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언택트 사회 Ⅰ] 비대면과 비접촉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이슈메이커_ 언택트 사회 Ⅰ] 비대면과 비접촉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4.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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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비대면과 비접촉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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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대면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 경향도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경제활동을 해결하는 ‘집콕’이 일상화 되면서 관련 업계의 경영 전략 역시 함께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음식 배달과 물건 배송, 취미 활동까지 집에서 해결

‘언택트 소비’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배달 등의 방법을 활용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쇼핑을 위해 백화점이나 아울렛, 대형마트를 찾는 일이 줄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초기 새벽배송이나 온라인 마트를 이용한 장보기나 배달 음식 등 식료품 위주의 생필품 해결에 집중되었다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여행이나 레저는 물론 여가를 위해 극장 등의 공간을 찾는 소비자도 극단적으로 감소했고 ‘맛집’에 줄을 서는 풍경도 대부분 사라졌다. 30대 직장인 A씨는 “영화 관람이 취미인데 지난 2월부터는 사람이 많거나 밀폐된 공간 방문을 자제하라고 해서 극장 방문을 하지 않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서 퇴근 후 집에서 편하게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IPTV의 영화 유료 이용건수는 2월 둘째 주부터 2주간 총 202만 5,000여건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월 둘째 주부터 2주 동안의 49만여 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피트니스센터 이용이 감소하면서 홈 트레이닝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거나, 집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등 ‘홈코노미’ 관련 소비가 높아진 상태다.

 

전국의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휴원이 연장되면서 실외 활동을 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한 교구와 장난감 등을 구입하는 경우도 늘었다. 3월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2월 18일~3월 2일 2주간 토이저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 관련 아이템이 인기 높았다. 이와 함께 식사 준비 시간과 노력을 덜어주는 간편함으로 가정식 대체 식품(HMR)이 각광받으며 관련 수요도 증가해 위메프에 따르면 올해 1월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가정간편식 키워드로 검색되는 전체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490%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언택트 소비가 생필품 해결에 집중되었다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통한 여가 및 취미 활동으로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Pixabay
코로나19 사태 초기 언택트 소비가 생필품 해결에 집중되었다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통한 여가 및 취미 활동으로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Pixabay

 

세대와 업종 불문 다방면으로 퍼져나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온라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으면서 언택트 소비는 시장의 중심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소비문화의 변화는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간과 비용 절감, 효율성 제고, 불편 감소 및 위험 회피 등 경제주체들이 비대면 거래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과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5060세대까지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언택트 마케팅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대면 서비스를 불편해하는 소비 심리 등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방식이었다. 하지만 G마켓의 자료에 의하면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식품과 생필품 주문 건수(2월2일~3월3일 기준)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73%, 84%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주문 증가율인 66%, 64% 보다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경영학과 이병태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무인점포,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 되고 확진자들의 식당 이용이 알려지며 식생활은 배달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다중이 밀집되는 찜질방, 영화관, 스포츠 사업들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1인실, 또는 격리된 공간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언택트 마케팅은 다른 업종과 분야로도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창구 거래 대신 인터넷 뱅킹 이용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챗봇이나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도입한 비대면 서비스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온라인 쇼핑 할인 혜택을 담은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 사태와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알리바바와 쿠팡의 급성장을 부르며 관련 업계 흐름에 큰 변화를 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증가하던 언택트 소비는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아 보다 빠르게 우리 일상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온라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며 이로 인해 생존을 위한 기업의 전략적 선택도 중요해졌다. 외생변수가 우리 사회에 가져오는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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