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Issue] Culture 집중탐구 팬덤과 굿즈 시장의 세계
[Industry Issue] Culture 집중탐구 팬덤과 굿즈 시장의 세계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1.0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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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팬덤과 굿즈 시장의 세계 

각양각색의 굿즈, 팬들의 지갑은 쉴 새 없다


 

▲▲엔터테인먼트들은 소속 연예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굿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tistory, 가지가지하는 남자

 

 


굿즈란 영어 ‘Goods’를 그대로 발음한 단어로 스타의 사진, 로고, 캐릭터 등을 사용해 만든 상품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 선보여지고 있는 ‘아이돌 굿즈(아이돌 MD 상품)’는 품목도 다양하다. 고전 아이템으로 꼽히는 엽서와 포토북은 물론 디퓨저와 케이크, 마카롱,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굿즈 아이템은 해당 연예인이 속한 소속사에서 기획 및 제작되기도 하며, 기획사가 패션 및 푸드, 뷰티 등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굿즈 상품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자신의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징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점차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굿즈 문화에 대해 다수의 사람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팬들이 스타를 사랑하는 징표, 굿즈 상품

90년대 초반에는 TV 방송과 공개방송, 콘서트 등의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이 가수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장 등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상징하는 컬러의 풍선과 우비 등을 착용한 팬들로 만석이었다. 특히 가수마다 다른 컬러별 풍선은 팬들에게 의미 있는 굿즈 상품으로 사용됐고, 다른 팬클럽에서 같은 컬러의 풍선 등의 아이템을 사용하면 팬클럽 간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얻기 힘들었던 시절인 만큼, 팬들은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찍어 간직했으며 해당 연예인의 사진과 스티커 등을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얻기 위해 하이틴 잡지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뉴스 등의 각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이돌의 노래와 춤, 무대 등이 각종 매체를 통해 해외에 소개되며 K-POP이라는 새로운 한류 열풍이 불었다. 이에 한국 스타들은 전 세계인에게 주목받게 됐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은 본업인 음악 무대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광고, 영화 시장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팬을 확보하게 됐다. 그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스타들을 소재로 한 관련 상품들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스타들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자 해당 가수의 소속사는 본격적으로 연예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굿즈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소속사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있다. SM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SM 코엑스 아티움을 선보였다. 이 공간에서는 엑소(EXO)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가수들을 홀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해당 건물의 2층은 아이돌 MD(Merchandising) 상품 즉, 굿즈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SUM’ 매장도 구성돼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온라인에서 YGeshop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YGeshop에서 판매 중인 굿즈 상품들은 빅뱅과 PSY, 2NE1 등 소속 연예인들의 공식 응원물품과 해당 연예인을 소재로 한 각종 패션 아이템과 키링, 핸드폰 케이스 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굿즈 아이템은 팬들이 연예인을 사랑하는 징표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K-POP 열풍 속에서 국내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국내 아이돌을 소재로 한 굿즈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90년대 초반, 가수마다 다른 컬러 풍선은 팬들에게 굿즈 상품으로 사용됐고, 다른 팬클럽이 같은 컬러 풍선을 사용하면 팬클럽 간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 응답하라 1998

 

상업화된 굿즈 문화, 논란이 되다

굿즈 문화가 상업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굿즈 상품을 찾는 팬층은 연령대별로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10대~20대 층이 가장 많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돈을 아낌없이 쓰듯 굿즈 아이템 구입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어린 팬들이 구입하는 아이돌 굿즈 상품들은 상식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됐다. 심지어 최근에는 동일한 앨범을 표지만 다르게 제작해 출시하는 기획사도 늘고 있다. 앨범은 같지만, 겉표지 부분이 멤버별로 다르다 보니 팬들은 한정판을 모으듯 앞다퉈 전 멤버의 표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활동 주기에 맞춰 컨셉별로 제작되다 보니 인기 그룹의 경우 앨범이 나오는 순간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한다. 이는 앨범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굿즈 신상 아이템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자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굿즈 사업은 확실한 돈벌이를 보장하는 캐시카우(Cash Cow)로 떠올랐다.


굿즈 상품의 상업화 문제가 지속되자 지난 8월 16일 서울YMCA 시민중계실에서 아이돌 굿즈 상품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성수현 팀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야광봉 하나의 가격이 500원에서 1,000원인데 아이돌 MD 숍에서는 같은 야광봉에 스타의 얼굴 사진만 덧붙여 1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 판매는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나치게 값비싼 물건값’만을 문제 삼기 위해 공정위 조사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 아이돌에 대한 팬덤을 이용해 지나치게 값비싼 소비를 조장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상술에 일침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아이돌 굿즈’ 관련 조사가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아이돌 굿즈 관련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단순 해프닝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 속에서 향후 아이돌 굿즈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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