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의 조건, ‘전문성’과 ‘친절’
좋은 의사의 조건, ‘전문성’과 ‘친절’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5.04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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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좋은 의사의 조건, ‘전문성’과 ‘친절’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이 시대 참 리더의 자격은 무엇일까? 어떤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똑똑한 리더와 멍청한 리더가 나뉜다. 업무 스타일에서도 부지런한 리더와 게으른 리더로 나뉜다. 쉽게 생각하면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가 좋은 리더일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는 똑똑하고 게으른, 똑똑하고 부지런한, 멍청하고 게으른, 멍청하고 부지런한 순으로 훌륭한 리더를 평가한다. 그렇다면 의료인의 경우는 어떨까? 좋은 의사의 정의를 내려보고자 원흥 수내과 여승엽 원장을 찾았다.

 

지역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다
흔히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시 원흥역 인근의 경우 이는 딴 세상 이야기다. 2015년 전후로 3호선 지하철역이 신설되며 10년은 커녕 하루가 다르게 변화 성장 중인 이 지역은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고 새로운 상가가 분양된다. 이처럼 불과 10여 년 전까지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은 이제 고양시의 어엿한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반면 이 지역이 성장형 도시지만 아직은 모든 인프라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의료 서비스의 경우 양질의 의료기관이 부족해 지역민들은 더 나은 의료시설을 찾아 인근 도시로 나서는 수고로움을 겪기도 한다.
 

최근 개원한 원흥 수내과 여승엽 원장을 만나고자 병원을 찾았던 기자는 입구에 들어서며 두 번 놀랐다. 우선 첫 번째는 병원의 규모였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동네 내과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방문했지만 31석 투석 병상의 부설 인공신장센터를 비롯한 동네 병원이라기엔 대규모 병원 시설이 눈에 먼저 들었다. 여승엽 원장은 “병원 개원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우선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향후 원흥과 인근 삼송 지역의 성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근에는 투석실을 포함한 양질의 의료시설이 많지 않기에 지역민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라는 의료인의 사명감도 앞섰습니다. 단순히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위해 의료 장비와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지역민이 가지고 있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향한 목마름을 확실히 해소해주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앞섰습니다. 개원 초기 다소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지만, 원흥 수내과를 찾는 모든 이에게 향후 10년 이상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무리 없을 정도로 병원의 규모는 물론 시설과 장비 마련에 집중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원흥 수내과만의 차별화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병원의 모습이 아닌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나 갤러리에 찾은 듯한 착각에 들 정도다. 이는 여승엽 원장의 의료 철학 중 하나인 역지사지에서 비롯됐다. 여 원장은 환자의 편에서 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했다.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도 지역민이 편하게 오가며 가볍게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이곳 원흥 수내과가 되길 바랐다. 그는 “누구든 병원을 찾을 때 두려움이 앞섭니다. 비록 몸에 아파 병원을 찾더라도 이곳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힐링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건축 전공의 아내의 도움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병원 인테리어를 구성한 이유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우리 동네 주치의
앞서 좋은 리더의 조건으로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를 꼽은 바 있다. 그렇다면 여승엽 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의 조건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대다수 의료진의 의술은 엇비슷하다는 생각에 친절한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 원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친절하기만 하고 똑똑하지 않은 의사는 오히려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만큼 의료 기술도 빠르게 변화한다. 따라서 최신의 의료 기술이나 논문 습득 등 자기계발에 게으르다면 의료인으로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친절한 의사는 환자를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성이 있는 의사는 환자를 살릴 수 있다’라는 것이 의료인으로서 그의 확고한 소신이다.
 

이제 첫 발걸음을 뗀 원흥 수내과. 여승엽 원장은 향후 병원의 더 큰 성장과 지역민들을 위한 더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이는 장비와 시설 인테리어뿐 아니라 이곳에서 함께하는 모든 구성원의 달란트도 중요하다고 전한다. 따라서 개원 초기이지만 원흥 수내과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항상 전문성과 친절을 강조해오고 있다. 전문성을 기르고자 바쁜 시기임에도 직원 교육에 힘을 쏟고 있으며, 구성원 스스로가 행복해야 진심 어린 친절이 전해지기에 이들이 일하기 좋은 병원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여승엽 원장은 최근 일련의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독자들에게 전문의로서 전하고픈 메시지도 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가 우리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지만, 긍정적인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언제쯤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금처럼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생활화한다면 더 나은 삶과 건강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향후 계획을 물었더니 의외로 소박한 답변이 돌아왔다. 흔히 생각하는 지역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대규모 네트워크 병원을 만들거나 서울 중심지로의 이전이 목표가 아닌 이 자리에서 자신과 원흥 수내과를 믿고 지지해주는 이들에게 평생 주치의가 되어주고 싶다는 여승엽 원장. 전문성과 친절함, 그리고 따뜻함이 공존한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어쩌면 이미 이뤄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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