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건축의 美
한국 전통 건축의 美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11.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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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한국의 전통 건축, 한옥의 아름다움

자연에서 온 재료를 통해 전통의 미를 표현


 

 

 

 

K-pop과 한류스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며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2010년 천만 명을 돌파한 외국인 입국자 수가 올해 1,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한류 문화관광 상품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두는 한국 고유의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건축의 미(美)와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에 대해 알아봤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 ‘한옥(韓屋)’

건축분야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을 크게 석조와 목조로 구분한다. 하지만 돌을 이용해 건축하는 것을 뜻하는 석조의 경우 고분의 묘실, 석관에 쓰이거나 토목공사에 국한된다. 이에 국내에 전통 건축양식을 사용한 전통가옥은 대부분 목조 건물로서 ‘한옥’이라는 단어로 총칭하고 있다. 특히 건축법 시행령은 한옥에 대해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건축물’이라고 정의했다. 한국의 전통 건축은 이러한 자연재료라는 부분을 통해 친환경적 건축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건축 양식은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돌과 나무를 사용한다.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기둥과 서까래, 문, 대청 바닥은 나무를 사용했고, 벽은 짚과 흙을 섞어 만든 흙벽으로 구성했다. 전통 가옥의 창문은 천연 나무로 제작한 한지를 발랐다. 실내의 바닥은 한지를 깔고 콩기름을 발라 방수의 기능을 추가했다. 이러한 한옥은 지붕에 따라 기와집이나 초가집으로 나뉜다. 과거 양반과 같은 부유층은 흙을 구워 만든 기와로 지붕을 올렸고 서민들이 거주하는 집은 대부분 볏짚으로 이은 초가지붕을 올렸다. 또한, 나무 널빤지로 만든 너와를 올린 너와집과 나무껍질을 이용한 굴피집 등 전통 건축 양식은 재료·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됐다. 현재 이러한 전통 건축물들은 일부만이 문화재로 남아 보존됐다. 건축학자들은 이러한 자연 재료를 이용한 한국 특유의 전통 건축 양식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건축물이 자연과의 조화로 거주자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한 해외건축가는 한옥에 대한 질문에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단정하고 절제된 느낌이 좋다. 한국 전통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와 함께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우수한 건축양식’이라고 답했다.

 

한국 전통 건축에 대한 세계의 관심

지난 2010년 한국의 ‘대목장(大木匠)’과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이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아름다움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것을 뜻한다. 건축물의 기획, 설계, 시공과 수하 목수들에 대한 관리 감독 등 전체 공정을 책임지는 대목장은 목재를 직접 선정해 못을 사용하지 않고 형태와 이음새로 건물을 만드는 전통 건축 기술을 지닌 장인을 말한다. 대목장의 기술은 수백 년에 거쳐 전승되어 온 것으로 오랜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포함된 한국의 창덕궁과 불국사도 이러한 대목장들을 거쳐 완성된 건축물로 국내 건축계는 이들을 한국 전통 건축의 수호자이자 계승자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의 관심을 토대로 국내 한옥 관련 사업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한옥에 대한 직·간접 체험을 상품으로 하는 전주나 서울의 한옥마을은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일부 관광도시에서는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등장했다. 경주의 한 특급호텔은 외국인 바이어들을 유치할 수 있는 한옥 별관을 건축해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한편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은 2012년 서울 관광 마케팅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외래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코스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여행전문서적인 론리플래닛이 한국에서 체험해 보아야 할 것의 하나로 한옥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한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옥은 주변 색과 일체화되어 자연스럽고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한옥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관심이 필요

지난 6월 정부가 한옥의 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한옥진흥법)’을 시행했다. 한옥은 현재 5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대표적으로 문화재 보호법이 관리하는 보존과 유지가 필요한 ‘문화재 지정 전통건축물’, 20세기 초 서양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전통한옥’, 전통한옥 이후 도시적 형태를 포함한 ‘근·현대 한옥(개량한옥)’ 등이 있다. 한편, 건축법과 한옥진흥법에 의해 분류되는 전통 건축물은 재료와 형태에서 차이점을 둔다. 이에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이재인 교수는 실험한옥모델을 만들어 건축법과 한옥진흥법의 차이를 좌우로 나누어 비교했다. 건축법에 따른 한옥의 경우 전통 창호와 구들을 사용하고 철물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한옥진흥법은 단열재를 사용하고 현대식 시스템 창호와 온돌을 사용한다. 이는 전통을 고수해 건축이 어렵고 건축법의 특성상 타 건물과 구분되어 관리 범위가 한정적이고 방치와 훼손이 심한 기존의 한옥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이러한 한옥의 개량과 보존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국내 한옥 건물들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한옥과 한류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대한항공이 경복궁 근처 부지에 7성급 한옥 호텔을 건축하려 했지만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주변이 교육권이므로 호텔이 한옥이더라도 유해시설로서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전통 건축물로 7성급 호텔을 짓는 것이 유해시설로 평가받는 상황이 지속한다면 한옥이 당당한 한류의 한 분야로 도약하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앞으로 관련 기관과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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