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계절, 가을의 불청객 계절성 정동장애
우울한 계절, 가을의 불청객 계절성 정동장애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5.11.0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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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가을의 불청객, 계절성 정동장애

일조량 확보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우선돼야


 

 

가을이 오면 ‘가을 타다’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가을이 되면 낮 길이가 점차 짧아지면서 우울감에 빠져드는 경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울감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발생되지만, 심각한 경우 정신적 질병으로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환절기에 동반하는 우울증은 계절성 정동장애 또는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불린다.




우울감을 유발하는 호르몬 이상

지난 9월 24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재직 중인 직장인 952명을 설정해 ‘직장인의 가을 우울증’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952명 중 82%의 참가자가 ‘가을 우울증을 겪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가을 우울증을 겪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 해가 저무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36%로 가장 높았고, ‘환절기로 인한 신체 면역력 저하’와 ‘수면 부족’이 각각 28%와 26%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가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계절성 정동장애,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계절성 정동장애는 우울감과 기력저하를 초래하는 계절성 우울증이다. 계절성 정동장애는 일조량 저하에 따른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의 변화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정신과의 함병주 교수는 “멜라토닌은 뇌의 중앙에 있는 작은 내분비선인 ‘송과선’에서 분비되며 수면주기를 조절 하는 호르몬 입니다”라며 “멜라토닌은 일조량과 반비례해서 밤에 많이 생성되고 낮에는 덜 생성 됩니다.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어 멜라토닌 생성이 감소하면, 과수면 증상이 발생되어 우울증과 연관된 증상이 발생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일조량 저하는 심리적 안정과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시키는 비타민D의 부족으로 이어져 우울증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계절성 정동장애의 대표적 증상
 

계절성 정동장애로 인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상은 ‘번 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번 아웃 증후군은 현대 사회의 탈진증후군이나 연소증후군을 뜻하는 신조어로, 육체적·정신적 피로와 함께 무기력함에 빠지는 증상이다. 지난 3월, 승객 150명을 태운 채 알프스 산에 충돌한 독일 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의 고의 추락 사고는 전 세계에 충격을 전해줬다. 프랑스 항공조사국은 저먼윙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판독한 결과, 사고기를 추락시킨 부기장 루비츠가 수차례 추락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조사국에서는 사고를 주도한 부기장이 번 아웃 증후군을 앓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번 아웃 증후군에 걸리면 심각한 무기력증과 불면증이 동반돼 저먼윙스 여객기 고의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와 감정 기복 역시 계절성 정동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만성 피로는 초기에 기억력과 집중력의 감퇴부터 시작되며 이후 두통과 근육통, 수면 장애, 소화 불량, 탈모 등이 야기되는 증상이다. 감정 기복은 병적인 증상으로 분류되긴 어렵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우울함을 극복하는 생활 습관

계절성 정동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광선 요법과 규칙적인 생활을 추천한다. 광선요법은 전문가들이 보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으로 일정 시간을 할애해 햇볕을 쬐는 치료방법이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광선 요법은 햇볕을 하루에 30분 이상 충분히 쬐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조량이 충족될 때 멜라토닌과 비타민D의 생성이 촉진돼 우울한 감정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생활 습관 역시 계절성 정동방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의학 전문가는 “주기적인 식사와 일정한 수면은 우울증에 대처하는 기초 체력을 길러줍니다. 특히, 정해진 수면 시간은 우울증과 동반하는 대표적인 증상인 불면증의 악순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수면 전문 연구가는 “잠은 지친 육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뇌를 쉬게 해주는 기능을 갖습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낮잠은 줄이고 매일 3, 40분의 가벼운 운동과 샤워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름이 많은 생선이나 호두, 다크 초콜릿, 요거트, 달걀과 같이 우울증이 완화 되는 음식을 섭취하기를 권장했다.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시작한다. 국민들이 기본적이고 규칙적인 습관을 통해 가을을 우울한 계절인 아닌 건강의 계절로 보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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