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프리! 바른 먹거리, 바른 소비로 이끈다.
플라스틱 프리! 바른 먹거리, 바른 소비로 이끈다.
  • 김원규 기자
  • 승인 2020.09.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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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원규 기자] 

플라스틱 프리! 바른 먹거리, 바른 소비로 이끈다.

 

이제는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 시대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문제의 주범은 단연 플라스틱. ‘인간이 만든 가장 창의적인 물질’이었던 플라스틱이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전 세계가 제로 플라스틱을 외치고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가 한창인 지금,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용기 생산이 필수인 한 생수 업체가 친환경 플라스틱 음료용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어 화제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음료용기 개발 및 생산은 물론, 정기배송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발적 회수와 직접 재활용을 넘은 업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보다 창의적이고 진정성 있는 책임감으로 ‘그린 플라스틱’에 미래를 건 이들을 만나본다.

 

 

사진=김원규 기자
사진=김원규 기자

 

36년 전통의 먹는 샘물 업체가 선보인 PLA 생수 병

국가 주요 행사에 ‘먹는 샘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심사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산수음료(주)는 그간 유럽 아시아 정상회의(ASEM)를 비롯한 여러 국가 행사의 샘물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는 36년 역사를 가진 샘물 전문 기업이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위생검사를 통과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부대에 샘물을 공급한 것은 물론 국내 전 지역에 걸친 유통으로 다양한 브랜드에 생수를 공급해 왔다.

 

이처럼 산수음료(주)가 국내 여섯 손가락 안에 드는 먹는 샘물 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먹는물관리법’ 기준보다 6배 많은 연 12회 수질검사 시행 원칙에 있다. 창업주인 선친의 가업을 이어 2년 전 대표로 취임한 김지훈 산수음료(주) 대표는 “남양주 울창한 원시림 지대인 물골 안에서 취수한 먹는 샘물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연수’로 체내 흡수가 빠르거니와 맛도 일품이다. 이 좋은 샘물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며, 환경을 위한 노력에 미래가 걸려있다.”며 ‘국내 최장수 생수’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김 대표의 챌린지는 친환경 경영에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원규 기자
사진=김원규 기자

 

생물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하며 항암 연구에 매진했던 김 대표는 헬스 케어 IT 분야의 글로벌 사업팀 TFT 리더로 일하며 자연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생명 존엄을 실천하는 길임을 깨달았다. 이후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던 중 갑작스러운 선친의 부고로 산수음료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되었지만 ‘친환경 책임경영’이라는 확고한 선친의 유지가 있었기에 의연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시장 요구와 기업 생존이 일회용 페트 제품 판매에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들여서라도 친환경 플라스틱 음료용기 개발,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플라스틱 전문 연구원만 3명을 채용하며 연구소를 활성화시켰다. 김 대표 개인은 수 백 권에 달하는 논문과 관련 서적을 독파했다. 사탕수수 추출 원료에서 해답을 찾았지만 높은 구매 원가와 작황에 따라 공급과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회사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좌충우돌 아찔한 상황도 겪었지만 탄소배출량이 약 20% 적게 배출되는 페트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생수병을 개발해 7월 ‘아임에코 고마운샘’을 런칭했다. 김지훈 대표는 고마운샘은 용기는 물론 뚜껑과 라벨 등 모든 포장재가 일정 조건하에서 180일 이내 생분해돼 퇴비화가 가능하여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지 않으며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다.”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피력했다.

 

 

사진=김원규 기자
사진=김원규 기자

 

재활용으로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다

일반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만 500년 이상이 걸리며,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무색페트의 67%인 생수병의 재활용 수준은 20%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산수음료(주)는 정기배송 고객이 마시고 모아준 생수병의 뚜껑·라벨·페트를 분리해 다시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착불 원정대’ 이벤트를 통해 자발적인 회수 정책에 매진 중이다. 김 대표는 “회수된 빈 생수병 중 Bio-Pet는 재생 원사화해서 패션 업계에 공급하고, PLA는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와 농업용 제초필름으로 업 사이클링 된다.”며 이를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과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소재의 페트 제조와 동시에 이미 유통 중인 페트의 재활용과 환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김 대표는 관련 사업을 위해 5개 중소기업과 그린 플라스틱 연합을 구성해 공동 연구 개발 및 기술 교류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식물 중에서도 옥수수, 사탕수수와 같은 전분이 나오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만든 PLA는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80% 이상 적을뿐더러, 아주 짧은 시간에 100% 생분해가 가능하다. 여기서 재생된 원료는 생분해가 가능한 농업용 제초필름으로 만들어져 일반 석유화학 기반의 필름과 동일한 가격에 보급되고, 사용이 완료된 농업용 제초필름은 다시 회수해 바이오 연료 생성을 위한 원재료로 재활용된다. 김 대표는 “생분해성과 물리적 재활용성에 대한 연구를 보다 널리 알리고 싶다. 더 많은 기업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 재활용에 앞장설 때 플라스틱 프리 및 필(必)환경적 실천이 가능하다.”며 “‘국내 유일’과 같은 거창한 타이틀보다는 모든 기업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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