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감성’과 ‘가치’를 입히다
패션에 ‘감성’과 ‘가치’를 입히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03.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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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패션에 ‘감성’과 ‘가치’를 입히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가치소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혹은 윤리적 신념에 부합하는지 등 사회적인 의식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분야 중 하나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다. 도덕적 관행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도 의류 쇼핑을 할 때에 있어서는 패스트 패션과 그 영향에 대해 거의 인식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우아함, 그리고 편안함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은 빠르게 유행하고 시장에 나왔다가 금방 사라지는 만큼 과거 유행의 유물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옷이 많아지고 그 주기가 짧아지면 환경 문제도 유발하기 마련이다.

 

로웨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박은영 대표는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과잉 생산이 디자인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소비자가 적절한 선택지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기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캐릭터캐주얼 내셔널브랜드에서 10여 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후 결혼과 출산을 하며 자연스레 경력이 단절되었는데, 창업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했다. 다만 단순히 브랜드를 만드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닌 그간 회사생활을 통해 느꼈던 불필요한 관행 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떤 문제였는지?

“기존 유통 구조 안에서는 불필요한 생산이 많아 디자인 경쟁력은 휘발되기 마련이고, 이를 일정 부분 해소시켜주는 해외 브랜드는 디자인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하이엔드 패션이다 보니 실용적인 부분이 부족하거나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넘쳐나는 옷들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정체성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와 같은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로웨를 통해 우리 주요 고객층인 3040세대의 결핍을 해소시켜주고 싶었다”

 

 

로웨인터내셔널은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우아함과 편안함을 담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로웨인터내셔널
로웨인터내셔널은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우아함과 편안함을 담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로웨인터내셔널

 

브랜드를 소개해 달라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우아함과 편안함을 담은 다양한 라인업을 1년 기준 3번의 시즌을 통해 내놓고 있다. 온라인 베이스로 자사몰을 포함해 W컨셉, SSF몰, 롯데 등 타플랫폼에도 입점했고, 중국과 미주에도 홀세일로 조금씩 수주를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면세점 편집샵 입점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는 뉴욕 코트리(COTERIE)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로웨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우리가 추구한 것은 많이 팔기보다 제대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을 멋스럽고 세련되게 만들고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스마트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한다. 그 관점에서 단순히 모델 사진으로 룩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브랜드와 크로스 코디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해주고 있다. 이러한 디자이너와 컨설턴트, 큐레이터의 역할이 융합되면 자연스레 고객의 마음속에 우리 브랜드가 믿을만하고 지속적이며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박은영 대표는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웨인터내셔널
박은영 대표는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웨인터내셔널

 

기업 운영 철학도 전해준다면?

“‘결여’에서 찾고 ‘미완성’에서 시작했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자본금도 부족했고 육아와 함께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사업을 준비하기에 열악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최대한 집중해서 업무에 임했고 이를 통해 완벽해지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내가 처한 환경과 조건에 맞춰 최대한 강점을 살리며 전진하려고 한다”

 

향후 비전도 궁금하다

“문화, 예술,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패션 이상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제시하고 싶다.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에 이러한 협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 본다. 막연하게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 공동의 경험을 공유하며 소비자와 로웨가 더욱 공감하는 장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의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판로를 개척해 로웨를 더욱 많은 곳에 알리는 것도 목표이다”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과 같이 도움주시는 기관을 비롯해 두 아이를 함께 돌봐주는 남편, 그리고 사업을 함께하며 여러 의지가 되어주는 언니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잘 키우며 로웨 역시 함께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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