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성우 정형석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성우 정형석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7.28 1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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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정서를 옮기는 목소리로 전할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

 

 

사진=김남근 기자
사진=김남근 기자

 

MBN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는 자연인이다’의 내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성우 정형석. MBC 전지적참견시점, 나혼자산다 등 예능에도 얼굴을 비추며 대중들에게 성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그에게 또 다른 수식어가 생겼다. ‘성우 정형석’이 아닌 ‘가수 정형석’으로 세상에 울림을 전하고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반갑습니다. 독자들과 팬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정서를 말로 옮기는 성우라는 직업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 그리고 이번에 처녀 앨범을 낸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정형석이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조금은 쑥스럽지만, 아마 제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굴과 매칭이 되지 않아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슈메이커 독자분들과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과 진심 어린 대화와 소통, 그리고 저의 이야기가 시국이 혼란스러운 작금의 시대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치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소박하더라도 자신의 옆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부여잡고,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에 찬 생각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순간을 사랑하세요”

 

가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셨어요. 최근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성우이자 배우로서 꾸준히 여러분들과 소통해오며, 최근 제 원대한 꿈인 가수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저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계신 재즈 칼럼니스트이자 평론가, 음반 프로듀서이기도 하신 남무성 작가님과 함께 디지털 싱글 앨범인 ‘사랑 그대로의 사랑’과 ‘하얀나비’로 말이죠. 제 목소리의 장점을 살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감성으로 대중들께 다가가고자 하는 신인가수이기에 앞으로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수로의 도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저의 꿈은 가수였어요. 유년 시절 장기자랑, 체육대회와 같은 행사가 열릴 때면 저는 빠짐없이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곤 했죠. 노래가 좋았고, 남들 앞에 서는 게 행복했습니다. 그 시절부터 가수라는 직업은 저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음악의 유행을 몸소 겪으며 가수라는 꿈은 잠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거기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만나며 ‘나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하지만 꿈이라는 이상과 현실에는 엄연한 벽이 있었죠. 그래서 연극배우에서 성우로, 그리고 라디오 DJ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남무성 작가님을 만나게 됐고, 작가님의 권유로 꿈의 동아줄을 다시 잡게 됐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세상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너무 많은 것을 펼쳐놓고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라고 날 선 시각으로 바라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욕심이 없다면 그건 거짓이겠죠. 하지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 안에서 마그마처럼 용솟음치고 있는 의지와 열정을 이제는 막지 말고 분출해 인간 정형석으로의 진솔된 이야기로 여러분들과 소통하고자 저의 꿈에 욕심을 낸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기에 앨범 발매가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대중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작사·작곡을 하는 출중한 뮤지션은 아니지만, 제 목소리에 담긴 영혼이나 마음만큼은 진심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성우 정형석은 디지털 싱글 앨범인 ‘사랑 그대로의 사랑’과 ‘하얀나비’로 최근 가수로 대뷔했다.ⓒ 성우 정형석
성우 정형석은 디지털 싱글 앨범인 ‘사랑 그대로의 사랑’과 ‘하얀나비’로 최근 가수로 데뷔했다.ⓒ 성우 정형석

 

 

앨범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이번 앨범은 디지털 싱글이고 연말에는 여러곡을 모아 LP로도 낼 계획입니다. 조금은 독특하죠. 총 2곡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여러분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을 리메이크했어요. 곡에 대한 설명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처음 이 두 곡을 정형석의 목소리로 접하는 분들은 많이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랑 그대로의 사랑’은 멜로디 없이 내레이션으로만 구성되었고, 곡의 분위기도 이전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읊조리듯, 옆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힐링의 느낌으로 말이죠. 이 곡을 녹음할 때 저는 ‘현대 시대의 청소년들, 직장인들, 그리고 고민이 많은 20대의 잠 못 드는 밤에 위안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제 마음의 온기로만 노래를 불렀죠. 마치 치유송, 힐링송과 같은 느낌으로요. 남 작가님도 저와 뜻이 같았고, 큰 배려와 아낌없는 응원, 그리고 지도편달을 통해 앨범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앨범이 처음부터 큰 사랑을 받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 곡들이 듣는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된다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랍니다.

최근에 유튜버로서도 활동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제 아내인 성우 박지윤님의 권유로 유튜브라는 영역에도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월드부부’라는 이름으로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유튜버에요. 아내가 기획하고 촬영에 편집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저희 성우 부부의 일상과 솔직한 삶과 대화, 그리고 가족들이 겪는 우여곡절 등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해요. 거창한 기획 의도를 갖고 시작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성우 정형석은 차후에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과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무언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사진=김남근 기자
“가족이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와 놀이, 사소하지만 소박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일련의 활동이 우리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 성우 정형석

 

영상에 나오는 가족들의 에피소드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실제 영상 시청자들의 반응도 그렇고요.

“얼마 전 출판사 안나푸르나의 김영훈 대표님과의 대화 중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장례식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죠?’라고요. 순간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났지만, 바로 답을 내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 ‘온전히 진심으로, 마음 다해 가장 슬퍼하는 거에요’라고요. 머리가 울리더라고요. 이 말은 즉, 우리는 ‘본질’을 너무 잃고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삶에서 나의 본질은 무엇인지, 나를 돌아볼 여유는 있는지, 낭만을 찾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작한 유튜브에서 저는 바로 이 ‘본질’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일상에서의 본질,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의 본질을 말이죠. 매 순간 진심으로 저희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를요. 그래서 시청하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이 본질에 공감을 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자녀들이 함께 출연하기에 이에 대한 걱정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부분이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가장 걱정되고 고민되는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유튜브가 무엇을 하고, 지금 찍힌 영상이 누구에게 보여지고, 또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 영상이 퍼져나갈 것인지에 대한 인지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들에게 선택권 없이 부모라는 미명 하에 찍힘과 노출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요. 하지만 다행스러웠던 점은 이미 아이들이 유튜브라는 존재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어떻게 찍고, 어떻게 편집되고, 어떻게 퍼져나가는 것을 저희 부부의 생각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있었던 거죠. 어떨 때는 기분에 따라 ‘오늘은 촬영하지 마’라고 으름장을 놓을 때도 있어요. 그만큼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이에 대한 걱정을 모두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처음보다 부담은 조금 덜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생소한 분야로의 도전인데, 유튜브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구독자 수가 몇만, 몇십만이 된다면 자연히 수익적인 것도 바랄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수익에 연연하고자 유튜브를 시작한 게 아닙니다. 온전히 저희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거죠. 사실 처음에는 특별히 철학적인 접근 없이 유튜브를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제가 찍힌 영상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느껴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음을 알게 됐죠. 찍히는 도중에도 마찬가지고요. 우리의 일상, 결혼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겪어온 일들인데, 이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아내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게 됐고, 그녀의 경험을 저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서로 개그 욕심이 있어 헛소리도 많이 하지만, 영상을 보고 다시 영상을 찍고, 또 그 영상을 보고 다음 영상을 찍으며 우리 부부가 나누는 이야기의 확장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게 됐죠. 우리 가족이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와 놀이, 사소하지만 소박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일련의 활동이 우리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성우 정형석은 차후에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과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무언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사진=김남근 기자
성우 정형석은 차후에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과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무언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 사진=김남근 기자

 

항상 새로운 도전, 그리고 진심을 담는 노력들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어떤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오는 8월 24부터 EBS 라디오의 ‘정형석의 밤의 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의 DJ를 맡게 됐습니다. 라디오 DJ라는 역할은 언제나 제 마음을 설레게 하죠. 앞으로 당분간은 라디오 DJ로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도전을 시작한 가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수로서의 정형석을 기억해주시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음반을 내는, 노래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부르는 가수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활발히 활동해나갈 계획이에요. 아직까지는 단역 위주로만 활동해오고 있어 많이 미약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끝은 창대할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을 겁니다. 제 주위에 계신 많은 분들과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미지의 인연들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로 인도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에 제가 60대가 되고 70대가 되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삶, 평안한 삶을 살고 있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의 제가,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희망하고 꿈꿔왔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도움을 받아왔던 것처럼, 여건만 허락된다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과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무언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재능 있고 인생을 올곧이 도전적이고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분들과 힘을 모아 평안(平安)의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끝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는 소중한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자신이 생각해온 꿈이나 희망들을 잃지 말고 함께 가시길 바랍니다. 힘겨운 현실에 꿈과 희망을 잠시 놓아버릴 때도 있겠지만, 아주 잠시라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 잠시 뒤 돌아 멀어졌던 꿈과 희망을 데려가시길 바랍니다. 인생을 사는데 조그마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커다란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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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2020-08-18 13:27:27
밤의 라디오 ~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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