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소득크레바스 은퇴 후, ‘소득 보릿고개’ 어떻게 극복할까?
[Inside] 소득크레바스 은퇴 후, ‘소득 보릿고개’ 어떻게 극복할까?
  • 이경진 기자
  • 승인 2015.09.0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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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경진 기자]

은퇴 후, ‘소득 보릿고개’ 어떻게 극복할까?


베이비부머의 절규, 피할 길을 찾아라

 

반퇴(半退)는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지도 않은 단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HOT’한 단어로써 은퇴는 했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계속 직업을 가져야 하는 상태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크레바스는 사전적 의미로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을 뜻하는데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시기까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마치 크레바스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소득 크레바스라는 용어가 생겼다.

 


베이비붐 세대가 직면한 ‘위기’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이루어졌고 어렵고 힘들었던 이전세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가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성장의 박차를 가하던 시절이 이들의 청년기나 아동기가 된다. 오늘의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낸 세대가 이들의 아버지였고 이들은 민주화의 주역이 된다.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아가는 상태라 이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비교적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으며 해외로부터의 문화는 물론 다양한 미디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베이비부머들의 사회진출 이후의 삶은 녹록치 못했다. IMF외환위기가 터져 구조조정으로 도태할 수밖에 없었고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또다시 수난을 겪었다.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이며 발전 동력이었다. 이들의 대규모 이탈은 우리나라의 동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급격한 인구증가 였고 이들의 활동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들을 대체하며 새로운 동력으로 활동해야할 우리 젊은이들,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생산 가능한 인구는 당장 올해 이후로는 감소치를 예상하고 있고 2020년 이후부터는 우리나라 총인구의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로 ‘제 2의 인생’ 살아 봅시다” 서브에 배치해 주세요. 캡션은 베이비부머들이 재취업 설명회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젊은이들은 취업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자신들은 못 먹고, 못 입고 고생했던 경험에 자신의 자녀들은 제일 좋은 옷, 학용품, 학교, 유학 등으로 온갖 투자를 다해 키운 덕분이다. 이들은 고생을 모르며 자신들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지금껏 이들이 살아온 대로의 편의와 취향이 중요한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대기업의 기획실 등의 핵심위치이다. 젊은이들은 대기업을 향한 짝사랑으로 끊임없는 스펙 쌓기를 하며, 과거처럼 학벌과 학점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어학연수는 물론 수많은 자격증 따기에 전념한다. 덕분에 부모들은 자신의 노후를 위한 자금까지 털리고 있으며, 교수는 정년이 65세, 교사는 62세이기 때문에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크레바스라는 말이 낯설 것이다.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전부 ‘크레바스’를 경험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로 ‘제 2의 인생’ 살아 봅시다”

소득 크레바스는 최근 은퇴를 앞둔 50대 중후반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며, 농협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평균 정년은 57.4세로, 국민연금이 개시되는 나이까지 약 5~10년간 소득 크레바스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60세로 정년연장법이 법제화됐지만, 정년을 채우는 인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퇴직시기와 연금개시 시기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보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 김홍년 거시금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공적연금을 통한 노후보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브릿지형 사적연금을 통한 소득 대체율을 제고할 필요성이 높아 졌습니다”라며 “개인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최근 들어 많이 출시된 맞춤형 연금을 통해 퇴직 이후 생활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인생 선배들의 경험을 본받아 미래를 설계하자 서브에 배치해 주세요. 캡션은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은퇴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100세 시대라고 할 만큼 평균수명이 늘어났지만 퇴직 연령은 많이 올라가지 않았고 제대로 은퇴 후의 삶을 위한 준비도 갖춰져 있지 않다. 이런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반퇴가 ‘HOT’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될 만한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은행도 보험사도 이에 부응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고객이 은퇴상황별 맞춤형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전 까지 소득 공백기에 대비하는 브릿지 기능을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약해 주택연금대출을 받기 전 소득 공백기에 활용할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사망 이후에야 보장 혜택이 개시돼 유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종신보험도 진화하고 있다. 의료비나 생활비가 필요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앞당겨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망보장은 물론 의료비나 생활비를 미리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다수의 중장년이 고정 수입과 사회적 활동을 이유로 재취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경력이 있는 중장년의 재취업은 나이 때문에 취업이 어려울 것만 같다는 생각 때문에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기업들은 중장년 구직자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금만 더 알아보면 자신의 경력과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할 수도 있다.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2014년 1~11월 신규 취업자 수 집계 자료에 따르면 50대와 60대의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20만 명씩 증가했다. 중장년을 채용한 전체 기업의 69.2%는 채용한 중장년이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중장년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 때문이었다. 노사발전재단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일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지원부터 하는 구직자는 선호하지 않습니다”라며 “제2의 인생설계라는 범주 안에서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재취업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인생 선배들의 경험을 본받아 미래를 설계하자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국가다. 2060년에는 65세 이상 국민이 39.9%에 달한다고 한다. 2010년 22.8%였으니 5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 국민의 40%가 노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중요해지는 것은 국가 차원의 앞으로의 노후 대책 마련이다. 현재 일본 사람들의 일반적인 노후 대책은 국민연금, 주식이나 펀드, 개인연금, 기타 투자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대부분 개인 투자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A씨는 부동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의 부장으로 은퇴하고 노후대책 고민 끝에 빌라를 지어 월세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시작한 게 역세권에 좋은 토지를 찾는 일이었다. 아무리 대기업 부장이라고 하더라도 퇴직금만으로 비싼 토지를 사서 건물을 짓기란 쉽지 않았지만, A씨는 큰 투자 없이 토지를 구매해 빌라를 지을 수 있었다. 그 방법은 부동산 회사와 토지 구매 및 건축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일본의 규모 있는 부동산 회사는 건축업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입지가 좋은 토지라고 판단하면 토지 주인과 부동산이 건축 및 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토지 주인은 건물 건축과 운영을 부동산에 위탁하고 세입자로부터 받는 월세의 일정 비율을 부동산으로부터 받게 된다. 세입자 관리 및 운영 등 모든 것은 부동산 업체가 책임을 지며, 세입자가 있건 없건 모든 호실에 대해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 동안 보증해주므로 위험부담도 적다. 그러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입 보장과 실투자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니 좋은 노후 대책 방법일 수 있다. 물론, 토지를 구매하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니 표준으로 삼기는 힘들다. B씨의 경우, 후에 노인복지시설에 가기 위해 저축을 한다.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건강관리 및 생활 등 모든 걸 시설에서 담당해주니 마음이 편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은퇴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비창업자들은 과거와 다르게 큰 비용이 들어가는 대형 프랜차이즈 창업 보다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창업 아이템을 선호한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분야를 공부해 연마한 뒤 서부여성발전센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까지 성공한 카페의 대표는 3년 전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평소 좋아하던 커피를 배워 카페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평소에 커피를 좋아하고 직장생활 퇴직 후에는 카페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라며 “특히 일리 커피의 맛에 매료돼 관련 바리스타 강좌를 들으면서 실력을 쌓으며, 카페 창업에 대한 조언 및 지원을 받고자 서부여성개발센터 창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창업에 성공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은퇴자들은 자신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소득 보릿고개, 즉 소득 크레바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정리/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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