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변화된 아파트 트렌드 이젠 실속시대, 아파트 공간에 알파를 더하다
[Economy] 변화된 아파트 트렌드 이젠 실속시대, 아파트 공간에 알파를 더하다
  • 이경진 기자
  • 승인 2015.09.0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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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경진 기자]

이젠 실속시대, 아파트 공간에 알파를 더하다


건설사간 공간전쟁 본격화

 

비싼 아파트가 인기몰이에 나서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다. 최근에는 아파트 수요자들의 발길이 인근의 유사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 공급단지로 몰리고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실제 거주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부동산시장의 주요 매매자로 등장하면서 ‘비쌀수록 가격이 오른다’는 과거의 아파트 공식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라고는 해도,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신화’는 여전히 견고하다. 한국·중국·대만·일본 4개국에서 실시한 부동산 관련 소비자 조사 자료를 보면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2011년 하반기에도 한국의 소비자들 중 61.9%는 ‘아파트가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는 중국(57.1%), 대만 (39.4%), 일본(22.6%)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2001년과 2011년의 10년간의 소비자 태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도 ‘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73.9%의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주택 소유에 대한 태도가 실제 주택을 소유할 가능성이 높은 30~40대보다 20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20대는 주택 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30~40대에 비해 막연한 기대감이나 가정 내에서 생각하는 집에 대한 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20대들의 ‘내 집 소유’에 대한 강한 욕망은 부동산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가정교육을 통해 자녀에게 사회화된 결과물로 나타났다.  

 

▲아파트 구매자들은 거주 가치가 높은 아파트를 선호하며 분양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주택 소유에 대한 강박’을 심어준 부모 세대는 바로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 700만 명)다. 이들이 처음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66~68년 사이 처음으로 ‘2부제 수업’이 시작되었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졸업정원제가 실시 되었으며, 이들이 30세 무렵 집이 필요해질 시기인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는 주택의 공급이 부족해 부동산 가격 폭등을 가져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년이 되어 자녀를 위해 좋은 학군과 중대형 아파트를 필요로 할 때 부동산 가격은 통제 불능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숨은 공간 찾기

이제 구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집은 구매 가치보다는 거주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최근 아파트는 발코니 면적 극대화는 기본, 이제는 다양한 수납공간 활용, 알파룸, 가변형 벽체설계로 보다 넓고 편안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요즘 아파트가 부동산 투자자 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되며 한 평이라도 더 넓은 집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과거 아파트의 경우 드레스 룸, 보조 주방, 다용도실 등이 딸린 것이 대세였던 점과 비교하면 주거문화의 트렌드가 보다 넓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인 알파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생활공간 확장의 가장 대표적 사례는 발코니 확장이다. 흔히 분양시장에서 3베이(Bay), 4베이 등으로 불리는 발코니 확장은 이미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베이란 건물의 기둥과 기둥사이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4베이는 3곳의 공간 (방이나 거실 등)을 햇볕이 비추는 것을 뜻한다. 요즘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인 4베이를 택하고 있어 보다 극대화된 공간 활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다양한 수납공간 역시 아파트에서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식료품 등을 저장하는 장소인 팬트리(pantry)로 불리는 이 수납공간은 최근에는 주방을 넘어 주거 공간 곳곳에 적용되며 보다 깔끔한 수납과 극대화된 공간활용을 돕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덤으로 생긴, 그래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인 알파룸 역시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보다 넓게 활용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알파룸의 의미는 설계 시 자투리로 남게 되는 애매한 공간을 활용 가능하게끔 합치고, 이를 메인 공간 옆에 배치해 다채롭게 활용토록 고안된 면적이다. 메인 룸 옆의 서브 룸으로서 활용도를 극대화한 공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며 공간활용에 대한 건설사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라며 “아파트가 부동산 투자의 한 수단으로 여겨지지 않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건설사들의 ‘공간 전쟁’도 당분간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예전과 달라진 아파트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며 ‘구매가치’ 보다 ‘거주가치’를 높여야 할 때이다.


정리/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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