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로, 불우 수용자 가족 돕고파”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로, 불우 수용자 가족 돕고파”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0.10.0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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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로, 불우 수용자 가족 돕고파”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2000년부터 천안소년교도소와 인연을 맺은 도원 스님은 2014년에서 2018년까지 천안교도소(외국인 전담교도소) 교정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일일 찻집 등 눈에 띄는 활동을 했다. 제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10살에 동도사에 들어왔어요. 마음속 한쪽에 불우했던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저릿하게 남아있죠. 그래서 어린 저 아이들이 무슨 이유로 죄를 저질렀을까? 라는 마음에 더 관심을 두고 교정 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특히 도원 스님이 불우 수용자 가족을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는 천안 교도소 교정협의회의 특색 있는 활동이 됐다. 수용자 가족들에게까지 시선을 돌리기 쉽지 않지만, 불우한 수용자 가족들의 속사정을 알게 된 스님이 김장김치 나누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후임 회장님께서 잘 이어오고 계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밖에도 스님은 일일 찻집 행사를 통해 수용자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8월 대전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고 스님은 기꺼이 자신의 몫을 받아들였다. “대전지방교정청 소속 10개 일선 교도소 협의회 회장님과 위원님들을 만나 애로점을 파악하고 좋은 점은 다 같이 공유하면 교정 활동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제가 중간역할을 잘 하겠습니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를 천안교도소 뿐만 아니라 10개 교도소와 같이 실천해 보려고 계획 중입니다”라고 말한 스님은 “나만을 생각하면 봉사가 쉽지 않아요. 상대만을 바라본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저도 부족하지만, 위원님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앞을 못 보는 분이 걷지 못하는 분을 등에 업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모습이 바로 가장 이상적인 나눔이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나눔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런 단어라고 생각하며 우리 위원님들은 이미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용인시 이동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동도사는 전통사찰 95호로 용인시 향토문화유적 제65호 석불좌상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4호인 어비리 삼층석탑을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도원 스님은 10살 때부터 동진 출가하여 수행 시작했으니 이미 55년의 세월을 동도사와 함께 했고, 주지를 맡은 지는 37년이 된다. 2000년과 2008년 2번이나 대웅전 소실이라는 큰 화재를 겪으며 전통양식을 갖춘 현재의 도량으로 탈바꿈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小確行)을 실천하고 만들어 가며 문화와 복지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이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의 도량이 되는 게 제가 지향하는 사찰입니다. 현재 진행 중이며 동도사는 산 자와 죽은 자가 같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의 사후(死後) 아파트가 있고, 살아서 지낼 수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불교의 사후(死後) 세계를 사후 아파트로 표현한 스님의 재치에 웃음이 나온다. 2019년 8월 동도사에서 오픈한 실버효적심원이 바로 스님이 이야기한 산사람을 위한 공동체 아파트다. 총 2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고급 실버타운으로, 노후의 안정적인 삶을 제시한다. “서로 기대어 사는 게 중생이지요, 그 가운데서 모두가 인정하는 선을 가까이하고 악을 멀리 한다면 그 삶이 곧 부처님이 말하는 이상적인 삶이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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