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모으면 돈이 될 수 있습니다”
“‘빗물’을 모으면 돈이 될 수 있습니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0.05.07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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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빗물’을 모으면 돈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속출하는 지금, 우리나라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국지성 호우로 침수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로 침투형 빗물받이 기술을 선보여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수안을 취재해봤다.

 

“우수한 대표와 우수한 직원들이 만드는 ㈜우수안입니다”

2013년 9월 ㈜한국수안으로 설립해 바로 광화문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시공했던 박인성 대표는 당시 타이밍이 좋긴 했지만, 그 후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2012년 여름 광화문이 국지성 호우로 침수되며 당시 서울시장의 고민이 깊었는데, 이때 저영향개발기법(LID : Low Impact Development, 자연의 물 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개발하는 것)을 제안하며 고군분투했던 이가 바로 박인성 대표다. 생물학을 전공해 곤충 사업을 하며 곤충산업이 발전했던 일본과 교류하던 중 일본의 저영향개발기법에 주목해 한국에 들여온 그는 국내 적용이 쉬운 소규모 빗물침투시설인 ‘침투형 빗물받이(특허 제10-1845068호)’를 개발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 국내 처음 시공하며 2013년 서울시 종로구는 행정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 후 근 4년 동안 가뭄이 지속되며 사업확장의 어려움을 겪었다. “비가 오지 않아 침수가 생기지 않으니 그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난을 겪기 전에 지자체에서 쉽게 사업시행을 할 수 있도록 학문적으로 증명하고자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2019년에는 ㈜우수안으로 회사명을 바꾸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비우(雨), 물수(水)의 우수안입니다. 저는 우수한 대표와 우수한 직원이 만드는 주식회사 우수안이라고 소개합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박인성 대표지만 실제로 박인성 대표와 직원들은 남다른 열정으로 우수한 기업을 일궈가고 있었다.

 

 

박인성 대표는 “지자체들이 자문을 요청하는 빗물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제도권 안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돼서 우리나라가 빗물 관련 재난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히며 10년 넘게 함께해 준 직원들에게는 사장, 직원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개념으로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임성희 기자
박인성 대표는 “지자체들이 자문을 요청하는 빗물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제도권 안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돼서 우리나라가 빗물 관련 재난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히며 10년 넘게 함께해 준 직원들에게는 사장, 직원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개념으로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임성희 기자

 

충북대, 대전대, 건양대와 산학협력 진행

충북대에서 박사과정을 진행 중인 박인성 대표는 빗물 관련 국가연구과제를 수주하며 탁월한 연구성과로 빗물 활용의 필요성을 지자체에 호소하고 있다. 충북대, 대전대와 이미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건양대 공공안전연구소와 ‘재난안전 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기술협약을 위한 협약’을 맺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공공안전연구소와의 협약은 국지성 호우를 평상시 대비해야 하고, 빗물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 연구를 증명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우수안은 침투형 빗물받이를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내놓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PN빗물저류조 공법을 이용하여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 방안은 빗물의 이용에 중점을 둔 빗물이용시설로 강우된 빗물을 저류하여 조경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수자원 중에서도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봄 가뭄, 가을 집중호우 패턴인데, 가을에 빗물을 모아 봄에 쓸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개발한 빗물이용시설은 현재 아산 탕정면에 시공됐으며 녹지 조경용수로 빗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도 현재 시공 중이며 전북 지역에는 문화재 및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찰 내 빗물이용시설을 설치 중에 있습니다. 이 사찰 내 빗물저류조 시공은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시공되면 산불 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IoT 기술이 결합 된 빗물저류조 스마트 관수시스템을 충북농업기술원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식물종류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스마트팜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수안은 산불진화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테스트하며 PN빗물저류조 공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우수안은 산불진화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테스트하며 PN빗물저류조 공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우수안

 

“지자체들 자문해주는 빗물 전문가 되고파”

박인성 대표는 많은 지자체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가 제안한 빗물 관련 아이디어는 인정받았지만 실제로 지자체 사업에 투입되기는 쉽지 않았다. 분명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외면받는 현실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낀다는 그는 “연구논문을 통해 빗물이 자원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환경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 증명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산학협력으로 연구자분들과의 교류도 끊임없이 진행할 계획입니다”라며 “지자체들이 자문을 요청하는 빗물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제도권 안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돼서 우리나라가 빗물 관련 재난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10년 넘게 함께해 준 직원들에게는 사장, 직원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개념으로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항상 고생해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충북대 맹승진 교수님, 대전대 임봉수 교수님, 건양대 공공안전연구소 소장님께도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빗물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빗물을 모으면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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