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Report] 대기업 상표 뗀 상품들, 높은 품질로 승부를 걸다
[Social Report] 대기업 상표 뗀 상품들, 높은 품질로 승부를 걸다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1.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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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대기업 상표 뗀 상품들, 높은 품질로 승부를 걸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만족하는 노브랜드 마케팅

 



 

▲국내에 처음 선보여진 노 브랜드 점포 무인양품(無印良品) ⓒ weekendnotes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과시형 소비'족들이 '노브랜드'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제품의 품질이 좋다면 굳이 이름 있는 브랜드의 비싼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상표를 지운 노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PB 출시와 함께 떠오르고 있는 No-Brand goods
 

최근 유통시장에는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상품 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PB 상품은 생필품과 식·음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가격에 초점을 맞춰 개발 및 제작되고 있다. 가격에 차별성을 띈 PB 상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높아지는 소비자 구매율에 PB 상품은 브랜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PB 상품 가운데 가장 실속 있는 마케팅 상품으로 ‘노브랜드(no-brand goods)’ 상품군이 꼽히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이란 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아이템을 뜻한다. 상품의 얼굴과도 같은 상표를 부착하지 않고 아이템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자는 높은 품질의 아이템으로 소비자 확보에 승부를 건다. 대기업의 상표가 붙은 제품들은 포장에 노출되는 광고와 자사 브랜드 파워 값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제품료를 요구한다. 하지만 노브랜드 상품은 대기업의 상표가 붙지 않은 만큼 제품 가격도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 노 브랜드 점포는 롯데 영플라자의 '무인양품(無印良品)’이다. 무인양품은 1980년에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의 PB로 시작했다. 당시 가정용품 9개, 식품 31개의 품목을 팔았다. 이후 무인양품은 1988년 세이유에서 독립해서 ‘양품계획’이라는 회사 이름으로 영업권을 양도받았고, 이때부터 무인양품 브랜드의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됐다. 무인양품은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제품들을 선보인다. 즉, 브랜드가 없는 좋은 물건이라는 의미를 뜻한다.

무인양품 관계자들은 무인양품이 브랜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무인양품은 개성과 유행을 제품에 담지 않고 브랜드의 인기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무인양품은 운영 전략으로 브랜드와 디자인 등에서 거품을 최대한 빼 간결하게 만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철학과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무인양품은 브랜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콘셉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인양품은 이런 강점으로 세계 23국에 200여 매장, 한국에 14개 정도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노란 바탕에 검은색으로 ‘No Brand’라고 적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popco

 

 


 

E 마트, 국내 시장에 No Brand Marketing을 펼치다

 

국내에서 노 브랜드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으로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를 꼽을 수 있다. 이마트는 제품의 품질을 높인 ‘피코크’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노브랜드(No Brand)’를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피코크는 가정 간편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뜻한다. 또한, 이마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노브랜드는 이마트라는 상품의 브랜드를 없애고 포장을 간소화해서 제작해 가격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제품을 의미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8월 31일 자신의 SNS에 “초저가를 위해 이름을 지우다. 농담 같은 가격이지만 정말입니다. 불필요한 기능과 브랜드를 없애 가격혜택으로 돌려주는 것,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MON’ 전자레인지와 핸드블렌더 이미지를 함께 게재했다. MON은 독일어 Marke ohne Namen(No-name Brand)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메트로 그룹의 초저가 제품 타이틀을 의미한 이다. MON 전자레인지는 온도와 시간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MON 핸드블렌더는 전원 버튼 하나로 음식물을 혼합부터 분쇄가 가능한 아이템으로 각각 이마트에서 5만2천 원과 9천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가 선보이고 있는 노브랜드 상품들의 패키지는 노란 바탕에 검은색으로 ‘No Brand’라는 글씨가 적힌 심플한 디자인이다. 제품 디자인 가격을 줄이기 위해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는 전 상품군의 패키지로 통일했고, 여기에 각 상품 이미지와 상품명만 바꿔 넣어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기본 패키지에 들어가는 색상을 최소화한 효과로 상품 포장 제작에 필요한 인쇄 횟수가 줄었으며, 포장재질 등의 품질과 성능에 대해서도 비용이 절약됐다.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 노브랜드 상품은 같은 상품군의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최대 67% 저렴하다. 미용 티슈는 종이곽을 없애고 비닐에 담아 일반적으로 1장에 6.3원에 팔던 제품을 35% 가격을 낮춘 1장에 4.1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복숭아 홍차는 종이 대신 비닐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해 일반 브랜드가 10g에 84원으로 팔던 제품을 가격을 30% 정도 인하한 10g당 58원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노브랜드로 뚜껑 없는 변기 시트와 와이퍼, 원통형 감자칩 등 9개 상품을 시험 판매했다. 그 결과 고객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원통형 감자칩은 지난 6월 29일 출시한 이후 43일이 지난 8월 10일까지 25만 개 정도가 판매됐다. 비슷한 브랜드 제품인 감자칩이 지난 한 해 36만 개 판매된 것과 비교해 보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을 접한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착한 가격이다’, ‘가격 깡패인 제품들이다’, ‘초특가 상품이지만 품질도 만족스럽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고 있다. 이에 다수의 유통업체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되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유통마진 보다 높은 마진율을 얻을 수 있는 PB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거기에 광고와 포장 부분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노 브랜드 전략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라며 기업들이 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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