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당진형 주민자치”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당진형 주민자치”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0.02.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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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당진형 주민자치”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당진시에 따르면 2019년 당진형 주민자치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당진을 방문한 기관은 모두 98곳, 257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왜 전국에서 당진형 주민자치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까? 그 비결을 오수권 당진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을 만나 물어봤다.

 

면천면의 획기적인 주민총회

오수권 회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진달래에 깃든 면천의 역사와 문화’라는 제목이 붙은 2020년 달력을 건넸다. 면천면주민자치위원회 주민총회 사업을 통해 만든 달력으로 면천 8경을 비롯해 면천을 소개하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색다른 달력이었다. 오수권 회장은 “면천은 고대로부터 당진의 중심이었어요. 그래서 빛나는 문화유산과 역사인물이 많습니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의 효이야기는 우리나라 삼대명주인 두견주 탄생일화죠. 진달래로 담근 두견주는 면천의 특산품이자 자랑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면천면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현재는 면천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수권 회장은 7년 전 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 창립멤버로 초대위원장을 지내며 주민자치 정립에 큰 역할을 했다. “당진시가 공업도시로 탈바꿈하면서 면천면이 속한 남부지역은 공업지대인 북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인구수도 적고 낙후된 게 사실입니다. 면천면도 인구 4천명의 작은 마을이죠. 하지만 주민들의 열정만큼은 대단해서 2019년 처음으로 주민총회를 열었어요. 마을 원로부터 학생들까지 모두 참여한 주민총회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민총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다는 고충을 토로해서 조성한 ‘꿈나무 쉼터’는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획기적인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옥외간판 타이머’도 손에 꼽힌다. 시골마을이다보니 저녁시간만 되면 불빛하나 찾아볼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해 늦은 밤까지도 시골밤길을 밝혀줄 수 있는 옥외간판 타이머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방범효과와 더불어 야간조경 효과까지 보고 있다. 또한 영랑이야기를 소재로 한 만화제작으로 영랑효공원의 효테마파크 조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민총회는 남녀노소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장이 됐다. 오수권 회장은 소수의 리더가 끌고 가는 주민자치가 아닌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총회 활성화에 앞장섰다.

 

 

2019년 처음 열린 ‘면천면 주민총회’를 통해 마을주민들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꿈나무쉼터 조성, 마을달력 조성 등 다양하고 알찬 사업들이 수행됐다.(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 제공)
2019년 처음 열린 ‘면천면 주민총회’를 통해 마을주민들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꿈나무쉼터 조성, 마을달력 조성 등 다양하고 알찬 사업들이 수행됐다.
사진제공=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

 

“함께의 가치를 알아가는 주민자치 됐으면”

2019년 1월부터 당진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을 맡아 1 년여를 이끌어 온 오수권 회장은 최근 회자되는 ‘당진형 주민자치’에 자신의 역할은 적다고 겸손의 말을 했다. 아무래도 당진시 14개 읍면동 중 상대적으로 면천면의 주민자치 시작이 늦었기 때문인데, 시작은 늦었더라도 알찬 사업내용은 당진형 주민자치의 대표성을 띄기에 충분했다. “2019년 소수에 불과했던 주민총회를 14개 읍면동 모두가 시행했어요. 주민자치의 핵심은 주민들 모두가 참여하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당진시에서 주민자치 역사가 오래된 신평면에서 마을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주민총회를 처음 시작했고 현재는 당진시 전체에서 주민총회가 정착됐어요. 어른들이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고충과 학생들의 눈으로 본 마을의 문제점 등이 공론화 되면서 마을발전에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당진형 주민자치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2019년 주민총회를 통해 면천면 학생들이 제안한 ‘꿈나무쉼터’가 오픈했다.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이 공론화되어 현실화된 점은 주민자치의 미래를 시사한다.(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 제공)
2019년 주민총회를 통해 면천면 학생들이 제안한 ‘꿈나무쉼터’가 오픈했다.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이 공론화되어 현실화된 점은 주민자치의 미래를 시사한다.
사진제공=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

 

오수권 회장은 지역 원로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온고지신의 자세를 갖는다. 원로들의 견해를 듣고 주민자치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며 신구세대 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법대로, 규칙대로 하자고 냉정히 한 발 빼기보다는 서로 부딪히고 소통하며 한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주민자치가 발전하는 것이죠. 위원님들에게는 맏형, 큰누나의 마음을 갖고 항상 포용하는 자세를 갖자고 자주 이야기해요. 포용의 자세가 소통의 시발점이죠. 그래서 저희 슬로건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자’에요. 따뜻한 말, 따뜻한 손 하나에도 서로의 오해는 눈 녹듯이 사라지죠”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선진형 주민자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오수권 회장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주민분들,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김홍장 시장님 이하 시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오수권 회장이 이끄는 당진형 주민자치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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