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문화 선순환 구축을 통한 상생 환경을 꿈꾸다
축제 문화 선순환 구축을 통한 상생 환경을 꿈꾸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4.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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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축제 문화 선순환 구축을 통한 상생 환경을 꿈꾸다

 

 

사진=손보승 기자
양희정 (주)축제의모든것 대표
사진=손보승 기자

 

오늘날 농어촌은 과거의 1차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유통, 관광과 숙박 등 서비스 분야를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진입한지 오래다. 이로 인해 농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광역지자체들은 앞을 다투어 다양한 축제를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분주하다. 실제 국내에는 크고 작은 것까지 합치면 연간 1만 6,000여건의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축제의 민족’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와 충남 보령 머드축제, 경남 진주의 유등축제,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등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나 행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많아졌다. 하지만 전국과 지역을 들썩이게 만드는 축제는 불가항력적인 사회 재난이나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지역 주민을 비롯한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행정력이 제한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난의 시기가 지나간 뒤 다시 해당 축제를 활황세로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여전히 국민에게 뚜렷하게 각인된 축제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축제의 성격에 맞는 ‘킬러 콘텐츠’는 부족하다. 모방으로 점철된 획일화 된 축제 대신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운영만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축제가 ‘특효약’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축제의모든것을 이끄는 양희정 대표는 이러한 축제 본연의 목적인 지역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그리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스타트업 창업가이다. 양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창업 이전에 축제와 관련된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대학 졸업 이후 국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IMF 구제금융 사태 때부터는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아이들 교육 문제로 8년간 캐나다에 머물게 됐는데, 한인회 업무를 맡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한국인의 날’ 행사 등을 기획하면서 조금씩 축제나 이벤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캐나다 FoodBank에서 코디네이터 업무를 다년간 하다 보니 소외된 주변을 살피게 됐고 해결책을 찾는 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주)축제의모든것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국내로 돌아와 강원도 삼척 장미 축제 ‘꽃길런’ 진행팀에 참여했는데, 우연히 현지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주요 행사장에만 관광객들이 머물다 떠나다 보니 지역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 많은 불만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축제 기간에 문을 닫는 상가들도 속출했다. 그런데 이런 축제마저도 기후나 전염병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개최 차체가 불투명해진다. 축제의 개최 여부를 떠나 지역 축제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플랫폼 개발을 통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주)축제의모든것은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개하여 축제 문화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축제의모든 것
(주)축제의모든것은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개하여 축제 문화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축제의모든 것

 

어떤 활동을 구상 중인지 소개해 달라

“축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개최되었다’라는 형식의 과거형 기사자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축제 참가자들과 방문객들은 보통 일주일 전에서야 상세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지만, 일정이 안 맞아 다음을 기약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주)축제의모든것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축제 일정, 관광 명소, 특산품, 숙박, 그리고 교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안동과는 플래그십스토어 설치를 논의 중이며 임실 학정마을처럼 운영이 미흡한 마을체험프로그램의 활성화 방안도 구상 중이다.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의 운영으로 이미 구축된 오프라인 콘텐츠를 활성화하여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한다”

 

(주)축제의모든것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가장 큰 차별성은 축제와 지역을 거점으로 우수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브랜딩하여 현장에서 선보이고, 시·공간이 제한된 지역행사의 한계를 플랫폼을 통해 극복하여 지역경제 당사자들에게는 1년 내내 안정적인 판로를 공급하며, 방문객들에게는 직접 경험한 특산품들을 상시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해 주는 데 있다. 더불어 ‘사용자 경험(UX)’이 중시되는 현시점에서 브랜딩의 중요성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지역 특산품 대부분이 전문업체에 의뢰하기보다는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무료디자인 솔루션을 통해 패키징이 이뤄지고 있다 보니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이에 (주)축제의모든것은 제품 브랜딩에 전문가를 투입,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하여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양희정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 창업대학원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주)축제의모든 것 ⓒ(주)축제의모든 것
양희정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 창업대학원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주)축제의모든 것

 

창업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스타트업의 70~80%가 ICT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기관에서는 평가에서 단순한 ‘돌멩이’라도 가시적인 제품을 원하거나 ‘DNA’ 산업과의 연관성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그리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이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소통의 창구인 플랫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 알리는 부분이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

 

기업가로서의 철학도 전해준다면

“아직 기업가라고 표현하기엔 이르지만 작은 철학이 있다면 함께하는 사람이 소중하고 그들과 나누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키워서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이러한 마음이 전해져 좋은 분들과 팀을 이룰 수 있었다. Callaway, ALLFORYOU의 상품개발 총괄 본부장이셨던 (주)한성에프아이의 류정하 상무님께서 조건 없이 합류해주셨고,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 개발업체도 합류를 확정한 상태다. 많은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발전하고 싶다”

 

 

양희정 대표는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키워서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철학도 피력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양희정 대표는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키워서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철학도 피력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향후 (주)축제의모든것의 비전이 궁금하다

“축제는 지역과의 상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8년간 머물렀던 캐나다에는 해마다 오타와 블루스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축제 참가자들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1년간 노력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갖는다. 그리고 축제가 시작되면 축제 행사장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축제다. 심지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타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정말 신나고 잊을 수 없는 축제, 그래서 누군가 다시 가고 싶어 기다리는 축제, 더 나아가 그곳에 살고 싶을 만큼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우리나라에도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개하여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 문화 변화의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거의 모든 축제가 취소되고 있다. 그러나 축제당사자들은 오랜 시간 축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들의 노력이 축제 기반 O4O 플랫폼 (주)축제의모든것을 비롯한 많은 지역 상생 채널을 통해서 펼쳐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창업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성균관대학교 글로벌 창업대학원과 마포비즈니스센터 등 기관과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함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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