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ssue] 새로운 사회 문제, 스마트 피핑
[Social Issue] 새로운 사회 문제, 스마트 피핑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1.0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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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새로운 사회 문제, 스마트 피핑

불쾌감을 토로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ersonal digital assistant; PDA)의 장점을 결합한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정관리를 할 수 있으며, 팩스 송·수신 및 인터넷 접속 등의 데이터 통신기능도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제품으로 출시되어 주어진 기능만 사용하던 기존의 휴대폰과는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강점 때문에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급증했고 현재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급증한 스마트 폰 유저들로 인한 문제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회가 2014년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4천38만 명으로 측정됐다. 즉, 국내 전체 인구 4천900만 명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작고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은 이처럼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증가세로 연결됐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통화와 문자, 인터넷, 쇼핑, 인터넷뱅킹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한 나머지 주변 환경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종일 스마트폰에 중독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스몸비(SmombieSmart Phone Zombie)’라는 신조어로 부른다. 대표적인 스몸비의 예로, 2013년 9월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에서 20살 청년이 총에 맞아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범행이 이뤄지기 전, 많은 사람이 피해자와 범죄자 옆에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은 범인이 총을 발사하기 전까지 위급한 상황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사건 발생 후, 그들은 스마트폰 사용에 집중하고 있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 유저들이 급증하면서 ‘스마트 피핑(peeping·엿보기)’이라는 새로운 사회문제가 생겨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처럼 무겁게 다뤄지는 일은 아니지만, 휴대폰 사용자 혹은 사용자 주위 사람들의 불쾌감을 유발시킨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 피핑, 해결법을 찾다
 

피핑이란 ‘훔쳐보다’ 혹은 ‘살짝 보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최근에는 ‘스마트 폰’이라는 단어와 ‘피핑’이라는 단어를 결합해 ‘핸드폰을 훔쳐보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 피핑은 지하철과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다수의 사람이 스마트 폰을 이용하며 타인에게 사생활이 노출됐다고 토로했다. 대학생인 김모 씨는 남자친구와 커플 어플로 항상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김 씨는 최근 버스 안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남자친구와 휴대폰 어플로 대화를 나누던 중, 옆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휴대폰으로 남자친구와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분이 계속 제 휴대폰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통에 남자친구와의 연락을 중단해야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들통 난 것 같아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대로 보고 싶지 않은 타인의 사생활을 강제로 보는 사례도 많았다. 직장인 한모 씨는 출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당했던 불쾌한 일을 털어놨다. 그는 “통근시간에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의 휴대폰을 본의 아니게 계속 보게 됐다. 그 남자는 사람이 많은 상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한 여자 사진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 남·녀 구분 없이 몸이 밀착된 상황에서 야한 사진을 보고 있는 남자 때문에 그 남자 앞에 서 있는 여자와 내가 성희롱당하는 기분이 들어 하루 종일 불쾌 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취업준비생 김모 씨는 타인에게 휴드폰을 훔쳐본다는 오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버스를 탔다.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서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는데 제 앞에 서 있던 사람이 굉장히 불쾌하다는 몸짓과 표정을 보였다. 키가 작아서 겨우 고개를 들어 숨을 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내가 고개를 빼서 자기 휴대폰을 본다고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피핑 피해 사례가 늘어나자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소비자들이 등장했으며,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기업들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한 스마트폰에 ‘T 안심스크린’ 기능을 탑재했다. T 안심스크린은 SK텔레콤 자체 보안서비스로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단말기 상단의 커튼 메뉴를 내려 T 안심스크린을 터치하면 사용 가능하다. T 안심스크린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시선 차단기능의 보호화면을 꼽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친구와 비밀 대화를 나누거나 개인적인 동영상을 시청할 때, 타인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 

  
보통 크기의 휴대폰 글씨를 아주 작은 크기로 조정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고등학생인 지모 씨는 작은 글씨를 사용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보다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것이 더욱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또한, 화면을 흐리게 만들어 주변 사람들이 휴대폰을 쉽게 볼 수 없도록 해주는 액정 보안 필름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무료 앱을 이용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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