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로 인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개인화로 인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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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개인화로 인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치료·병원 중심에서 예방·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언택트 방식의 홈 트레이닝은 물론 멘탈 케어의 영역까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접목되며 헬스케어 시장은 더욱 정밀하고 다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셀프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기계 혹은 인공지능에 건강 진단을 맡긴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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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그리고 셀프 시장으로 급성장하는 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지구촌은 전반적으로 인구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와 맞물려 건강 수요의 증가로 인한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첨단 기술과 접목된 헬스케어 시장은 스마트, 그리고 셀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2014년, 21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015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예측했었다. 분야별로는 빅데이터 기술이 45.9%로 시장 성장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나타났고 인공지능(35.3%), 사물인터넷(14.8%), 가상·증강현실(2.5%), 로보틱스(1.6%) 순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 대한 신규 벤처투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2018년에는 5대 신산업의 기술개발 예산 중 바이오·헬스 산업의 예산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Venture Capital Market Brief에 따르면 많은 벤처 캐피탈들이 미래 유망 분야로 스마트 헬스케어를 지목해 향후에도 투자 확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등과 함께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때문에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현재 전통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의료와 인공지능 기술이 만나며 헬스케어 산업에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으며, 글로벌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40% 이상의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집되는 의료 관련 데이터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기에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보안성이 요구된다. 때문에 최근에는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그리고 데이터가 접목된 기술에 블록체인을 도입,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더불어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진료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원격의료 시장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많은 벤처 캐피탈들이 미래 유망 분야로 스마트 헬스케어를 지목해 향후에도 투자 확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pixabay.com
많은 벤처 캐피탈들이 미래 유망 분야로 스마트 헬스케어를 지목해 향후에도 투자 확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pixabay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전통적 의료산업 영역에 ICT 기반 기술이 접목되는 융합산업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일상생활이나 의료기관 등 전문기관에서 생성해 낸 데이터를 데이터 전문 기업이 수집 및 분석하여, 이를 의료 및 건강관리 기업이 다시 활용해 소비자에게 자문 및 치료해주는 구조인 것이다. 때문에 유전체 정보, 개인 건강 정보, 전자의무기록 등 크게 세 가지의 데이터를 개인이 생산해내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정보들은 구체적인 임상적 가치와 연결되기 위해 데이터가 분석되어야 하기에 세계적으로 의무기록의 디지털화의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글로벌 ICT 기업들은 저마다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기업의 색깔에 맞춰 R&D 및 M&A, 그리고 협업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는 주로 정밀 진료와 개인별 맞춤 진료 분야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정부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형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칼럼을 통해 “지난 7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 명시되어 있다. 이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로 구성되어 있는데, 디지털 뉴딜 사업의 주요 골자 중 하나가 비대면 산업 육성”이라며 “비대면 산업 중 의료영역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디지털 기반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거나, 고령층 등의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IoT와 AI를 활용해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웨어러블기기를 보급해 질환을 관리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메조미디어 8월 트렌드 보고서는 “수집 가능한 헬스케어 데이터가 증가하고 활용범위가 확대되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더욱 정밀해지고, 개인화된 헬스케어를 위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잠식이 되어 사람들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지만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다.ⓒ pixabay
코로나는 언젠가는 잠식이 되어 사람들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지만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다.ⓒ pixabay

 

기존 산업과의 전쟁이 변수

지난달 공개된 애플의 애플워치 신제품은 산소포화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휴대용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진화가 시작된 것이다. 또한 신약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AI와 유전체 분석 기술의 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휴대용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이다. 휴대용 모바일 기기는 곧 개인화를 뜻하고, 개인화는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셀프’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잠식이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끝이 나 사람들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원격(remote), 집(home), 스스로(self), 구독(subscribe) 서비스들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및 IoT 기반 웨어러블 기기 등과 함께 시장 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생명공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딜의 첫 번째 골자가 ‘비대면’이듯이 세계적으로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전통적 피트니스 분야는 원격·구독형 온라인 홈트레이닝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의 바람이 불며 온라인 진료와 처방, 상담 등에 관련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규제와의 전쟁’이 종식되는 듯하지만, ‘기존 산업과의 전쟁’이 또 다른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중 하나인 원격의료에 대해 기존 의료업계는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공유플랫폼의 등장이 기존 산업계와의 마찰에 불씨를 집혔듯이 원격의료, 셀프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산업계의 반대와 견제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은 자기 관리의 요소가 더욱 넓어지고 세밀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이다.ⓒ pixabay
헬스케어 시장은 자기 관리의 요소가 더욱 넓어지고 세밀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이다.ⓒ pixabay

 

이에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스마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서 ‘스마트 헬스케어의 다양한 산업 내 플레이어들은 환경변화를 직시하고, 전략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몇 가지 시사점을 제안했다. 먼저 의료서비스는 정밀·예측·예방·개인 맞춤형 의료와 스마트 헬스케어로 탈바꿈되고 있기에 국내 의료서비스 및 시스템 공급자는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렌드를 정밀하게 읽음과 동시에 자사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스마트 헬스케어 기반 기술을 확보해 자신들에 맞는 최적화된 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R&D 투자 혹은 핵심기술 보유 기업과의 M&A 등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문 기술 및 서비스 영역 간의 융합을 구현할 수 있는 영역으로 파트너십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의료 빅데이터 활용기회를 포착해 환자에게 정밀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개인별 맞춤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공급하는 플랫폼의 구축을 제시했고, 사이버 보안 강화, 바이오·헬스산업 지원정책 활용 등 다각도로 시사점을 제안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IT, 스포츠, 음식, 의학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확산 속도는 감염병 이슈와 맞물리며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속도만큼이나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자기 관리의 요소가 더욱 넓어지고 세밀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개인화된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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