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의 실태와 대책 손바닥 위 작은 점 하나, ‘블랙 닷(Black dot) 캠페인’
가정폭력의 실태와 대책 손바닥 위 작은 점 하나, ‘블랙 닷(Black dot) 캠페인’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5.12.03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손바닥 위 작은 점 하나, ‘블랙 닷(Black dot) 캠페인’

국내에서 자행되는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 필요



 


 



 

최근 SNS에서 ‘블랙 닷(Black dot) 캠페인’이 화제다. 블랙 닷 캠페인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전달함으로써 구제를 받는 활동이다. 가정 폭력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손꼽히는 부분이다. 이 캠페인은 오늘날 가정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정 폭력의 위협을 알리는 블랙 닷(Black dot) 캠페인

‘블랙 닷 캠페인’은 가정 폭력 등 위협적인 상황에 놓인 피해자가 자신의 손에 작은 점을 그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활동이다. 이는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을 때 가해자의 눈을 피해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외부에 자신의 처한 환경을 전하는 방법이다. 블랙 닷 캠페인은 영국의 한 지역에서 시작해 가정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부터 출발했다. 피해자는 주변 지인이나 외부 사람들에게 상징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냄으로써 괴로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탈출 욕구를 전달한다. 

블랙 닷 캠페인의 장점은 말이나 행위를 대신해 자신의 손바닥을 펼쳐 위험을 알릴 수 있는 간접적이고 간편한 방법에 있다. 한 예로, 블랙 닷 캠페인에 동참했던 미국의 한 임산부는 남편이 자신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괴로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했었다. 그녀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도중,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손바닥에 점을 찍고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적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녀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블랙 닷 캠페인의 효과를 활용한 사례로 남았다. 블랙 닷 캠페인은 시작된 지, 약 1주일 만에 5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49명의 피해자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한 성과를 기록했다.

 

 

캠페인을 통해 바라본 가정 폭력의 실상과 대책 사례

미국의 가정 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4명 중 1명이 그들의 애인이나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가정 폭력 근절을 위한 네트워크(National Network to End Domestic Violence)’의 부대표인 신디 사우스워스는 허핑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은 그들의 파트너를 떠나려 하는 순간,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받는 가정 폭력의 심각성과 자신의 위험을 타인에게 알리는 행위가 쉽지 않은 일임을 의미한다. 여성단체 ‘Women’s Aid’의 폴리 니트는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그들의 속내를 털어놓는 건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블랙 닷 캠페인이 갖는 의미는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학대당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정폭력에 대한 대비책으로 덜루스 모델(Duluth model)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가정 폭력의 가해자 재범률을 낮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덜루스 모델은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 지역에서 가정 폭력 사건의 대비책으로 만들어진 지역 사회의 법률, 의료, 사회 서비스 기관 간의 관계망 구축 체계다. 이 모델은 현재 대다수 주와 도시에서 경찰과 지역 사회가 가정 폭력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모델의 특징은 가해자의 체포 의무화다. 덜루스 모델이 적용된 지역의 가정 폭력 가해자의 68%는 이후 8년간 다시 범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가정폭력에 대한 방안 필요

한국은 아직 제도적 지원과 대중의 심각성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13년,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 폭력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전체 피해자의 1.8%에 불과했다. 아무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에 달했다.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설문자의 약 48%가 결혼 생활 중 1회 이상의 가정 폭력을 경험했지만 가정 폭력 경험자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가정 폭력 발생 건수는 2014년 1만 7,557건에서 2015년 2만 1,381건으로 3천 건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도 가정 폭력에 대한 대책과 인식 개선에 대한 움직임이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은 ‘피해자보호명령제도’이다. 피해자보호명령제도는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정법원에 가정폭력 행위자의 주거로부터 격리 및 접근금지, 치료위탁, 친권행사 제한 등 보호명령을 청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은 가해자로부터 1차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지역 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구리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 구리시청, 구리경찰서 등 150명이 참여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정 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방안을 마련하는 의견을 개진하는 등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