이 정체되면서 향후 상·하위권 간 브랜드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신 분야에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신상품 출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초고속 인터넷 산업과의 연관성을 활용한 통신 3사의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내년 평가를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 산업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 확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신규 출점 제한 등의 환경적 요인이 브랜드 경쟁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등의 자구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외식 및 호텔 산업의 경우 고객과의 소통, 맞춤형 프로모션 등 ‘브랜드 경영’이 내년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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