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판세 전환의 바람 부나, 출판 시장의 현재와 미래
[이슈메이커] 판세 전환의 바람 부나, 출판 시장의 현재와 미래
  • 고주연 기자
  • 승인 2019.11.1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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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수아 기자]

판세 전환의 바람 부나, 출판 시장의 현재와 미래

 

Florian Klauer, ⓒUnsplash
Florian Klauer, ⓒUnsplash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판도 바뀌는 출판 콘텐츠 산업의 맥락을 짚어본다.

 

ICT에 순응하기 시작한 출판 업계

국내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가장 성장이 지지부진한 곳이 출판 시장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년 출판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도서출판 시장 규모 추이는 지난 10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1.0% 대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문화 강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의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122.6조 원을 달성했고, 수출액 성장 규모도 8.5% 성장한 81.3억 원에 이르렀다. 콘텐츠 시장을 이루는 각 산업군에서 도서출판 시장만 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출판 기업들의 타개책 모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유튜브 검색창에서 국내 출판 매출과 영업이익 순위에서 1위부터 10위를 기록 중인 대형 출판 기업을 검색하면,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출판 기업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던 시대에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구독하는 시대로 변환되면서 출판 업계의 불황 타개책이라는 것이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국내 출판사 매출 9위인 민음사의 채널 ‘민음사TV’는 개설 4개월이 지난 10월 37,5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작년 출간 매출 3위인 문학동네는 앞선 4월 브이로그 채널을 개설했다. 최근 문학동네는 일상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국내 유명 작가의 강연 및 북토크와 ‘그림으로 보는 소설’등 신규 콘텐츠를 개발해 단순 기업 홍보용 채널이 아닌 실제 책의 변환을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있어 모든 산업 분야의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접목은 시대의 흐름이다. 하지만 이들 출판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독자가 원하는 방향에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출판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의 한 실무자는 “기존 출판 기업들의 유튜브 채널 방식을 보면 발간하는 책에 대한 소개보다는 출판사의 내부적이고 소소한 업무와 편집자 및 실무자들의 일상을 전달하고 있다. 구독자와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전략은 이해가 가지만,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변환하고 연속성 있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노력은 더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올해 콘텐츠산업 전망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지적사항이 있다. 출판 시장의 문제는 독자가 원하는 관심과 취향으로서의 경험적 측면 제공에 있어 기존의 출판사 중심이 아닌 독자의 맥락에서 출판 프로세스에 있어 ICT를 융합한 보다 자체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은 촉감과 오감의 대결

ICT 접목에 있어 출판 업계의 고민은 텍스트의 치환 과정에서 나온다. 우선 단순한 디지털화(전자책)으로 독서 콘텐츠의 변환은 이북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이북 시장의 일반적인 수요는 장르 소설 또는 연재 소설류의 단행본 시장만 성장하는 흐름에 그 한계점이 있다. 국내 출판 업계 관계자는 “이북(E-book) 시장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고급 수준의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아마존 킨들(Kindle, 전자책 디바이스)이 처음 나왔을 때 인기를 끈 것도 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종이로 보기엔 부끄러운 인간적이 심리가 깔려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문학적 수준을 높여야 시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한계다”고 동조했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한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씨는 “종이책의 장점은 책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는 최장 길이가 길지 않은 기사 수준의 글만 읽고, 책, 전문잡지 이런 것은 종이로 읽는다, 책장을 넘기는 '손맛'이 있다고 생각해 한 달에 1권 정도는 서점에 가서 책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출판 시장의 저조한 성장 둔화와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환경에서 책의 미래성장 비전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분명 잠재력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물론 이 잠재력의 근원에는 독자들의 읽는 습관이 자리한다. 최근 독서 습관은 하이브리드(혼종) 시대로, 기존의 종이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과 매체를 통해 스크린으로 나열되는 텍스트를 읽거나 오디오북 청독,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콘텐츠도 새롭게 등장 중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독서의 시대에서 보다 적극적인 기획 출판 활동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들뢰즈는 “한 권의 책은 다양한 질료와 상이한 날짜, 속도들로 만들어지며 관계가 갖는 외부성이 있고 배치이며, 다양체이다”고 말했다. 책만이 안겨줄 정서적인 안정감을 무기로 정보버블과 초연결, 초개인화로 축약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빠른 변화의 속도에 순응하고 맞춰나가는 개개인 독자들을 고려한 새로운 편집 출판의 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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