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유방암 전이연구로 2019년 교육부 우수성과 50선
서울대 약대 약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며 주목을 받은 문애리 교수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다양한 국책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수행하다 1995년 덕성여대 약대로 부임했다. 당시 여성으로서 뚫기 힘든 이공계 교수가 된 후 그녀는 자신을 더 채찍질 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과학 분야에서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것은 당시로선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행운에 누가 되지 않게 누구보다 잘하는 연구로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그녀는 덕성여대 ‘연구우수 명예의 전당’과 ‘강의우수 명예의 전당’ 둘 다에 이름을 올리며 행운보다 앞선 그녀의 실력을 입증했다. 더 나아가 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되었으며 대한약학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 약학교육상 수상의 성과도 거뒀다.
문 교수는 2016년 교육부 이공계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된 ‘덕성혁신신약센터’센터장을 맡으며 ‘염증단백질 CRP가 세포 부착, 침윤 및 유방암 진행을 유도하는 역할 규명’ 과제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 과제가 2019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들며 앞으로 유방암 전이 제어 전략 관련 새로운 대안 도출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센터 전임연구교수인 김은숙 박사가 논문 제1저자로서 훌륭한 연구결과를 도출했고, 참여교수인 정주희 교수는 동물실험에 도움을 주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저희 센터와 덕성여대에 큰 명예라 생각합니다”라며 덧붙여 “대표적인 여성암인 유방암은 발병율과 사망률이 날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유방암은 전이가 잘 일어나는 암이라 치료가 어렵습니다. 저는 유방암세포가 전이능을 획득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신호분자들이 작용하는지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문애리 교수
여성으로서 문애리 교수의 활약은 후배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된다. “여성이 과학을 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여자라서 힘든 일 못한다는 편견을 극복해야 하고, 아직까지 존재하는 남성위주의 사회적 정서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뛰어난 전문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실력가가 되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맡은 일을 해내는 책임감과 근성으로 연구를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문애리 교수는 ‘덕성혁신신약센터’를 통해 암전이 특이적 치료를 위한 표적기술 개발에 중요한 초석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만큼 연구는 물론 센터도 이끌어야 하기에 그녀의 임무가 막중하다. “제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한 25년간 제 지도를 받은 석사, 박사, 연구원, 포닥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은 연구중심대학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연구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어려운 연구 환경에서 고된 일을 마다않고 연구에 매진한 제 제자들에게 우수성과 50선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