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Trend] 나를 위한 과감한 투자, ‘포미(For Me)족 전성시대’
[Social Trend] 나를 위한 과감한 투자, ‘포미(For Me)족 전성시대’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12.04 0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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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나를 위한 과감한 투자, ‘포미(For Me)족 전성시대’

 

소비시장의 새로운 블루칩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이 1990년 9%에서 2013년엔 25.9%로 급증했고 20년 후에는 3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싱글족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 유형도 다양해졌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의 싱글족은 자신을 위한 소비에 관대하고, 실용적이며, 좋아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업의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타깃이 되었다. 일명 ‘포미족(For Me)’이라 불리는 이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로 분류된다.


개인 만족을 위한 ‘가치 소비’

 


포미(FOR ME)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글 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나를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이들은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 행태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과거 고가 제품의 소비 트렌드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경향이 강했다면, 포미족에서 나타나는 가치 소비 트렌드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자기 만족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포미족의 경우 평소에는 평범한 소비행태를 보이다가 자신이 가치와 목적을 두는 분야가 나타나면 과감하게 비용을 투자한다. 이러한 소비행태는 특히 고관여 제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고관여 제품은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사용하며 깊게 관여하는 제품을 말한다. 취미생활과 관련 있는 고가의 스포츠 장비, 카메라, 하이파이 오디오, 등이 포미족의 관심 분야로 익히 알려졌다. 이외에 한때 어린이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프라모델, 피규어, 레고 등의 장난감류나 건강성 식품, 기능성 침구류, 친환경 식기류 등 건강을 위한 제품을 구매할 때도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통계청의 한 조사에 따르면 가계소비동향 전국 가구 월평균 소비 지출액 중 악기, 장난감 및 취미용품, 문화 서비스 지출 등은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3년 40%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패턴과 관련해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란 현대의 소비 경향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이러한 트렌드가 생겨난 배경에는 소득 증가를 빼놓을 수 없다”며 “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경향은 일부에 국한된 것을 넘어서 전체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다양화돼 기호와 취향에 따른 길드(Guild)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같은 길드 속에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그들 간의 연대의식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포미족이 증가하는 이유를 스트레스 때문으로 분석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기보상심리로 작은 사치를 누린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해봐야 몇 년 후 기대 가치가 높지 않으니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 현재의 소비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고급화 전략으로 포미족 소비 심리 공략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거나 필요한 상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포미족이 소비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업계는 소비자에게 특별함을 선사하는 ‘브랜드 고급화 마케팅’에 접어들었다. 특히,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슈트를 입은 광고 모델을 활용하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포미족을 타겟으로 한 판매 전략은 홈쇼핑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홈쇼핑 업계 히트 상품 순위에는 뷰티·패션 제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GS샵은 지난 1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상품을 집계한 결과 총 18만 세트 넘게 팔린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가 1위를 차지했으며, 3위 제이코닉, 4위 SJ와니, 5위 프로스펙스 등 히트상품의 절반 이상이 패션 상품이었다. CJ오쇼핑에서도 상반기 홈쇼핑 히트상품은 1~10위 가운데 의류와 미용 카테고리가 8개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1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순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판매 상위 1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90%가 패션·뷰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담당자들은 나를 위한 투자가 늘어나는 소비경향을 반영해 1인 가구, 포미족들의 기호에 맞춘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란 계획에 대해서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도 건강과 웰빙을 내세워 포미족 잡기에 나섰다. 영양성분을 1일 기준치에 최적화한 두유 제품과 슈퍼푸드인 렌틸콩·퀴노아를 담은 즉석밥, 채소와 과일이 믹스된 주스, 그릭요거트 등을 앞세워 포미족들을 위한 맞춤형 식음료를 제품화했다. 또한,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한 끼 식사 가격보다 높은 디저트에 기꺼이 소비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가 속속들이 입점하며 불황 속에서도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자기 만족적’ 소비의 한 형태로 분석 가능하다.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자신의 외모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셀프케어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발 관리용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손 관리용품 역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1년 동안 디퓨저와 향초의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가구 조림품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포미족 시장은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은 스스로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좋지만, 소비에 앞서 합리적인 선택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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