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주저하지 마세요. 당신도 도울 수 있습니다”

부천시 지체장애인들의 키다리 아저씨라고 하면 문재원 회장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실제로 키도 크고 장애인들을 돕겠다는 마음도 큰 문재원 회장이다.
경기도에서도 인정받는 알짜 후원회
지인들끼리 소규모로 운영되던 부천시 지체장애인후원회가 거의 없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어벤져스처럼 나타난 이가 바로 문재원 회장이다.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는 시작부터 후원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후원회 재건과 활성화에 힘썼다. “각자 형편에 맞춰 비형식적으로 모금하던 금액을 아예 CMS 자동이체로 바꿨어요. 그때부터 부천시민들이 알음알음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해주고 계세요” 그렇게 시스템을 혁신해 운영해오길 1년 여. 처음 10여 명의 회원에서 현재는 300여 명의 후원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체는 드러내지 않고 정기적으로 기부금만 보내는 회원, 장애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노력 봉사하는 회원 등 후원회에는 각양각색의 부천시민들이 참여하며 그 활동이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의심하면서 걱정하시는 분도 계신데,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혹시나 기부금을 잘못 사용하면 잘못한 사람이 천벌을 받고 기부한 사람을 복을 받습니다”라며 CMS 자동이체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회계 관리 하고 있음을 밝힌 문재원 회장은 “모든 후원금은 100% 장애우를 위하여 사용하며 업무비, 관리비 등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임원들이 모여도 각자 각출해서 경비로 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획기적인 시스템은 전국적으로도 최초라 많은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최근에는 부천시 지체장애인협회가 2019년 경기도협회 연두순시 최우수 지회로 선정되며 그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보장구 수리 센터, 장애인주차장지킴이센터, 장애인민원상담센터, 교통약자이동편의 시설 사전·사후 점검에 관한 정책 제안 등은 큰 호응을 받았다. 부천시 지체장애인협회가 이렇게 활발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건 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컸다. 문 회장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경기도내에서도 가장 알차게 지원하는 후원회로 인정받고 있다고 귀뜸해줬다.
이밖에도 후원회는 장애인 점심 무료급식 지원, 장애우 학생 장학금 지원, 체육대회 지원, 장애우 고희잔치 지원, 생필품 지원, 극기훈련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장애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손가락 하트가 우리의 암호
문재원 회장은 손가락 하트를 하며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바로 장애인단체 사람들이라고 알아차린다. 이건 바로 그들만의 신호이자 암호다.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이름은커녕 얼굴도 기억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인사를 하면 상호간의 소속감도 더 생기고 고마운 마음을 더 전할 수도 있게 된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문 회장은 장애인들에게 환영받고 있었다. “저희 후원회원들 중에는 돈이 많아서 후원해주시는 분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참 느끼는 것이 많아요. 그렇게 후원해주시는 기금인데 정말 허투루 쓸 수 없습니다. 알차게 쓰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우리 후원회원들, 소개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원회 활동에 집중할 거예요. 매달 1만원씩 CMS계좌로 후원하는 회원 수도 더 늘려서 최대한 장애우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후원회 활동을 인정받아 부천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문재원 회장은 부천시에서 방수, 미장, 조적, 타일을 전문으로 하는 ㈜바로건설과 도장을 전문으로 하는 바로내츄럴(주)를 운영하고 있다. 호반건설과 신영건설 우수업체이며 1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 중심 전문건설회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천은 인심 좋고 골목마다 깨끗해서 살기 좋은 곳입니다. 다만 잦은 신호등으로 교통체증이 심한데, 편도 1차선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개선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장애우들을 위해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하는 문재원 회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은 금과옥조처럼 지킨다. “말은 법이며 신뢰며 자산입니다”