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9.0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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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우리는 흔히 부자들의 기부를 당연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다수의 사회학자는 기업인이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순 있지만,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며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산의 규모를 떠나 누구에게나 기부는 쉽지 않은 선택이며 강요해서도 안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진정한 부의 가치를 증명하는 기업인이 대중의 존경과 관심을 받는 이유이다.

 

 

ⓒ트위터
ⓒ트위터

 

통 큰 기부로 주목받는 리더십

2020년도 어느새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0년을 돌아보면 모든 이의 머릿속에는 코로나밖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올 초 중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사태는 여전히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름이면 전염성이 약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 세계는 아직도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어간다. 특정 국가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 대재앙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뿐이며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는 일상이 돼버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 그럼에도 세계적 부호들의 기부행렬이 팬데믹 속에서도 잠시나마 희망을 떠올릴 수 있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3,0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벨 게이츠 역시 같은 목적으로 자신의 재단을 통해 1억 달러를 전달했다.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코로나로 실업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돕고자 1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중국 최대의 부호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역시 각국에 의료 장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글로벌 CEO들의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잭 도시 트위터 CEO의 통 큰 기부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주요 매체에 따르면 잭 도시는 코로나 구제를 위해 1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잭 도시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신이 보유한 스퀘어 지분 10억 달러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 이는 자산의 28%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코로나 종식 이후에 해당 기부금은 어린 여성의 건강과 교육, 그리고 기본 소득 확충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유한책임회사 스타트 스몰 재단이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추적할 구글 시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잭 도시의 통 큰 기부는 개인의 코로나 기부액 중 최대 규모이며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의 필요가 점차 절실해진다. 이번 기부가 다른 이에게 또 다른 기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기에 지금 누군가를 돕고자 오늘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flickr_TED Conference
ⓒflickr_TED Conference

 

소통 경영으로 트위터 재건 이뤄

2006년 잭 도시 CEO가 첫 트윗을 날리며 등장한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총아로 부상했다. 창업 5년째인 2011년에는 매일 1억 개 넘는 트윗이 올라왔고, 수십만 명이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페이스북이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동안 트위터는 히트상품을 찾지 못해 고전을 거듭했다. 2013년 상장 후에도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진퇴양난에 처했던 트위터는 2015년 6월 잭 도시를 구원투수로 다시 불렀다. 잭 도시가 창업 동료들에 의해 쫓겨난 지 7년 만이었다. 당시 그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스퀘어’를 창업해 큰 성과를 내며 경영자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을 중퇴한 뒤 프로그래머로 활동했고 이는 트위터가 탄생하는 기반이 됐다. 그는 간결한 의사소통이 젊은 층의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140자 제한은 우리에게 간결함의 시간을 준다”며 트위터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잭 도시는 복귀 후에도 140자로 상징되는 간결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뉴스 속보와 동영상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트위터가 사람들끼리 소통을 하는 통로인 만큼, 잭 도시는 트위터의 사업 개선 방향을 네티즌과 논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30일 자신의 계정에 “2017년 트위터에 개선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가 글을 올리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수천 개의 응답을 트윗으로 보냈고, 질의응답은 6시간 정도 진행됐다. 사용자들은 철자 및 문법 오류를 신속하게 고칠 수 있는 편집 버튼 도입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동의를 표시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북마크 버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신고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잭 도시는 이에 “보내주신 피드백에 감사한다”며 “욕설, 편집, 대화 기능에 대해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위터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flickr_JD Lasica
ⓒflickr_JD Lasica

 

문재인 정부와의 인연

트위터의 수장인 잭 도시는 지난해 3월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그는 한국 방한 전 청와대에 대통령 예방을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잭 도시 CEO는 방한 하루 전 문 대통령에게 트윗을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화답하며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높아졌다. 덧붙어 그는 자신의 트윗에도 한국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잭 도시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트위터 개인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문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의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덧붙여 그는 “해외 다른 정상들도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 생각한다”며 “저희는 디지털 리더십, 디지털 정부, 개방된 소통에 관심이 많은데, 문 대통령이 좋은 모델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저를 비롯해 청와대, 정부가 트위터 등 SNS 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국민청원도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답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가 주권자인 국민이 일상적으로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일생에서 중요한 소통수단이 된 트위터가 탄생 이유를 물었고 이에 잭 도시 CEO는 어려서부터 지도에 관심이 컸고,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해 왔는데,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휴대폰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 보내는 것을 개발했는데 좋은 반응이 있었으며 트위터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발전하게 됐다며 문 대통령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은 잭 도시 CEO에게 “사람들 속에 있는 욕망을 꺼내 제품화하는 것이 혁신이라 생각한다. 한국도 혁신 창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혁신 창업에 대한 조언과 혁신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으면 해달라”고 화두를 던졌다. 잭 도시 CEO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것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실리콘밸리가 가진 장점은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그 속에서 새로운 도전이 큰 성공이 있을 수 있다”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고 배워서 더 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최선의 혁신은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시간 가까이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만남에서 잭 도시 CEO는 마지막으로 “사람들 간의 건강한 대화를 장려하는 곳이 목표”라면서 “전 세계적 차원에서 건강한 대화를 위해 필터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뿐 아니라 교육도 중요하다. 기술은 단지 차가운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소통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역시 “편한 소통, 평등한 소통수단으로 많은 사람이 정보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는 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두 사람의 짧지만 강렬했던 만남을 마쳤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새로운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고 잭 도시 CEO는 계정 축하 메시지는 물론 한글로 함께 배우고 듣고 나눌 수 있길 바란다는 글이 담긴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문재인 대통령 개인 계정과 청와대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문 대통령 역시 “트위터의 잭 도시 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싶습니다. Thank you”라 화답했다.

 

 

ⓒ청와대
ⓒ청와대

 

틱톡 인수 놓고 MS와 진검승부

틱톡은 숏폼 중심의 콘텐츠로 중국과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10대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틱톡을 비롯한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중국 공산당 허위정보 캠페인에 이용될 수 있다며 자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고자 이들 서비스의 퇴출을 위한 행정명령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으며 다가오는 9월까지 틱톡의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통보를 한 바 있다. 이에 미국 기업 중 틱톡을 인수할 기업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이슈의 중심에 한발 앞선 기업은 마이크로 소프트였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최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비이트댄스와 협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마이크로 소프트는 틱톡 인수를 늦어도 9월까지는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틱톡 인수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주요 매체에서는 최근 트위터 틱톡 인수 가능성 역시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위터 역시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합병안에는 틱톡 서비스의 미국 사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관련 산업에서는 트위터의 틱톡 인수를 두고 마이크로 소프트와 비교하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우선 인수 자금과 기업의 규모에서 트위터와 마이크로 소프트가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트위터의 틱톡 인수가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된다는 점을 두고 강점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또한 기존 트위터가 내세운 짧은 메시지와 틱톡의 숏폼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코로나 사태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개인적 존재감을 알렸다. 더욱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행정명령 이후 트위터는 틱톡 인수를 놓고 마이크로 소프트와 경쟁을 펼치며 다시금 국제 IT 산업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실시간 대화 주제’라는 미션으로 설립된 트위터. ‘트윗을 비롯하여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호 작용을 통해 존재한다’는 이들의 향후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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