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성공적 안착에 전국 지자체 일제 주목
공공배달앱 성공적 안착에 전국 지자체 일제 주목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5.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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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공공배달앱 성공적 안착에 전국 지자체 일제 주목

 

한승재 ㈜올리고컴퍼니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한승재 ㈜올리고컴퍼니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배달 앱 시장의 99%를 장악해 온 배달의 민족이 뭇매를 맞고 있다. 코로나 19로 배달 의존도가 높아진 소상공인들이 인상된 수수료 체계에 거센 반발을 표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삭제와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검토를 미루던 공공배달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거래량 확보와 배달 네트워크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한 지자체의 성공 사례는 걱정을 한 방에 잠식시켰다. 전북 군산시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기획 개발 운영하고 있는 ㈜올리고컴퍼니를 만나보았다.

 

소상공업계 희망 ‘올리고’, 지역경제 상생 ‘올리고’

10년 관록의 배달 앱과 어깨를 겨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물론이고, 운영시스템과 인력 시스템을 갖추고 상용화하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당장 폐업 위기에 놓인 600만 창업자들의 신음은 높아만 갔지만, 공공배달앱의 성공에 확신이 없었다.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의 성공적인 안착이 없었다면 지금도 눈치만 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한승재 대표와 공동창업자 홍동완 이사는 “최근의 정보통신 환경은 거대공룡 기업의 독과점으로 플랫폼 사업을 이용한 경제적 착취입니다. 소상공인에게 경제 우산이 되고, 영세사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개발에 매진했습니다”며 출혈 경쟁이 없는 무료플랫폼의 개발 취지를 입을 모아 설명했다.

 

군산 토박이인 이들에게 군산은 늘 안타까운 고장이었다. 대기업이 무너지며 정리해고 당한 많은 지역민들의 한숨을 들었고, 소상공인 3명 중 1명이 폐업으로 도산하는 눈물을 보았다. 해가 지날수록 침체되는 군산지역의 경기를 보며, 이들의 시선은 늘 지역의 영세 상인들을 향해 있었다. 모든 일을 접고 2016년 영세지역민들을 위한 수수료 없는 종합온라인쇼핑몰을 오픈했다. 수익이 거의 없으니 인력, 자본, 마케팅 어느 것 하나 온전할 수 없었지만, 꾸준히 유지하다 보면 반드시 어느 순간 지역민들의 웃음을 볼 수 있을 거란 확신에 무급의 어려움을 감수했다.

 

그러던 중 군산시의 지원으로 지역사랑 상품권이 발행됐다. 무려 3천억 원어치의 상품권이 발행돼 지역민들은 10%를 할인받아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지역사랑 상품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한 대표는 제안서를 들고 시청을 찾았다. 아이템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공온라인쇼핑몰이었다. 음식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지역특산품 등으로 콘텐츠를 넓혀 가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1년여의 검증을 통해 수수료 무료, 원데이 배송 서비스가 각광받는다는 사실을 입증받으며 시장 분석을 통해 2018년부터 공공배달앱을 구상했다.

 

홍동완 이사는 “이 사업을 경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한 지역을 살리기 위한 상생의 가치였고, 공공 IT 기술 면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도전한 일이었죠”라며 비즈니스 모델의 의미를 밝혔다. 이들의 성공은 전북 IT기업 1세대 선두주자 ㈜아람솔루션 이준 대표의 전폭적인 기술지원과 협업 정신이 있었기에 ‘배달의 명수’ 탄생이 가능했다고 한다. 군산시 관광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전시도 그들의 협업 작품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에게 배달의 명수 운영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는 한승재 대표.ⓒ ㈜올리고컴퍼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에게 배달의 명수 운영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는 한승재 대표.ⓒ ㈜올리고컴퍼니

 

소상공인의 효자, 상생의 선구자를 꿈꾸는 사회적 기업

출시 한 달 만에 큰 주목을 받은 배달의 명수에는 기존 배달 플랫폼과 달리 3가지가 없다. ‘가맹점 수수료’와 ‘광고비용 수수료’, 그리고 ‘고령 또는 경제적 이유로 인한 앱 사용의 진입 문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에 있는 제품과 재화를 내부적으로 순환시키는 목적으로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부담을 줄이자는 의도로 개발된 플랫폼이니만큼 경쟁보다는 형평성과 상생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또한 60대 이상 고령의 소상공인들도 쉽게 운영하며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이들이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인 도움을 준다. 지역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효자가 따로 없다’는 의견이다. 장사가 안돼서 배달 앱을 그만할까 고민 중이었던 점주들에게 ‘배달의 명수’는 상생의 아이콘이 되었다.

 

공익성을 위해 사욕 없이 고생하며 이룬 성공이지만 한 켠에서는 ‘나라 세금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냐’는 지적도 있었다. 수수료나 광고 수익이 없기 때문에 개발비와 운영비를 지자체로부터 받고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한승재 대표의 공공성을 위한 신념은 흔들림이 없다.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여파를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진정한 공익을 추구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난립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배달의 명수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원서버를 구축해 지자체 의존 없이도 지속 가능한 공공배달앱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2, 3백 명의 IT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취약계층을 고용해 군산을 공공 IT의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이며 공익을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함께 건넸다. 오직 한 곳, 군산을 바라보며, 오직 한 길, 공공의 이익을 위해 달려온 한승재 대표와 공동창업자 홍동완 이사의 ㈜올리고컴퍼니가 더 크게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배달의 명수’를 지속 가능한 공공배달앱으로 성장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올리고컴퍼니. (좌측부터 시계방향 박동준 과장, 한승재 대표, 김현지 과장, 홍동완 이사)사진=김남근 기자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배달의 명수’를 지속 가능한 공공배달앱으로 성장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올리고컴퍼니. (좌측부터 시계방향 박동준 과장, 한승재 대표, 김현지 과장, 홍동완 이사)사진=김남근 기자

 

올리고컴퍼니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경제 우산의 역할로서, 영업 생존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과 공익적 철학을 갖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큰 가치를 담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군산 외 자치단체나 소상공인 연합회 등에서 ‘배달의 명수’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는데, 수익구조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대해선 최대한 자세히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리며 기업이 공공배달앱으로서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말씀드리고 있다”

 

벤치마킹에 대한 문의도 많이 올 것 같다.

“그렇다. 지역을 막론하고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지역 특성에 맞게 어떻게 사업을 기획하면 되는지, 개발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이럴 때 저희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이 사업에 대한 일정한 철학과 확고한 방향성이 없다면 성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점이다. 때문에 확고한 신념과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저희와 일맥(一脈) 한다면 어떠한 대가 없이 사업의 성장과 안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 어떠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소상공인들과 취약계층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혜택이 가는 플랫폼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군산 외 다른 지역에도 이러한 공공플랫폼을 제공하고 안착 시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싶다. 또한 기업 내부의 직원들 역시 대한민국의 시민이기에,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훌륭한 복지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다. 궁극적으로 ‘상생’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해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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